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 빚 1,500조 돌파…22조 증가

가계 빚이 1,500조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중 가계신용' 잠정치를 보면 9월 말 가계 신용은 1,514조 4천억 원으로 전 분기 말인 1,492조 4천억 원보다 22조 원 증가했습니다. 3분기 가계 신용 증가액은 2014년 3분기 이후 최저치로 가계 대출이 급증했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의 분기당 평균 증가액인 30조 5천억 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3분기 가계 신용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로 2016년 4분기 11.6%를 기록한 이후 7분기 연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등의 영향으로 전 금융권에서 가계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가계 대출은 1,427조 7천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8조 5천억 원 늘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금은행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예금은행에서 기타 대출 증가 규모는 축소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이 8조 6천억 원 늘면서 가계 대출 증가액이 14조 2천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습니다.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분기당 10만 호를 넘어서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고, 전세 거래가 늘면서 집단 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이 계속 증가해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습니다. 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 압력은 계속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상호 금융의 집단 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수요가 은행 대출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9·13부동산대책 효과와 관련해선 9월엔 가계 대출이 4조 4천억 원 느는 데 그쳤지만, 10월 속보치를 보면 가계 대출이 10조 4천억 원으로 늘어 여전히 가계 대출 수요 압력이 있고, 9월엔 추석 연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인 DSR 규제를 앞두고 10월 대출 수요가 높아진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4분기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상호금융과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 기관은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기타 대출 증가 규모도 축소되면서 지난 분기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습니다.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의미하는 판매 신용은 86조 7천억 원으로 3조 6천억 원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3분기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