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에 ‘카슈끄지 면죄부’…거센 비판

입력 2018.11.22 (06:21) 수정 2018.11.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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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디 왕세자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지금 비판이 거센데요,

터키도 국제 수사를 공식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왜냐면 이것은 '미국 우선'의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나에게는 미국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사우디에 무기를 팔아 얻을 수 있는) 막대한 돈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도 '아메리카 퍼스트'였습니다.

미국 시간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왕세자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미국은 사우디의 변함없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앞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가 깨진다면 유가는 급등할 겁니다."]

하지만 비판이 거셉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인권 등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를 버렸다는 비난과 함께 의회 차원의 제재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의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정보당국CIA와 또 한번 엇박자를 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유가가 낮아지고 있다'며 '땡큐 사우디'를 외치고, 사우디 왕실을 두둔하는 이유를 국제유가와 연관지은 겁니다.

현지 언론들도 이번 일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독트린이 발가벗겨졌다고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터키 외무장관은 국제수사 추진을 압박했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터키 외무장관 : "만약에 제대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제 수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터키 외무장관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카슈끄지 사건 수사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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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사우디에 ‘카슈끄지 면죄부’…거센 비판
    • 입력 2018-11-22 06:22:15
    • 수정2018-11-22 22: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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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사우디 왕세자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 내에서 지금 비판이 거센데요,

터키도 국제 수사를 공식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왜냐면 이것은 '미국 우선'의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나에게는 미국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사우디에 무기를 팔아 얻을 수 있는) 막대한 돈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이번에도 '아메리카 퍼스트'였습니다.

미국 시간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왕세자가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미국은 사우디의 변함없는 동반자로 남을 것"이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앞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가 깨진다면 유가는 급등할 겁니다."]

하지만 비판이 거셉니다.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인권 등 전통적인 미국의 가치를 버렸다는 비난과 함께 의회 차원의 제재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의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정보당국CIA와 또 한번 엇박자를 냈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트위터에 '유가가 낮아지고 있다'며 '땡큐 사우디'를 외치고, 사우디 왕실을 두둔하는 이유를 국제유가와 연관지은 겁니다.

현지 언론들도 이번 일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독트린이 발가벗겨졌다고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 중인 터키 외무장관은 국제수사 추진을 압박했습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터키 외무장관 : "만약에 제대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제 수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터키 외무장관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카슈끄지 사건 수사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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