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비 아끼려 만취 운전”…대학 동기생 3명 사망

[앵커]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는 사고가 충남 홍성에서 또 일어났습니다.

대학생 6명이 술을 나눠 마신 후에 렌터카를 몰고 가다 신호등을 들이받아 3명이 숨졌습니다.

택시비를 아끼려다 이런 참변을 당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빠른 속도로 달리던 SUV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화면 밖으로 사라집니다.

차량은 도로 경계석과 신호등을 잇따라 들이받은 뒤 멈춰섭니다.

[주창범/견인차 기사 : "차가 신호등을 받으면서, 뜯겨지면서 다 분리가 돼서 문짝이니 뭐니 다 떨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보시는 이 상태 그대로 처참한 모습으로 돼 있었죠."]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22살 이모 씨 등 3명이 숨지고 운전자 23살 연 모 씨 등 3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뒷좌석에 탄 4명 가운데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사고 차량은 굽은 길을 과속으로 돌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연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1%였습니다.

인근 대학 같은 학과 동기인 이들은 저녁부터 함께 술을 마신 뒤 연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자취방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택시 대신 학교에 세워져 있던 공유 렌터카를 이용했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명우/충남 홍성경찰서 경비교통과장 : "학생들이기 때문에 택시비를 아끼고자 렌터카를 불렀다고 운전자는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에 차량 블랙박스 감식을 의뢰하고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운전자 연 씨에 대해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