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주택 화재 막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설치 요령은?

입력 2018.11.18 (07:14) 수정 2018.11.1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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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이 점차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요즘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죠.

아파트와 같은 곳에는 화재 예방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엔 별다른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 단독경보형 화재 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는데,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 주택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물을 계속 뿌리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서울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한 불인데요.

주민 1명에 불길에 갇혔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6년간 발생한 주택 화재는 전체 화재의 18퍼센트.

그러나 화재 사망자의 절반은 단독이나 연립주택 등에서 발생할 정도로 주택 화재는 피해가 큽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같은 경우는 특정 소방대상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즉, 특별한 소방 설비를 설치하지 않는 시설이기 때문에 야간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 인지가 늦어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서 인명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아주 취약한 구조가 주택화재의 특성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게다가 주택에는 이불과 옷 등 불에 잘 타는 물건이 많고, 불이나 전열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큽니다.

위험한 주택 화재,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데요.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단독형 화재경보기라고 하는 것은 배터리 방식으로 설치가 되는 것인데요. 연기나 열, 특히 연기를 감지해서 감지기 그 자체에서 85데시벨(dB) 이상의 소리를 울려줌으로써 화재를 신속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화재 경보시설이 되겠습니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얼마나 빨리 화재를 감지할까요.

소방관이 불을 붙이고 잠시 뒤, 불이 난 지 45초 만에 경보가 울립니다.

하지만 이런 감지기의 주택 설치율은 40퍼센트 정도에 불과한데요.

[김혜영/서울시 양천구 :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것도 아니고 안전 불감증이 있다 보니까 설마 나까지 그렇게 (화재가) 생기겠어. 그런 마음 때문에..."]

[김성훈/서울시 양천구 :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있다는 건 처음 들었어요. 지금. 아마 주위 사람들도 잘 모를 것 같은데요."]

이런 감지기의 효과는 해외 사례에서 입증됐는데요.

미국에선 경보기 설치율을 96퍼센트까지 끌어올리자, 화재 사망자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소방시설이 설치된 아파트 등을 제외하고, 모든 주택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법이 개정됐습니다.

화재 감지기 마련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화재에 취약한 독거노인 등은 소방서에서 감지기 설치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남태화/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과 :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시중에도 판매되고 있고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감지기를 설치하기 위해선, 우선 본체를 분리합니다.

전원선을 전원 포트에 연결하고 나사를 이용해 천장에 단단히 고정하면 됩니다.

그다음, 감지기의 버튼을 눌러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유종표/서울 강동소방서 예방과 : "누전 같은 이유로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에 각방마다 단독경보기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단이 있을 경우에는 최상층 천장에도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작동을 막기 위해선 연기가 자주 발생하는 주방과 화장실은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는 10년 정도 사용 가능한데요.

한 달에 한 번 스위치를 눌러 점검해야 합니다.

가정용 소화기도 꼭 마련해 둬야 하는데요.

흔히 보는 분말소화기인 ABC소화기와 함께 기름 화재에 적합한 주방 화재용 소화기를 따로 비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종표/서울 강동소방서 예방과 : "어린이나 노약자분들은 투척용 소화기라고 있습니다. 사용하시기 어려우신 분들이 던져서 쉽게 끌 수 있는 투척용 소화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만든 지 10년이 지난 소화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교체하거나 성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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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주택 화재 막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설치 요령은?
    • 입력 2018-11-18 07:17:53
    • 수정2018-11-18 07:38:33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날이 점차 추워지고 건조해지면서 요즘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죠.

아파트와 같은 곳에는 화재 예방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엔 별다른 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곳에 단독경보형 화재 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는데,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 주택에서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습니다.

물을 계속 뿌리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서울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한 불인데요.

주민 1명에 불길에 갇혔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6년간 발생한 주택 화재는 전체 화재의 18퍼센트.

그러나 화재 사망자의 절반은 단독이나 연립주택 등에서 발생할 정도로 주택 화재는 피해가 큽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같은 경우는 특정 소방대상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즉, 특별한 소방 설비를 설치하지 않는 시설이기 때문에 야간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화재 인지가 늦어질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서 인명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는 아주 취약한 구조가 주택화재의 특성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게다가 주택에는 이불과 옷 등 불에 잘 타는 물건이 많고, 불이나 전열기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큽니다.

위험한 주택 화재,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데요.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단독형 화재경보기라고 하는 것은 배터리 방식으로 설치가 되는 것인데요. 연기나 열, 특히 연기를 감지해서 감지기 그 자체에서 85데시벨(dB) 이상의 소리를 울려줌으로써 화재를 신속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화재 경보시설이 되겠습니다."]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얼마나 빨리 화재를 감지할까요.

소방관이 불을 붙이고 잠시 뒤, 불이 난 지 45초 만에 경보가 울립니다.

하지만 이런 감지기의 주택 설치율은 40퍼센트 정도에 불과한데요.

[김혜영/서울시 양천구 :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것도 아니고 안전 불감증이 있다 보니까 설마 나까지 그렇게 (화재가) 생기겠어. 그런 마음 때문에..."]

[김성훈/서울시 양천구 :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있다는 건 처음 들었어요. 지금. 아마 주위 사람들도 잘 모를 것 같은데요."]

이런 감지기의 효과는 해외 사례에서 입증됐는데요.

미국에선 경보기 설치율을 96퍼센트까지 끌어올리자, 화재 사망자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이미 소방시설이 설치된 아파트 등을 제외하고, 모든 주택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법이 개정됐습니다.

화재 감지기 마련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화재에 취약한 독거노인 등은 소방서에서 감지기 설치를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남태화/서울소방재난본부 예방과 :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시중에도 판매되고 있고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감지기를 설치하기 위해선, 우선 본체를 분리합니다.

전원선을 전원 포트에 연결하고 나사를 이용해 천장에 단단히 고정하면 됩니다.

그다음, 감지기의 버튼을 눌러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유종표/서울 강동소방서 예방과 : "누전 같은 이유로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에 각방마다 단독경보기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단이 있을 경우에는 최상층 천장에도 감지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작동을 막기 위해선 연기가 자주 발생하는 주방과 화장실은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는 10년 정도 사용 가능한데요.

한 달에 한 번 스위치를 눌러 점검해야 합니다.

가정용 소화기도 꼭 마련해 둬야 하는데요.

흔히 보는 분말소화기인 ABC소화기와 함께 기름 화재에 적합한 주방 화재용 소화기를 따로 비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종표/서울 강동소방서 예방과 : "어린이나 노약자분들은 투척용 소화기라고 있습니다. 사용하시기 어려우신 분들이 던져서 쉽게 끌 수 있는 투척용 소화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만든 지 10년이 지난 소화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교체하거나 성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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