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K] 은근슬쩍 수집 정보 40가지…빅브라더의 민낯

입력 2018.11.22 (13:16) 수정 2018.11.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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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약 40억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2억 명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 이후 잇따라 불거진 개인 정보 유출 등으로 마크 저커버그가 청문회에 나가서 해명을 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페이스북의 신뢰는 곤두박질쳤다. 실제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최근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미국의 5개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한 결과 페이스북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용자들은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는 대가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 각종 개인 정보를 인터넷 기업들에게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업들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종류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보유하고 있을까? 인포그래픽 사이트인 비주얼 캐피털리스트가 최근 시큐리티 배런(Security Baron)의 보도를 근거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터넷 기업들이 수집하는 정보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적인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수집하는 정보는 무려 40 가지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 인종 등 매우 민감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6개의 대표적 기술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개인 정보 항목을 수집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이름, 성별, 주소, 신용카드 정보 등 제품 구매와 회원 가입에 필요한 기본 정보와 전자책, 음원, 건강 기록 등 매우 사적인 정보를 포함해 30여 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즈라는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제조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로 많은 개인 정보 항목을 보유한 기업은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수집하는 개인 정보 종류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소득과 교육 수준, 인종, 정치 성향, 종교 등 상대적으로 민감한 개인 정보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인터넷 기술 기업이나 전자 상거래 기업보다 개인적 영역의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용자들이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통해 개인의 세세한 활동 상황은 물론 약속 등 일정에 관한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사생활에 관한 매우 세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빅브라더로 나타났다.


검색과 이메일뿐만 아니라 사진 저장과 문서 보관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도 20가지의 개인 정보 항목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글 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교육 수준이나 직장, 인종 등 보다 민감한 개인 정보까지 구글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기타 애플과 트위터, 아마존은 전체 40여 가지의 개인 정보 항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20개 이하의 정보들을 보유하거나 수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애플의 팀 쿡은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페이스북을 겨냥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정보들 가운데는 사용자가 공식적으로 동의한 것도 있지만 이메일, 메신저, 사진, 동영상, 쇼핑 기록 등의 분석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 정보가 수집되거나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거대 인터넷 기업들은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큐리티 배런이 공개한 40여 가지 개인정보 항목은 기업들이 홈페이지나 회사 정책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표한 정보로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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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1-22 13:29:36
    지식K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약 40억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22억 명이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캠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 이후 잇따라 불거진 개인 정보 유출 등으로 마크 저커버그가 청문회에 나가서 해명을 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페이스북의 신뢰는 곤두박질쳤다. 실제로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최근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미국의 5개 인터넷 기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한 결과 페이스북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용자들은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는 대가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 등 각종 개인 정보를 인터넷 기업들에게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업들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종류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보유하고 있을까? 인포그래픽 사이트인 비주얼 캐피털리스트가 최근 시큐리티 배런(Security Baron)의 보도를 근거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터넷 기업들이 수집하는 정보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세계적인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수집하는 정보는 무려 40 가지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 인종 등 매우 민감한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6개의 대표적 기술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개인 정보 항목을 수집하거나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이름, 성별, 주소, 신용카드 정보 등 제품 구매와 회원 가입에 필요한 기본 정보와 전자책, 음원, 건강 기록 등 매우 사적인 정보를 포함해 30여 가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즈라는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제조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로 많은 개인 정보 항목을 보유한 기업은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수집하는 개인 정보 종류가 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적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과 비교해 소득과 교육 수준, 인종, 정치 성향, 종교 등 상대적으로 민감한 개인 정보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인터넷 기술 기업이나 전자 상거래 기업보다 개인적 영역의 정보를 더 많이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용자들이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통해 개인의 세세한 활동 상황은 물론 약속 등 일정에 관한 정보까지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사생활에 관한 매우 세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빅브라더로 나타났다. 검색과 이메일뿐만 아니라 사진 저장과 문서 보관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도 20가지의 개인 정보 항목을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구글 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교육 수준이나 직장, 인종 등 보다 민감한 개인 정보까지 구글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기타 애플과 트위터, 아마존은 전체 40여 가지의 개인 정보 항목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20개 이하의 정보들을 보유하거나 수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애플의 팀 쿡은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페이스북을 겨냥한 발언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정보들 가운데는 사용자가 공식적으로 동의한 것도 있지만 이메일, 메신저, 사진, 동영상, 쇼핑 기록 등의 분석을 통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 정보가 수집되거나 노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거대 인터넷 기업들은 실제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큐리티 배런이 공개한 40여 가지 개인정보 항목은 기업들이 홈페이지나 회사 정책을 통해 공개적으로 발표한 정보로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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