[뉴스 따라잡기] 수능 ‘긴장 속 12시간’…시험장 밖에선 무슨 일이?
입력 2018.11.16 (08:32)
수정 2018.11.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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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0만 수험생들의 수능시험이 어제 있었습니다.
입실 시간에 맞춰 수험생 수송 작전이 벌어졌고요,
비단 수험생 가족 뿐만 아니라 시험장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후배들과 수능을 이미 경험한 윗세대들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수험생들이 인생의 한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길 기원했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7시를 갓 넘긴 시각. 피켓을 든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전.
한쪽에서 북을 치며 목소리를 높이자 급한 대로 쓰레기통을 두드립니다.
[임정민/신광여고 2학년 : "선배님들 오늘 꼭 파이팅 하시고 열심히 준비하신 만큼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파이팅!"]
["선배님 수능 잘 보세요. 덕성여고 파이팅!"]
8시 10분인 입실 마감 시간을 일찌감치 한 시간 가량 앞두고 여유 있게 도착한 수험생도 있고요.
[은수연/서울시 용산구 : "혹시 차 막히면 아이가 더 긴장하니까 차분하게 준비하라고 일찍 왔습니다."]
[한초영/수능 수험생 : "일찍 나와서 공부 좀 하고 수능 분위기 적응하려고 일찍 나왔어요."]
[고나경/수능 수험생 : "늦을까봐 괜히 긴장돼서 빨리 나오게 됐어요. 지금 너무 긴장되고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후회 없이 잘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른 시험장. 입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응원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데요.
엄마 손을 꼭 잡거나 가족 응원 속에 도착하는 수험생들 가족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데요.
[김은화/서울시 서대문구 :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해 주려고 왔어요."]
[수험생 : "어제 하루 종일 아파서 엄마가 아침에 다 챙겨주셨어요."]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전소연/서울시 용산구 : "서울 올라와서 저랑 둘이 살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해서 제가 보호자라서 데려다줬어요. 찍은 것까지 다 맞아서 동생이 저희 학교 후배 되고 싶어 하는데 꼭 같이 학교 다녔으면 좋겠어요."]
어느 때보다 혼잡해진 시험장 근처.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수능 때 보면 여기는 조금 있으면 정말 복잡해요. 불법 주차를 하게 되면 막히면 큰일이잖아요. 수험생들 빨리빨리 내리게 하고 차 보내고……."]
지하철역 출입구 앞엔 새벽 6시부터 오토바이와 승합차가 서 있는데요.
한참을 기다린 끝에
["이화여고! 이화여고! 빨리 가야지."]
학생을 뒤에 태우고 안전모까지 씌워준 뒤 출발합니다.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하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김금순/서울 중부서 자율방범대원 : "길을 모르거나 늦은 수험생들을 태워다 주고 합니다. 여학생이다 보니까 남자한테 타는 것보다 여자니까 (저랑) 타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니까……."]
올해로 3년차. 평소엔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다 수능 날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길수/서울 중부서 자율방범연합회장 : "오토바이를 많이 준비하는데 아무래도 기동력이 있죠. 빨리 빠져나갈 수 있고. 여럿이 온 학생들은 차량으로 움직이기가 훨씬 좋으니까."]
입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바빠집니다.
[이길수/서울 중부서 자율방범연합회장 : "수험생들이 정시에 도착해서 기분 좋아하는 얼굴을 보면 아주 기분 좋습니다."]
시험장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해지자 오토바이들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한석희 /자원봉사자 : "차로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돼서 바이크로 왔어요. 시험 잘 보라고 했어요. 계속 얘기했고요. 잘 보겠죠."]
8시 10분 입실이 끝나고 드디어 수능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 절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요.
[전영숙/서울시 강서구 : "아들 데려다주고 바로 여기로 왔어요. 백일기도도 했어요. 정성을 다하는 거죠."]
누구보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온 수험생 가족들이 있는 가하면
[송승희/서울시 관악구 : "애들은 다 커서 직장 다니는데 수능날 오늘은 가슴이 울컥하잖아요. 그래서 같이 기도도 할 겸……."]
이렇게 그저 잘되기를 기원하는 이웃들도 있고요.
[최이순/서울시 영등포구 : "조금 늦게 오긴 했는데 살짝 후회되기는 해요. 국어 시간이 8:40분 시작이니까. 지금 점심시간이라서 쉬고 있고……."]
특별히 예불 시간도 수능 시간표랑 똑같이 진행됐습니다.
[유은정/서울시 성북구 : "시간표대로 움직이니까 우리 아이가 지금 쉬고 있겠구나. 우리 아이가 지금 시험을 보고 있겠구나. 그런 생각은 드는 거 같아요."]
같은 시각, 교회 예배당도 마찬가진데요. 수능 시간표에 맞춰 기도하며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김찬용/서울시 서대문구 : "저희 재수를 하고 있는 딸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기도할 거예요."]
[양윤현/서울시 영등포구 :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런가 하면 학원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숨죽이며 기다리는 강사들.
[강명철/○○학원 수학 강사 : "수학 시험지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지가 공개되자마자 촌각을 다투는 난이도 분석에 돌입합니다.
[임성호/○○학원 대표 : "(수험생들이) 일단 내 점수로 몇 등급을 받을 것인가를 추정해야 하고 내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되고……."]
이번에는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곳.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 행사가 준비 중인 매장들입니다.
[이현/○○헤어 디자이너 : "상당히 고생하잖아요. 수험기간 동안.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5시 수능이 끝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임금진/서울시 동작구 : "이제 손녀 보러 갈 거예요. 수경아 기다려."]
[박소연/서울 종로구 :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그동안 고생한 거 생각하면 괜히 눈물도 나고 그랬어요."]
학생들 반응은 어떨까요?
[이다희/수능 수험생 : "3년 동안 이것만 보고 달려왔다고 생각하니까 약간 허무하기도 한데 너무 기분 이상하고 또 기분 좋고 그래요."]
[강혜빈/수능 수험생 : " 일단 (하고 싶은) 목록을 좀 썼는데 오늘 가서 게임 좀 하고 친구들이랑 빨리 내년 되면 술도 먹고 싶어요."]
어제 하루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수험생들. 그리고 그 곁엔 이들을 격려하고, 끌어주고, 토닥여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60만 수험생들의 수능시험이 어제 있었습니다.
입실 시간에 맞춰 수험생 수송 작전이 벌어졌고요,
비단 수험생 가족 뿐만 아니라 시험장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후배들과 수능을 이미 경험한 윗세대들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수험생들이 인생의 한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길 기원했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7시를 갓 넘긴 시각. 피켓을 든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전.
한쪽에서 북을 치며 목소리를 높이자 급한 대로 쓰레기통을 두드립니다.
[임정민/신광여고 2학년 : "선배님들 오늘 꼭 파이팅 하시고 열심히 준비하신 만큼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파이팅!"]
["선배님 수능 잘 보세요. 덕성여고 파이팅!"]
8시 10분인 입실 마감 시간을 일찌감치 한 시간 가량 앞두고 여유 있게 도착한 수험생도 있고요.
[은수연/서울시 용산구 : "혹시 차 막히면 아이가 더 긴장하니까 차분하게 준비하라고 일찍 왔습니다."]
[한초영/수능 수험생 : "일찍 나와서 공부 좀 하고 수능 분위기 적응하려고 일찍 나왔어요."]
[고나경/수능 수험생 : "늦을까봐 괜히 긴장돼서 빨리 나오게 됐어요. 지금 너무 긴장되고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후회 없이 잘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른 시험장. 입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응원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데요.
엄마 손을 꼭 잡거나 가족 응원 속에 도착하는 수험생들 가족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데요.
[김은화/서울시 서대문구 :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해 주려고 왔어요."]
[수험생 : "어제 하루 종일 아파서 엄마가 아침에 다 챙겨주셨어요."]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전소연/서울시 용산구 : "서울 올라와서 저랑 둘이 살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해서 제가 보호자라서 데려다줬어요. 찍은 것까지 다 맞아서 동생이 저희 학교 후배 되고 싶어 하는데 꼭 같이 학교 다녔으면 좋겠어요."]
어느 때보다 혼잡해진 시험장 근처.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수능 때 보면 여기는 조금 있으면 정말 복잡해요. 불법 주차를 하게 되면 막히면 큰일이잖아요. 수험생들 빨리빨리 내리게 하고 차 보내고……."]
지하철역 출입구 앞엔 새벽 6시부터 오토바이와 승합차가 서 있는데요.
한참을 기다린 끝에
["이화여고! 이화여고! 빨리 가야지."]
학생을 뒤에 태우고 안전모까지 씌워준 뒤 출발합니다.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하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김금순/서울 중부서 자율방범대원 : "길을 모르거나 늦은 수험생들을 태워다 주고 합니다. 여학생이다 보니까 남자한테 타는 것보다 여자니까 (저랑) 타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니까……."]
올해로 3년차. 평소엔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다 수능 날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길수/서울 중부서 자율방범연합회장 : "오토바이를 많이 준비하는데 아무래도 기동력이 있죠. 빨리 빠져나갈 수 있고. 여럿이 온 학생들은 차량으로 움직이기가 훨씬 좋으니까."]
입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바빠집니다.
[이길수/서울 중부서 자율방범연합회장 : "수험생들이 정시에 도착해서 기분 좋아하는 얼굴을 보면 아주 기분 좋습니다."]
시험장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해지자 오토바이들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한석희 /자원봉사자 : "차로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돼서 바이크로 왔어요. 시험 잘 보라고 했어요. 계속 얘기했고요. 잘 보겠죠."]
8시 10분 입실이 끝나고 드디어 수능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 절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요.
[전영숙/서울시 강서구 : "아들 데려다주고 바로 여기로 왔어요. 백일기도도 했어요. 정성을 다하는 거죠."]
누구보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온 수험생 가족들이 있는 가하면
[송승희/서울시 관악구 : "애들은 다 커서 직장 다니는데 수능날 오늘은 가슴이 울컥하잖아요. 그래서 같이 기도도 할 겸……."]
이렇게 그저 잘되기를 기원하는 이웃들도 있고요.
[최이순/서울시 영등포구 : "조금 늦게 오긴 했는데 살짝 후회되기는 해요. 국어 시간이 8:40분 시작이니까. 지금 점심시간이라서 쉬고 있고……."]
특별히 예불 시간도 수능 시간표랑 똑같이 진행됐습니다.
[유은정/서울시 성북구 : "시간표대로 움직이니까 우리 아이가 지금 쉬고 있겠구나. 우리 아이가 지금 시험을 보고 있겠구나. 그런 생각은 드는 거 같아요."]
같은 시각, 교회 예배당도 마찬가진데요. 수능 시간표에 맞춰 기도하며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김찬용/서울시 서대문구 : "저희 재수를 하고 있는 딸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기도할 거예요."]
[양윤현/서울시 영등포구 :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런가 하면 학원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숨죽이며 기다리는 강사들.
[강명철/○○학원 수학 강사 : "수학 시험지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지가 공개되자마자 촌각을 다투는 난이도 분석에 돌입합니다.
[임성호/○○학원 대표 : "(수험생들이) 일단 내 점수로 몇 등급을 받을 것인가를 추정해야 하고 내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되고……."]
이번에는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곳.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 행사가 준비 중인 매장들입니다.
[이현/○○헤어 디자이너 : "상당히 고생하잖아요. 수험기간 동안.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5시 수능이 끝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임금진/서울시 동작구 : "이제 손녀 보러 갈 거예요. 수경아 기다려."]
[박소연/서울 종로구 :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그동안 고생한 거 생각하면 괜히 눈물도 나고 그랬어요."]
학생들 반응은 어떨까요?
[이다희/수능 수험생 : "3년 동안 이것만 보고 달려왔다고 생각하니까 약간 허무하기도 한데 너무 기분 이상하고 또 기분 좋고 그래요."]
[강혜빈/수능 수험생 : " 일단 (하고 싶은) 목록을 좀 썼는데 오늘 가서 게임 좀 하고 친구들이랑 빨리 내년 되면 술도 먹고 싶어요."]
어제 하루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수험생들. 그리고 그 곁엔 이들을 격려하고, 끌어주고, 토닥여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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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16 08:37:16
- 수정2018-11-16 08:54:26
[앵커]
60만 수험생들의 수능시험이 어제 있었습니다.
입실 시간에 맞춰 수험생 수송 작전이 벌어졌고요,
비단 수험생 가족 뿐만 아니라 시험장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후배들과 수능을 이미 경험한 윗세대들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수험생들이 인생의 한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길 기원했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7시를 갓 넘긴 시각. 피켓을 든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전.
한쪽에서 북을 치며 목소리를 높이자 급한 대로 쓰레기통을 두드립니다.
[임정민/신광여고 2학년 : "선배님들 오늘 꼭 파이팅 하시고 열심히 준비하신 만큼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파이팅!"]
["선배님 수능 잘 보세요. 덕성여고 파이팅!"]
8시 10분인 입실 마감 시간을 일찌감치 한 시간 가량 앞두고 여유 있게 도착한 수험생도 있고요.
[은수연/서울시 용산구 : "혹시 차 막히면 아이가 더 긴장하니까 차분하게 준비하라고 일찍 왔습니다."]
[한초영/수능 수험생 : "일찍 나와서 공부 좀 하고 수능 분위기 적응하려고 일찍 나왔어요."]
[고나경/수능 수험생 : "늦을까봐 괜히 긴장돼서 빨리 나오게 됐어요. 지금 너무 긴장되고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후회 없이 잘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른 시험장. 입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응원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데요.
엄마 손을 꼭 잡거나 가족 응원 속에 도착하는 수험생들 가족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데요.
[김은화/서울시 서대문구 :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해 주려고 왔어요."]
[수험생 : "어제 하루 종일 아파서 엄마가 아침에 다 챙겨주셨어요."]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전소연/서울시 용산구 : "서울 올라와서 저랑 둘이 살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해서 제가 보호자라서 데려다줬어요. 찍은 것까지 다 맞아서 동생이 저희 학교 후배 되고 싶어 하는데 꼭 같이 학교 다녔으면 좋겠어요."]
어느 때보다 혼잡해진 시험장 근처.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수능 때 보면 여기는 조금 있으면 정말 복잡해요. 불법 주차를 하게 되면 막히면 큰일이잖아요. 수험생들 빨리빨리 내리게 하고 차 보내고……."]
지하철역 출입구 앞엔 새벽 6시부터 오토바이와 승합차가 서 있는데요.
한참을 기다린 끝에
["이화여고! 이화여고! 빨리 가야지."]
학생을 뒤에 태우고 안전모까지 씌워준 뒤 출발합니다.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하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김금순/서울 중부서 자율방범대원 : "길을 모르거나 늦은 수험생들을 태워다 주고 합니다. 여학생이다 보니까 남자한테 타는 것보다 여자니까 (저랑) 타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니까……."]
올해로 3년차. 평소엔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다 수능 날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길수/서울 중부서 자율방범연합회장 : "오토바이를 많이 준비하는데 아무래도 기동력이 있죠. 빨리 빠져나갈 수 있고. 여럿이 온 학생들은 차량으로 움직이기가 훨씬 좋으니까."]
입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바빠집니다.
[이길수/서울 중부서 자율방범연합회장 : "수험생들이 정시에 도착해서 기분 좋아하는 얼굴을 보면 아주 기분 좋습니다."]
시험장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해지자 오토바이들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한석희 /자원봉사자 : "차로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돼서 바이크로 왔어요. 시험 잘 보라고 했어요. 계속 얘기했고요. 잘 보겠죠."]
8시 10분 입실이 끝나고 드디어 수능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 절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요.
[전영숙/서울시 강서구 : "아들 데려다주고 바로 여기로 왔어요. 백일기도도 했어요. 정성을 다하는 거죠."]
누구보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온 수험생 가족들이 있는 가하면
[송승희/서울시 관악구 : "애들은 다 커서 직장 다니는데 수능날 오늘은 가슴이 울컥하잖아요. 그래서 같이 기도도 할 겸……."]
이렇게 그저 잘되기를 기원하는 이웃들도 있고요.
[최이순/서울시 영등포구 : "조금 늦게 오긴 했는데 살짝 후회되기는 해요. 국어 시간이 8:40분 시작이니까. 지금 점심시간이라서 쉬고 있고……."]
특별히 예불 시간도 수능 시간표랑 똑같이 진행됐습니다.
[유은정/서울시 성북구 : "시간표대로 움직이니까 우리 아이가 지금 쉬고 있겠구나. 우리 아이가 지금 시험을 보고 있겠구나. 그런 생각은 드는 거 같아요."]
같은 시각, 교회 예배당도 마찬가진데요. 수능 시간표에 맞춰 기도하며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김찬용/서울시 서대문구 : "저희 재수를 하고 있는 딸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기도할 거예요."]
[양윤현/서울시 영등포구 :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런가 하면 학원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숨죽이며 기다리는 강사들.
[강명철/○○학원 수학 강사 : "수학 시험지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지가 공개되자마자 촌각을 다투는 난이도 분석에 돌입합니다.
[임성호/○○학원 대표 : "(수험생들이) 일단 내 점수로 몇 등급을 받을 것인가를 추정해야 하고 내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되고……."]
이번에는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곳.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 행사가 준비 중인 매장들입니다.
[이현/○○헤어 디자이너 : "상당히 고생하잖아요. 수험기간 동안.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5시 수능이 끝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임금진/서울시 동작구 : "이제 손녀 보러 갈 거예요. 수경아 기다려."]
[박소연/서울 종로구 :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그동안 고생한 거 생각하면 괜히 눈물도 나고 그랬어요."]
학생들 반응은 어떨까요?
[이다희/수능 수험생 : "3년 동안 이것만 보고 달려왔다고 생각하니까 약간 허무하기도 한데 너무 기분 이상하고 또 기분 좋고 그래요."]
[강혜빈/수능 수험생 : " 일단 (하고 싶은) 목록을 좀 썼는데 오늘 가서 게임 좀 하고 친구들이랑 빨리 내년 되면 술도 먹고 싶어요."]
어제 하루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수험생들. 그리고 그 곁엔 이들을 격려하고, 끌어주고, 토닥여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60만 수험생들의 수능시험이 어제 있었습니다.
입실 시간에 맞춰 수험생 수송 작전이 벌어졌고요,
비단 수험생 가족 뿐만 아니라 시험장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는 후배들과 수능을 이미 경험한 윗세대들까지.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수험생들이 인생의 한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길 기원했는데요,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7시를 갓 넘긴 시각. 피켓을 든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전.
한쪽에서 북을 치며 목소리를 높이자 급한 대로 쓰레기통을 두드립니다.
[임정민/신광여고 2학년 : "선배님들 오늘 꼭 파이팅 하시고 열심히 준비하신 만큼 꼭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파이팅!"]
["선배님 수능 잘 보세요. 덕성여고 파이팅!"]
8시 10분인 입실 마감 시간을 일찌감치 한 시간 가량 앞두고 여유 있게 도착한 수험생도 있고요.
[은수연/서울시 용산구 : "혹시 차 막히면 아이가 더 긴장하니까 차분하게 준비하라고 일찍 왔습니다."]
[한초영/수능 수험생 : "일찍 나와서 공부 좀 하고 수능 분위기 적응하려고 일찍 나왔어요."]
[고나경/수능 수험생 : "늦을까봐 괜히 긴장돼서 빨리 나오게 됐어요. 지금 너무 긴장되고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는데 후회 없이 잘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른 시험장. 입실 시간이 가까워지자 응원열기가 더욱 뜨거워지는데요.
엄마 손을 꼭 잡거나 가족 응원 속에 도착하는 수험생들 가족들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데요.
[김은화/서울시 서대문구 : "시험 잘 보라고 응원해 주려고 왔어요."]
[수험생 : "어제 하루 종일 아파서 엄마가 아침에 다 챙겨주셨어요."]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가족들도 많았습니다.
[전소연/서울시 용산구 : "서울 올라와서 저랑 둘이 살면서 대학입시를 준비해서 제가 보호자라서 데려다줬어요. 찍은 것까지 다 맞아서 동생이 저희 학교 후배 되고 싶어 하는데 꼭 같이 학교 다녔으면 좋겠어요."]
어느 때보다 혼잡해진 시험장 근처.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수능 때 보면 여기는 조금 있으면 정말 복잡해요. 불법 주차를 하게 되면 막히면 큰일이잖아요. 수험생들 빨리빨리 내리게 하고 차 보내고……."]
지하철역 출입구 앞엔 새벽 6시부터 오토바이와 승합차가 서 있는데요.
한참을 기다린 끝에
["이화여고! 이화여고! 빨리 가야지."]
학생을 뒤에 태우고 안전모까지 씌워준 뒤 출발합니다.
수험생을 시험장까지 긴급 수송하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김금순/서울 중부서 자율방범대원 : "길을 모르거나 늦은 수험생들을 태워다 주고 합니다. 여학생이다 보니까 남자한테 타는 것보다 여자니까 (저랑) 타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니까……."]
올해로 3년차. 평소엔 자율방범대원으로 활동하다 수능 날엔 특별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길수/서울 중부서 자율방범연합회장 : "오토바이를 많이 준비하는데 아무래도 기동력이 있죠. 빨리 빠져나갈 수 있고. 여럿이 온 학생들은 차량으로 움직이기가 훨씬 좋으니까."]
입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바빠집니다.
[이길수/서울 중부서 자율방범연합회장 : "수험생들이 정시에 도착해서 기분 좋아하는 얼굴을 보면 아주 기분 좋습니다."]
시험장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해지자 오토바이들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한석희 /자원봉사자 : "차로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돼서 바이크로 왔어요. 시험 잘 보라고 했어요. 계속 얘기했고요. 잘 보겠죠."]
8시 10분 입실이 끝나고 드디어 수능 시험이 시작됐습니다.
같은 시각. 인근 절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는데요.
[전영숙/서울시 강서구 : "아들 데려다주고 바로 여기로 왔어요. 백일기도도 했어요. 정성을 다하는 거죠."]
누구보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온 수험생 가족들이 있는 가하면
[송승희/서울시 관악구 : "애들은 다 커서 직장 다니는데 수능날 오늘은 가슴이 울컥하잖아요. 그래서 같이 기도도 할 겸……."]
이렇게 그저 잘되기를 기원하는 이웃들도 있고요.
[최이순/서울시 영등포구 : "조금 늦게 오긴 했는데 살짝 후회되기는 해요. 국어 시간이 8:40분 시작이니까. 지금 점심시간이라서 쉬고 있고……."]
특별히 예불 시간도 수능 시간표랑 똑같이 진행됐습니다.
[유은정/서울시 성북구 : "시간표대로 움직이니까 우리 아이가 지금 쉬고 있겠구나. 우리 아이가 지금 시험을 보고 있겠구나. 그런 생각은 드는 거 같아요."]
같은 시각, 교회 예배당도 마찬가진데요. 수능 시간표에 맞춰 기도하며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김찬용/서울시 서대문구 : "저희 재수를 하고 있는 딸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기도할 거예요."]
[양윤현/서울시 영등포구 :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자기의 꿈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런가 하면 학원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숨죽이며 기다리는 강사들.
[강명철/○○학원 수학 강사 : "수학 시험지가 뜨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험지가 공개되자마자 촌각을 다투는 난이도 분석에 돌입합니다.
[임성호/○○학원 대표 : "(수험생들이) 일단 내 점수로 몇 등급을 받을 것인가를 추정해야 하고 내 점수로 어느 대학을 갈 수 있을지를 판단해야 되고……."]
이번에는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곳.
수험생들을 위한 할인 행사가 준비 중인 매장들입니다.
[이현/○○헤어 디자이너 : "상당히 고생하잖아요. 수험기간 동안.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5시 수능이 끝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임금진/서울시 동작구 : "이제 손녀 보러 갈 거예요. 수경아 기다려."]
[박소연/서울 종로구 : "한편으로는 뿌듯하고 그동안 고생한 거 생각하면 괜히 눈물도 나고 그랬어요."]
학생들 반응은 어떨까요?
[이다희/수능 수험생 : "3년 동안 이것만 보고 달려왔다고 생각하니까 약간 허무하기도 한데 너무 기분 이상하고 또 기분 좋고 그래요."]
[강혜빈/수능 수험생 : " 일단 (하고 싶은) 목록을 좀 썼는데 오늘 가서 게임 좀 하고 친구들이랑 빨리 내년 되면 술도 먹고 싶어요."]
어제 하루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온 수험생들. 그리고 그 곁엔 이들을 격려하고, 끌어주고, 토닥여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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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k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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