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팔아라’ 강요…동갑내기 협박해 거액 뜯은 20대 남성 구속기소

입력 2018.11.22 (12:01) 수정 2018.11.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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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만난 동갑내기에게 장기매매까지 강요하며 수천만 원을 뜯어낸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부장검사 김명수)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28살 손 모 씨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으며 8,300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로 28살 최 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최 씨는 피해자 손 씨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뒤 군에서 다시 만났고, 전역 후에 손 씨 집에 함께 살자고 강요해 실제로 서울 관악구의 손 씨 집에 얹혀살면서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1,000만 원 내기 당구에 졌다며 돈을 대신 내게 하거나, 있지도 않은 빚 1,000만 원을 갚으라며 손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손 씨는 최 씨의 협박에 고율의 이자가 붙는 제2금융권을 통해 이 돈을 빌려 최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최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손 씨에게 '하나쯤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다'며 콩팥 하나를 팔아 1억 원을 받으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손 씨는 장기밀매 브로커에게 콩팥을 팔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실패했고 대신 매달 월급의 90%를 최 씨에게 상납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또 최 씨는 돈을 요구했을 때 한 번에 주지 않으면 손 씨를 폭행했고, 손 씨가 고향 집으로 도망가자 쫓아가 부모와 여자친구를 찾아가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손 씨는 최 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폭행이 두려워 고소를 망설이다가 결혼을 앞두고도 최 씨의 협박이 계속되자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가 고소당한 상황에서도 피해자에게 '고소를 취하하면 자신에게 줄 돈 1,500만 원을 빼주겠다'고 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공갈 혐의로 최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손 씨가 여전히 두려움에 떠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상담과 법률, 의료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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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2 12:01:17
    • 수정2018-11-22 14:12:10
    사회
군에서 만난 동갑내기에게 장기매매까지 강요하며 수천만 원을 뜯어낸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 형사5부(부장검사 김명수)는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28살 손 모 씨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으며 8,300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로 28살 최 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최 씨는 피해자 손 씨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뒤 군에서 다시 만났고, 전역 후에 손 씨 집에 함께 살자고 강요해 실제로 서울 관악구의 손 씨 집에 얹혀살면서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 씨는 1,000만 원 내기 당구에 졌다며 돈을 대신 내게 하거나, 있지도 않은 빚 1,000만 원을 갚으라며 손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손 씨는 최 씨의 협박에 고율의 이자가 붙는 제2금융권을 통해 이 돈을 빌려 최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최 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손 씨에게 '하나쯤 없어도 사는 데 지장 없다'며 콩팥 하나를 팔아 1억 원을 받으라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손 씨는 장기밀매 브로커에게 콩팥을 팔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실패했고 대신 매달 월급의 90%를 최 씨에게 상납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또 최 씨는 돈을 요구했을 때 한 번에 주지 않으면 손 씨를 폭행했고, 손 씨가 고향 집으로 도망가자 쫓아가 부모와 여자친구를 찾아가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손 씨는 최 씨의 지속적인 협박과 폭행이 두려워 고소를 망설이다가 결혼을 앞두고도 최 씨의 협박이 계속되자 고소를 결심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 씨가 고소당한 상황에서도 피해자에게 '고소를 취하하면 자신에게 줄 돈 1,500만 원을 빼주겠다'고 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공갈 혐의로 최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손 씨가 여전히 두려움에 떠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상담과 법률, 의료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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