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전립선비대증’ 무조건 치료 No! 중간 점검 Yes!

입력 2018.11.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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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1. 17.(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문두건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의 문두건 교수와 함께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박광식: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 들수록 늘어나잖아요? 남성호르몬 수치와 관련이 있을까요?

▶문두건:
네, 남성호르몬 수치하고 분명히 관련이 있습니다. 흔히 전립선은 남성호르몬 때문에 생긴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남성갱년기가 오니까 남성호르몬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은 떨어지는데 왜 전립선은 커지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사실은 재밌는 게 여기서 남성호르몬이라는 건 '테스토스테론'을 이야기하는데 그게 '5알파리덕테이제'라는 남성호르몬 전환효소에 의해서 더 강력한 형태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뀌어서 전립선에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은 떨어져도 그 효소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립선은 더 커지는 겁니다. 정리하면 나이가 들수록 남성호르몬은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전립선은 전반적으로 커질 수가 있는 게 그 '5알파리덕테이제' 효소 때문이라는 겁니다.

▷박광식:
전립선비대증이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연관이 있을까요? 채식이 도움될까요?

▶문두건:
아무래도 채식을 하면 거기 들어있는 식물성 호르몬, 여성호르몬들이 남성호르몬에 상반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 전립선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졌죠. 식습관과 관련된 대표적인 연구가 있는데요. 일본사람들이 미국에 이민을 갔던 사람들하고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육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더라는 거예요. 식생활이 영향을 많이 미칠 수가 있다는 방증입니다.

▷박광식:
미세먼지가 많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전립선비대증 위험이 높나요?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또 날이 추워질수록 전립선 비대증 위험이 높다고 하던데요. 복합적인 질문을 드려봅니다.

▶문두건:
미세먼지에 대한 일부 연구결과가 한두 개정도 있는데요.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중금속도 있을 수 있고, 황산화물 또는 질소화물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환경호르몬이죠. 체외에서 들어오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내분비교란물질입니다. 그래서 몸속에 들어오면 남성호르몬하고 불균형을 일으키게 되죠. 그런 이유로 전립선비대가 생길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자전거를 타면 전립선비대증이 생긴다는 건 '골든스타인'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의학자가 말한 건데요. 실제로 자전거 안장이 회음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진다고 확실하게 밝혀진 건 아닙니다. 반면에 그게 성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미세하게 혈관이나 골반부 거기에 신경 손상을 주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자전거 같은 적당한 하체운동을 하면 도리어 더 좋아지죠. 성 기능이나 이런 건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전립선이 안 좋다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한 환자의 경우엔 자전거를 타서는 안 됩니다.

전립선비대증, 반신욕·온열매트 등 따뜻하게 해줘야

그다음으로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지면 전립선 비대증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하잖아요. 이건 전립선이 더 자란다는 개념이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증상 소위 말하는 '하부요로 증상' '배뇨장애증상
이 더 발생하기가 쉽다는 겁니다. 그래서 날이 추우면 교감신경의 톤이 증가하기 때문에 전립선주위나 골반부 회음부에 있는 근육이나 세포들이 수축하게 되고요. 자극이 더 심하고 참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배뇨증상들이 더 나타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야기합니다. 겨울에 특히 운전하는 분들한테 운전석에 열선이 있으면 겨울에는 틀 수 있으면 한 번씩 틀고 다니라는 거죠. 그렇게 이야기하면 또 묻습니다. 교수님, 남자들은 차게 하는 게 좋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그건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고환은 자기가 알아서 처졌다가 내려갔다 하는 겁니다. 근육이라는 건 힘을 빼고 이완을 시키는 게 제일 좋죠. 그런 면에서는 실제로 요도 압박도 덜해 주고 하기 때문에 반신욕도 좋고 따뜻하게 해 주는 게 더 좋습니다. 나이가 들수록요.

전립선비대증 무조건 치료 옳지 않아, 다만 중간 점검은 필요!

▷박광식:
전립선 비대증이 노화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질환이라면 인정하고 그냥 사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문두건:
그렇죠, 전립선이 있다고 해서 다 치료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 저는 그리 이야기합니다. 이건 질병이라기보다는 노화증상이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고 중고차에 비유합니다. 중고차를 잘 타는 분도 있고 얼마 안 됐는데도 바꾸는 분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전립선이 크다고 해서 다 오줌발이 약하다, 전립선이 적다고 해서 다 오줌을 잘 눈다.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전립선하고 방광이 같이 하나의 시스템이 돼서 골반 내에서 배뇨를 보게 하는 거기 때문에 실제로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고 해도 증상이 없다거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럴 때 수술하면 좋은 소리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30대 중반에 오줌발이 약하면 누구나 다 병원에 오겠죠. 그렇지만 그때부터 6~70대부터 서서히 약해지니까 견디면서 살아오는 겁니다.

반면에 그대로 지내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번쯤 체크를 해야 되는 건데요. 결국, 중고차 이야기입니다. 가다가 어느 날 차가 멈춰 서서 카센터 가면 여기저기 전부 다 고장 나 있지 않습니까? 노화과정이라는 게 서서히 진행되다 보면 방광까지 점점 나빠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심각해지기 전에 일정한 연령대가 되면 한 번쯤은 체크를 해 보고 그때는 의사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서로 상의하고 지켜보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한 거죠.

(우측)문두건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우측)문두건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박광식: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암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문두건:
비대증을 방치하면 암이 된다. 꼭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고요. 비대증은 비대증이고 전립선이 커진 거고 그 속에 암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죠. 커졌다 해서 이게 꼭 암으로 간다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대라는 건 어찌 보면 해부학적 조직학적 용어로 커져 있는 거고, 그다음에 그로 인해 (소변) 출구가 폐색을 일으킨다거나 해서 배뇨증상을 일으킨다면 증상이 있으니까 전립선비대증이 되는 거고, 전립선암은 그 별개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전립선 특이항원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증가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전립선이 커도 올라가고 나이가 많아도 올라가고 염증이 있어도 올라가고 조작을 하거나 만져도 올라가고 또 암이 있어도 올라가고 그래서 PSA가 100% 정확한 건 아닙니다.

반면에 보통 PSA 기준치를 두고 4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해 보라고 하는데요. 대개 4 이하에서도 암이 있을 수가 있고 4 이상이라도 암이 없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4 이상인 경우는 한 3분의 1 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선별검사로 조직검사를 해 보라는 겁니다.

전립선비대증과 감기약은 상극... 감기약 선별해야!

▷박광식:
또, 감기약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가 있나요? 어르신 중에는 좀 이것 때문에 감기 심하게 걸렸어도 약을 피하시더라고요.

▶문두건: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흔히 감기약 하면 콧물 이런 것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또는 에페드린 같은 성분을 쓰는데요. 이런 성분은 교감신경 톤을 올려서 전립선뿐만 아니라 방광경부나 요도를 압박합니다. 원리로 보면 오줌을 누려면 소변 길이 열려야 하죠. 출구는 열리고 방광이 수축을 해야 하는데 그 자체가 안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감기몸살 걸렸을 때 약 독하게 먹고 누워있다가 일어나고 화장실 들어갈 때도 휘청하고 아랫도리 힘이 빠지고 한참 서 있어야 찌릿하면서 오줌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원리입니다. 그게 과하면 아예 안 나오는 거죠. 그래서 제일 대표적인 게 겨울철에 특히 요폐가 돼서 응급실 통해서 외래로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응급실에서 대개 물어보는 게 감기약 드셨습니까? 또는 술 마셨습니까? 소변을 참았습니까? 그 3가지를 물어보는 거죠. 대부분 그 세 가지 안에 원인이 들어있습니다.

▷박광식:
전립선 비대증 앓고 있는 분들이라면 감기약 처방전에 비대증약을 복용 중이라는 걸 알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이와 날씨 식생활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이 전립선 비대증, 일상의 불편은 물론이고요. 합병증의 위험까지 생각하면 결코 소홀히 여길 부분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 '건강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2차례 업데이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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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전립선비대증’ 무조건 치료 No! 중간 점검 Yes!
    • 입력 2018-11-17 08:13:46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1. 17.(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문두건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의 문두건 교수와 함께 전립선비대증에 대해 알아봅니다.

▷박광식: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 들수록 늘어나잖아요? 남성호르몬 수치와 관련이 있을까요?

▶문두건:
네, 남성호르몬 수치하고 분명히 관련이 있습니다. 흔히 전립선은 남성호르몬 때문에 생긴다고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남성갱년기가 오니까 남성호르몬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은 떨어지는데 왜 전립선은 커지느냐는 의문이 생깁니다. 사실은 재밌는 게 여기서 남성호르몬이라는 건 '테스토스테론'을 이야기하는데 그게 '5알파리덕테이제'라는 남성호르몬 전환효소에 의해서 더 강력한 형태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뀌어서 전립선에 작용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은 떨어져도 그 효소 양이 증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립선은 더 커지는 겁니다. 정리하면 나이가 들수록 남성호르몬은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전립선은 전반적으로 커질 수가 있는 게 그 '5알파리덕테이제' 효소 때문이라는 겁니다.

▷박광식:
전립선비대증이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연관이 있을까요? 채식이 도움될까요?

▶문두건:
아무래도 채식을 하면 거기 들어있는 식물성 호르몬, 여성호르몬들이 남성호르몬에 상반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 전립선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알려졌죠. 식습관과 관련된 대표적인 연구가 있는데요. 일본사람들이 미국에 이민을 갔던 사람들하고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육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을 많이 먹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지더라는 거예요. 식생활이 영향을 많이 미칠 수가 있다는 방증입니다.

▷박광식:
미세먼지가 많은 곳에 사는 사람일수록 전립선비대증 위험이 높나요?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일수록 또 날이 추워질수록 전립선 비대증 위험이 높다고 하던데요. 복합적인 질문을 드려봅니다.

▶문두건:
미세먼지에 대한 일부 연구결과가 한두 개정도 있는데요. 대기오염 물질 가운데 중금속도 있을 수 있고, 황산화물 또는 질소화물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환경호르몬이죠. 체외에서 들어오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내분비교란물질입니다. 그래서 몸속에 들어오면 남성호르몬하고 불균형을 일으키게 되죠. 그런 이유로 전립선비대가 생길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자전거를 타면 전립선비대증이 생긴다는 건 '골든스타인'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의학자가 말한 건데요. 실제로 자전거 안장이 회음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전립선이 커진다고 확실하게 밝혀진 건 아닙니다. 반면에 그게 성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미세하게 혈관이나 골반부 거기에 신경 손상을 주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지만 이것도 마찬가지로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자전거 같은 적당한 하체운동을 하면 도리어 더 좋아지죠. 성 기능이나 이런 건 그렇기 때문에 자전거를 탄다고 해서 전립선이 안 좋다 그런 건 아닙니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한 환자의 경우엔 자전거를 타서는 안 됩니다.

전립선비대증, 반신욕·온열매트 등 따뜻하게 해줘야

그다음으로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지면 전립선 비대증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하잖아요. 이건 전립선이 더 자란다는 개념이 아니라, 전립선비대증 증상 소위 말하는 '하부요로 증상' '배뇨장애증상
이 더 발생하기가 쉽다는 겁니다. 그래서 날이 추우면 교감신경의 톤이 증가하기 때문에 전립선주위나 골반부 회음부에 있는 근육이나 세포들이 수축하게 되고요. 자극이 더 심하고 참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배뇨증상들이 더 나타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야기합니다. 겨울에 특히 운전하는 분들한테 운전석에 열선이 있으면 겨울에는 틀 수 있으면 한 번씩 틀고 다니라는 거죠. 그렇게 이야기하면 또 묻습니다. 교수님, 남자들은 차게 하는 게 좋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그건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고환은 자기가 알아서 처졌다가 내려갔다 하는 겁니다. 근육이라는 건 힘을 빼고 이완을 시키는 게 제일 좋죠. 그런 면에서는 실제로 요도 압박도 덜해 주고 하기 때문에 반신욕도 좋고 따뜻하게 해 주는 게 더 좋습니다. 나이가 들수록요.

전립선비대증 무조건 치료 옳지 않아, 다만 중간 점검은 필요!

▷박광식:
전립선 비대증이 노화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질환이라면 인정하고 그냥 사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문두건:
그렇죠, 전립선이 있다고 해서 다 치료할 필요는 없고 그래서 저는 그리 이야기합니다. 이건 질병이라기보다는 노화증상이기 때문에 저도 마찬가지고 중고차에 비유합니다. 중고차를 잘 타는 분도 있고 얼마 안 됐는데도 바꾸는 분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실제로 전립선이 크다고 해서 다 오줌발이 약하다, 전립선이 적다고 해서 다 오줌을 잘 눈다.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전립선하고 방광이 같이 하나의 시스템이 돼서 골반 내에서 배뇨를 보게 하는 거기 때문에 실제로 전립선 비대증이 있다고 해도 증상이 없다거나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럴 때 수술하면 좋은 소리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30대 중반에 오줌발이 약하면 누구나 다 병원에 오겠죠. 그렇지만 그때부터 6~70대부터 서서히 약해지니까 견디면서 살아오는 겁니다.

반면에 그대로 지내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번쯤 체크를 해야 되는 건데요. 결국, 중고차 이야기입니다. 가다가 어느 날 차가 멈춰 서서 카센터 가면 여기저기 전부 다 고장 나 있지 않습니까? 노화과정이라는 게 서서히 진행되다 보면 방광까지 점점 나빠지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심각해지기 전에 일정한 연령대가 되면 한 번쯤은 체크를 해 보고 그때는 의사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서로 상의하고 지켜보더라도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한 거죠.

(우측)문두건 고려대구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박광식: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암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문두건:
비대증을 방치하면 암이 된다. 꼭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고요. 비대증은 비대증이고 전립선이 커진 거고 그 속에 암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거죠. 커졌다 해서 이게 꼭 암으로 간다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대라는 건 어찌 보면 해부학적 조직학적 용어로 커져 있는 거고, 그다음에 그로 인해 (소변) 출구가 폐색을 일으킨다거나 해서 배뇨증상을 일으킨다면 증상이 있으니까 전립선비대증이 되는 거고, 전립선암은 그 별개입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전립선 특이항원 PSA는 전립선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증가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전립선이 커도 올라가고 나이가 많아도 올라가고 염증이 있어도 올라가고 조작을 하거나 만져도 올라가고 또 암이 있어도 올라가고 그래서 PSA가 100% 정확한 건 아닙니다.

반면에 보통 PSA 기준치를 두고 4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해 보라고 하는데요. 대개 4 이하에서도 암이 있을 수가 있고 4 이상이라도 암이 없는 분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4 이상인 경우는 한 3분의 1 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선별검사로 조직검사를 해 보라는 겁니다.

전립선비대증과 감기약은 상극... 감기약 선별해야!

▷박광식:
또, 감기약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가 있나요? 어르신 중에는 좀 이것 때문에 감기 심하게 걸렸어도 약을 피하시더라고요.

▶문두건:
실제로 그럴 수 있습니다. 흔히 감기약 하면 콧물 이런 것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또는 에페드린 같은 성분을 쓰는데요. 이런 성분은 교감신경 톤을 올려서 전립선뿐만 아니라 방광경부나 요도를 압박합니다. 원리로 보면 오줌을 누려면 소변 길이 열려야 하죠. 출구는 열리고 방광이 수축을 해야 하는데 그 자체가 안 열리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감기몸살 걸렸을 때 약 독하게 먹고 누워있다가 일어나고 화장실 들어갈 때도 휘청하고 아랫도리 힘이 빠지고 한참 서 있어야 찌릿하면서 오줌이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원리입니다. 그게 과하면 아예 안 나오는 거죠. 그래서 제일 대표적인 게 겨울철에 특히 요폐가 돼서 응급실 통해서 외래로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응급실에서 대개 물어보는 게 감기약 드셨습니까? 또는 술 마셨습니까? 소변을 참았습니까? 그 3가지를 물어보는 거죠. 대부분 그 세 가지 안에 원인이 들어있습니다.

▷박광식:
전립선 비대증 앓고 있는 분들이라면 감기약 처방전에 비대증약을 복용 중이라는 걸 알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이와 날씨 식생활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이 전립선 비대증, 일상의 불편은 물론이고요. 합병증의 위험까지 생각하면 결코 소홀히 여길 부분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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