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 공포의 3시간’…KTX 승객들 답답함에 유리창 깨

입력 2018.11.21 (06:02) 수정 2018.11.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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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송역에 멈춰 선 열차에 탄 승객들은 무려 3시간 가량을 꼼짝없이 기차 안에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전기 공급마저 끊겨 객실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변했고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기도 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친 표정의 승객들이 하나 둘씩 열차에서 내립니다.

어제 오후 5시 쯤, 충북 오송역에서 멈춰 선 KTX 414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입니다.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3시간 반이나 늦어져 밤 9시가 넘어서야 최종 목적지인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김태완/사고 열차 탑승 승객 : "처음에 방송 나왔을 때는 30분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그런 말이 계속 30분 30분 하다 보니까 거의 3시간이 다 됐고, 곧 된다는 말밖에 없었고..."]

멈춰선 KTX 414 열차 안입니다.

전기 공급이 끊어진데다 비상등마저 꺼지면서 객실 안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변했고,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만 겨우 분간이 가능할 정돕니다.

["조명이 모두 꺼져있고요, 승객들 매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내부 공기가 너무 탁하고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승객들은 객실에 비치된 망치로 창문을 깨고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이 열차에 탔던 7백여 명의 승객들은 선로를 걸어나와 다른 열차에 옮겨 탄 뒤에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 여파로 대부분의 열차가 3시간 넘게 운행이 지연되면서 퇴근시간 전국의 수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손세영/KTX 승객 : "처음에는 그냥 조용했는데 나중에는 방송 나오면서 계속 한 시간 지나고 하니까 좀 승무원한테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이번 사고로 인한 운행 지연은 자정을 넘어 오늘 새벽까지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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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흑 속 공포의 3시간’…KTX 승객들 답답함에 유리창 깨
    • 입력 2018-11-21 06:04:32
    • 수정2018-11-21 09: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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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송역에 멈춰 선 열차에 탄 승객들은 무려 3시간 가량을 꼼짝없이 기차 안에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전기 공급마저 끊겨 객실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변했고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승객들은 유리창을 깨기도 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친 표정의 승객들이 하나 둘씩 열차에서 내립니다. 어제 오후 5시 쯤, 충북 오송역에서 멈춰 선 KTX 414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입니다. 예정된 도착시간보다 3시간 반이나 늦어져 밤 9시가 넘어서야 최종 목적지인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김태완/사고 열차 탑승 승객 : "처음에 방송 나왔을 때는 30분 정도만 기다려 달라고 했는데 그런 말이 계속 30분 30분 하다 보니까 거의 3시간이 다 됐고, 곧 된다는 말밖에 없었고..."] 멈춰선 KTX 414 열차 안입니다. 전기 공급이 끊어진데다 비상등마저 꺼지면서 객실 안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변했고, 창문 밖에서 들어오는 빛으로만 겨우 분간이 가능할 정돕니다. ["조명이 모두 꺼져있고요, 승객들 매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내부 공기가 너무 탁하고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승객들은 객실에 비치된 망치로 창문을 깨고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이 열차에 탔던 7백여 명의 승객들은 선로를 걸어나와 다른 열차에 옮겨 탄 뒤에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사고 여파로 대부분의 열차가 3시간 넘게 운행이 지연되면서 퇴근시간 전국의 수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손세영/KTX 승객 : "처음에는 그냥 조용했는데 나중에는 방송 나오면서 계속 한 시간 지나고 하니까 좀 승무원한테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이번 사고로 인한 운행 지연은 자정을 넘어 오늘 새벽까지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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