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한다더니…빈 차로 동네 한바퀴?

입력 2018.11.21 (19:26) 수정 2018.11.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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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수해 복구용 콘크리트를 납품한 것처럼 속여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콘크리트를 납품하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는 건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보도에 이규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해 복구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해 온 청주의 한 레미콘 공장.

이 업체에서 상습적으로 콘크리트를 납품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권태호/레미콘 기사 : "(서류상으로는) (수해복구 현장에) 온 걸로 돼 있고 실질적으로는 오지도 않고 회사에서 일명 (빈 차로) 동네 한 바퀴 돌게 해서 처리한 거예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해 복구에 쓰여야 할 콘크리트가 산골 마을 축사 진입로와 바닥을 까는 데 쓰였는데 레미콘 차량으로 12대 분량이나 됩니다.

납품서를 확인해봤더니, 몇 달 전 복구공사가 끝난 현장은 물론 40분 거리의 현장 2곳에도 불과 30분 만에 차량 한 대로 납품을 완료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차량 한 대당 50여만 원의 대금을 지급 받았으면서도 업체는 책임을 떠넘깁니다.

[레미콘 회사 대표/음성변조 : "현장 (건설) 업자가 다른데 가져다주라고 그러면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공사를 발주한 청주시와 담당 구청은 서류상 문제가 없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합니다.

[청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송장상에는 물량이 맞게 들어왔다고 납품이 돼 있거든요. 조작됐다고 봐야겠죠. 송장 자체가."]

기록적인 수해로 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복구 비용이 투입됐지만 부조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른 수해 복구 현장에도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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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복구 한다더니…빈 차로 동네 한바퀴?
    • 입력 2018-11-21 19:28:39
    • 수정2018-11-21 19:45:55
    뉴스 7
[앵커]

청주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수해 복구용 콘크리트를 납품한 것처럼 속여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콘크리트를 납품하지도 않았으면서 마치 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는 건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걸까요?

보도에 이규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해 복구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해 온 청주의 한 레미콘 공장.

이 업체에서 상습적으로 콘크리트를 납품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내부 폭로가 나왔습니다.

[권태호/레미콘 기사 : "(서류상으로는) (수해복구 현장에) 온 걸로 돼 있고 실질적으로는 오지도 않고 회사에서 일명 (빈 차로) 동네 한 바퀴 돌게 해서 처리한 거예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해 복구에 쓰여야 할 콘크리트가 산골 마을 축사 진입로와 바닥을 까는 데 쓰였는데 레미콘 차량으로 12대 분량이나 됩니다.

납품서를 확인해봤더니, 몇 달 전 복구공사가 끝난 현장은 물론 40분 거리의 현장 2곳에도 불과 30분 만에 차량 한 대로 납품을 완료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차량 한 대당 50여만 원의 대금을 지급 받았으면서도 업체는 책임을 떠넘깁니다.

[레미콘 회사 대표/음성변조 : "현장 (건설) 업자가 다른데 가져다주라고 그러면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고..."]

하지만, 공사를 발주한 청주시와 담당 구청은 서류상 문제가 없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합니다.

[청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송장상에는 물량이 맞게 들어왔다고 납품이 돼 있거든요. 조작됐다고 봐야겠죠. 송장 자체가."]

기록적인 수해로 천억 원이 넘는 막대한 복구 비용이 투입됐지만 부조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른 수해 복구 현장에도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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