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함정’…미세먼지 심해도 주의보는 미발령

입력 2018.11.16 (21:19) 수정 2018.11.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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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몸도 마음도 종일 답답한 하루였는데요.

미세먼지가 심해보여도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는 날은 막연히 괜찮겠거니 하실텐데, 미세먼지 주의보는 모든 권역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해서 발령되다보니 지역별로 체감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이 잿빛 안개에 갇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바로 옆 건물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앞서 7일에도 세종시 도심의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연속 150㎍을 넘어섰습니다.

'주의보' 발령 수준이었지만 실제 내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2주 동안 3차례나 이어졌습니다.

[박추옥/세종시 도담동 : "항상 좋은 걸로만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가 공무원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서 당연히 그런 거는 자세하게 설명해줄 줄 알고 있었죠."]

자치단체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세종 신도심과 외곽에 2개씩 있는 미세먼지 측정소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은 겁니다.

[엄진균/세종시 환경녹지국 환경연구사 : "관내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4곳이고 권역을 세분화할 경우 경보 권역 운영에 현실적으로 애로점이 좀 있고요."]

시민들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정확한 대기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셈입니다.

[조수준/대전보건대 환경보건과 교수 : "권역을 나눠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측정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유한다면 일상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현재 측정망이 없다면 이동용 차량을 이용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평균값을 토대로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리는 곳은 서울과 세종, 대구 등 6곳입니다.

부산과 전북 등 11개 시도는 2곳에서 18곳까지 세부 권역을 나눠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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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의 함정’…미세먼지 심해도 주의보는 미발령
    • 입력 2018-11-16 21:22:58
    • 수정2018-11-18 09: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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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몸도 마음도 종일 답답한 하루였는데요.

미세먼지가 심해보여도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는 날은 막연히 괜찮겠거니 하실텐데, 미세먼지 주의보는 모든 권역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해서 발령되다보니 지역별로 체감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이 잿빛 안개에 갇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바로 옆 건물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앞서 7일에도 세종시 도심의 미세먼지 농도가 2시간 연속 150㎍을 넘어섰습니다.

'주의보' 발령 수준이었지만 실제 내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2주 동안 3차례나 이어졌습니다.

[박추옥/세종시 도담동 : "항상 좋은 걸로만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가 공무원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서 당연히 그런 거는 자세하게 설명해줄 줄 알고 있었죠."]

자치단체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세종 신도심과 외곽에 2개씩 있는 미세먼지 측정소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주의보를 발령하지 않은 겁니다.

[엄진균/세종시 환경녹지국 환경연구사 : "관내에 대기오염 측정소가 4곳이고 권역을 세분화할 경우 경보 권역 운영에 현실적으로 애로점이 좀 있고요."]

시민들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정확한 대기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셈입니다.

[조수준/대전보건대 환경보건과 교수 : "권역을 나눠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측정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유한다면 일상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현재 측정망이 없다면 이동용 차량을 이용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평균값을 토대로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리는 곳은 서울과 세종, 대구 등 6곳입니다.

부산과 전북 등 11개 시도는 2곳에서 18곳까지 세부 권역을 나눠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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