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만든다며 절대보전지역 훼손

입력 2018.11.21 (19:28) 수정 2018.11.2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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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동부의 절대 보전지역이 올레길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훼손됐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재단이 소유한 땅인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동부지역 해안가에 위치한 대섬입니다.

용암이 굳어 평평하게 만들어진 섬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고,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철새들도 자주 찾는 장소입니다.

자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절대보전지역입니다.

그런데 섬 입구부터 야자수가 새로 심어졌습니다.

대섬 곳곳에 흙을 깎거나 쌓은 흔적도 보입니다.

이 일대에 '야자수 올레길' 조성 공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입니다.

[주종호/관광객 : "분위기가 새롭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 또 한가지는 너무 많이 훼손을 해서 문제가 있지 않느냐..."]

대섬 면적 3만 2천여 ㎡ 가운데 2만여 ㎡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 대섬 일대는 절대보전지역이기 때문에 개발 행위가 엄격하게 제한되지만 보시는 것처럼 최근까지 중장비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불법 개발이 확인되면서 자치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유태진/제주시 환경관리과장 : "수사의뢰를 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조치해야 할 사항이고, 불법 사항으로 인지했기 때문에 우선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토지 소유자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측은 이 땅을 개발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학원측은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골머리를 앓다가 조경업을 하는 지역주민에게 관리를 부탁했는데 이런 일이 불거졌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원상복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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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레길’ 만든다며 절대보전지역 훼손
    • 입력 2018-11-21 19:30:39
    • 수정2018-11-21 19: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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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동부의 절대 보전지역이 올레길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훼손됐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재단이 소유한 땅인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동부지역 해안가에 위치한 대섬입니다.

용암이 굳어 평평하게 만들어진 섬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고,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철새들도 자주 찾는 장소입니다.

자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특별법에 따라 지정된 절대보전지역입니다.

그런데 섬 입구부터 야자수가 새로 심어졌습니다.

대섬 곳곳에 흙을 깎거나 쌓은 흔적도 보입니다.

이 일대에 '야자수 올레길' 조성 공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부터입니다.

[주종호/관광객 : "분위기가 새롭다 그런 이야기도 있고, 또 한가지는 너무 많이 훼손을 해서 문제가 있지 않느냐..."]

대섬 면적 3만 2천여 ㎡ 가운데 2만여 ㎡가 훼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곳 대섬 일대는 절대보전지역이기 때문에 개발 행위가 엄격하게 제한되지만 보시는 것처럼 최근까지 중장비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불법 개발이 확인되면서 자치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유태진/제주시 환경관리과장 : "수사의뢰를 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서 조치해야 할 사항이고, 불법 사항으로 인지했기 때문에 우선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토지 소유자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측은 이 땅을 개발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학원측은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골머리를 앓다가 조경업을 하는 지역주민에게 관리를 부탁했는데 이런 일이 불거졌다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원상복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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