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 김혜경 씨”

입력 2018.11.17 (08:31) 수정 2018.11.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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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계정주가 수사 착수 7개월만에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9일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면서 "김 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자세한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허위사실이 올라왔습니다. 또, 지난 2006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등 허위 사실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트위터에는 지난 4월 당시 전해철 전 예비후보를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 과거에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도 게시됐습니다.

수사 결과 김 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습니다.

경찰은 계정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찾기 위해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트위터의 글과 사진 등이 김 씨의 개인 카카오스토리에도 다수 올라온 사실 등을 확인하며 김혜경 씨를 계정주로 결론 내렸습니다.

수원지검은 이 같은 경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김 씨는 물론 이 지사 또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김 씨의 소유가 아니라고 부인해왔습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올해 4월 8일 전 의원이 자신과 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돼 7개월여 만에 잠정 결론이 났습니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천여명이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왔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록위마'라고비난했습니다.

이 지사는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라며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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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7 08:31:40
    • 수정2018-11-17 10:57:30
    사회
논란이 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의 계정주가 수사 착수 7개월만에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부인인 김혜경 씨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고 오늘(17일)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9일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면서 "김 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자세한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혜경궁 김씨'의 트위터 계정에는 지난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허위사실이 올라왔습니다. 또, 지난 2006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등 허위 사실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트위터에는 지난 4월 당시 전해철 전 예비후보를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또 과거에는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 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도 게시됐습니다.

수사 결과 김 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습니다.

경찰은 계정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찾기 위해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 건의 글을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트위터의 글과 사진 등이 김 씨의 개인 카카오스토리에도 다수 올라온 사실 등을 확인하며 김혜경 씨를 계정주로 결론 내렸습니다.

수원지검은 이 같은 경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김 씨는 물론 이 지사 또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김 씨의 소유가 아니라고 부인해왔습니다.

'혜경궁 김씨' 사건은 올해 4월 8일 전 의원이 자신과 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돼 7개월여 만에 잠정 결론이 났습니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천여명이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왔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오늘 페이스북을 통해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며 경찰 수사 결과를 '지록위마'라고비난했습니다.

이 지사는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라며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의견"이라며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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