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굳힌 황의조·분발 필요한 석현준…엇갈리는 ‘원톱 경쟁’

입력 2018.11.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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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포지션에서 전력 누수가 많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11월 A매치에서 제대로 '눈도장'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 포지션 중 하나는 최전방 공격수였다.

지난달 한 경기씩을 번갈아 소화한 황의조(26·감바 오사카), 석현준(27·랭스)만이 최전방 자원으로 '벤투호'에 승선하면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원톱을 향한 골 사냥이 관심을 끌었다.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선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전·후반을 번갈아 뛰며 희비가 엇갈렸다.

황의조는 팀이 철저히 밀리고 있을 때 골잡이의 덕목인 결정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선제골을 터뜨려 '대세'의 진가를 보였다.

김민재(전북)가 후방에서 길게 공을 보내자 그는 볼의 궤적을 간파한 뒤 스피드를 끌어 올리며 상대 수비수 트렌트 세인즈버리의 방어를 피했다. 잠깐의 터치로 슈팅 준비를 마치고 망설임 없이 오른발로 때려 골문을 열었다.

골이 나온 시점도, 장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폭발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운 그에겐 쏟아지는 찬사 속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선 통했을지 몰라도 정식 A매치에선 모른다'는 물음표가 일각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1∼3기 벤투호에 연이어 승선한 그는 지난달 우루과이전에 이어 보란 듯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과거 대표팀에서의 아쉬운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최근 대표팀에서 두 골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만만치 않은 '아시아 맞수' 호주를 상대로 나온 건 고무적인 부분이다.

특히 이달엔 소속팀에서 6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무서운 상승세 속에 대표팀에서도 흐름을 이어가며 간판 공격수라는 호칭이 더는 어색하지 않게 됐다.

황의조가 전반 막바지 상대 수비와의 경합 이후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후반전 시작 때 석현준이 투입됐다. 하지만 석현준은 황의조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사실상 유럽 팀이나 다름없는 호주와 맞서 특유의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장점을 발휘할 기회였으나 공격에서 크게 인상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황의조의 골 이후 후반엔 추가 골이 나오지 않던 한국은 결국 후반 끝날 무렵 호주에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무대는 다르지만, 소속팀에서 팀을 좌지우지하는 수준의 맹활약으로 물이 오른 황의조와 달리 석현준은 최근 출전이 꾸준하지 않았다.

1일 오를레앙과의 리그컵 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73분을 뛰었으나 리그앙 정규리그 경기엔 두 경기 연속 결장하다 대표팀 합류 직전 교체로 10분을 소화한 바 있다.

대표팀에서의 최근 흐름도 일단 호주전을 포함해 황의조의 우세다.

10월 소집에서 두 선수는 번갈아 선발로 나섰는데, 당시에도 황의조가 우루과이전 선제골로 한발 앞섰다.

석현준은 우루과이전에서 정우영(알사드)의 결승 골 장면에 기여했으나 선발로 나선 파나마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황의조가 호주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됐으나 경기 출전엔 무리가 없는 상태라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벤투 감독의 재신임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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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세 굳힌 황의조·분발 필요한 석현준…엇갈리는 ‘원톱 경쟁’
    • 입력 2018-11-18 15:20:32
    연합뉴스
여러 포지션에서 전력 누수가 많은 축구 국가대표팀의 11월 A매치에서 제대로 '눈도장'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 포지션 중 하나는 최전방 공격수였다.

지난달 한 경기씩을 번갈아 소화한 황의조(26·감바 오사카), 석현준(27·랭스)만이 최전방 자원으로 '벤투호'에 승선하면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원톱을 향한 골 사냥이 관심을 끌었다.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선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전·후반을 번갈아 뛰며 희비가 엇갈렸다.

황의조는 팀이 철저히 밀리고 있을 때 골잡이의 덕목인 결정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선제골을 터뜨려 '대세'의 진가를 보였다.

김민재(전북)가 후방에서 길게 공을 보내자 그는 볼의 궤적을 간파한 뒤 스피드를 끌어 올리며 상대 수비수 트렌트 세인즈버리의 방어를 피했다. 잠깐의 터치로 슈팅 준비를 마치고 망설임 없이 오른발로 때려 골문을 열었다.

골이 나온 시점도, 장면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폭발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운 그에겐 쏟아지는 찬사 속에서도 '아시안게임에선 통했을지 몰라도 정식 A매치에선 모른다'는 물음표가 일각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1∼3기 벤투호에 연이어 승선한 그는 지난달 우루과이전에 이어 보란 듯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과거 대표팀에서의 아쉬운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렸다.

최근 대표팀에서 두 골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만만치 않은 '아시아 맞수' 호주를 상대로 나온 건 고무적인 부분이다.

특히 이달엔 소속팀에서 6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무서운 상승세 속에 대표팀에서도 흐름을 이어가며 간판 공격수라는 호칭이 더는 어색하지 않게 됐다.

황의조가 전반 막바지 상대 수비와의 경합 이후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후반전 시작 때 석현준이 투입됐다. 하지만 석현준은 황의조만큼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사실상 유럽 팀이나 다름없는 호주와 맞서 특유의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한 장점을 발휘할 기회였으나 공격에서 크게 인상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황의조의 골 이후 후반엔 추가 골이 나오지 않던 한국은 결국 후반 끝날 무렵 호주에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무대는 다르지만, 소속팀에서 팀을 좌지우지하는 수준의 맹활약으로 물이 오른 황의조와 달리 석현준은 최근 출전이 꾸준하지 않았다.

1일 오를레앙과의 리그컵 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73분을 뛰었으나 리그앙 정규리그 경기엔 두 경기 연속 결장하다 대표팀 합류 직전 교체로 10분을 소화한 바 있다.

대표팀에서의 최근 흐름도 일단 호주전을 포함해 황의조의 우세다.

10월 소집에서 두 선수는 번갈아 선발로 나섰는데, 당시에도 황의조가 우루과이전 선제골로 한발 앞섰다.

석현준은 우루과이전에서 정우영(알사드)의 결승 골 장면에 기여했으나 선발로 나선 파나마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황의조가 호주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됐으나 경기 출전엔 무리가 없는 상태라 20일 우즈베키스탄전에 벤투 감독의 재신임이 유력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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