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제일병원 경영난이 ‘저출산’ 탓이라고요?”

입력 2018.11.22 (15:58) 수정 2018.11.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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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1호 여성전문병원, 임금체불·물품대금 미납·직원들 퇴사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
- ‘저출산’·‘의료수가’ 탓은 본질 왜곡, 이사장과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동들이 초래한 것
- 現이사장 취임 후 특정 건설업체와 수백억대 리모델링 공사들 추진하며 부채 쌓였어
- 건물에 비가 새도 똑같은 업체와 반복적 수의계약.... 재단재산의 사유화 욕심 의심돼
- 직원들 반대하는 ‘기계식 주차장’ 고집, 주차대기 시간 길어져 환자들과 지역민원 폭주
- “더 이상 무리한 공사 안 된다.” 직언한 간호부장 갑자기 해고... ‘퇴사’ 결심하게 만들어
- ‘노조파업’ 때문에 병원 어렵다? 이사장 아내는 상임이사 선임, 아들은 토지 헐값 매각
- 대규모 공사 추진하면서 직원들에게는 일방적 임금삭감 통보... 노조가 방관해야 하나?
- 합리적 이사회 구성, 투명한 회계, 전문 경영인 영입.... ‘상식적’이기만 하면 해결될 문제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22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제일병원 전직 간호사(익명)



▷ 오태훈 : 심각한 저출산 때문에 유명 산부인과 전문병원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더라, 충무로 제일병원에 대한 일반적인 언론의 접근 방법입니다. 대한민국 1호 여성병원으로 일반인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던 이 병원이 어쩌다가 매각 위기에까지 처하게 됐을지 좀 다른 관점을 통해서 말씀을 나눠볼까 합니다. 얼마 전까지 제일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간호사 한 분을 익명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A씨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제일 병원에서 몇 년간 근무를 하셨습니까?

▶ A씨 : 저는 약 20년 정도 근무를 했고요. 최근에 올해 초에 퇴사를 했습니다.

▷ 오태훈 : 아, 올해 퇴사하셨군요. 제일병원이 뭐 매각될 것이다, 이런 소식까지 지금 들리고 있는 상황인데 의사, 간호사 할 것 없이 직원들 월급 수개월째 밀려 있다고 하고 퇴사하셨습니다만 지금도 상황은 듣고 계시죠?

▶ A씨 : 네.

▷ 오태훈 : 어떤 상황이래요?

▶ A씨 : 지금 다니는 직원들은 임금 체불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거고요. 퇴사한 직원들의 퇴직금하고 또 업체들이 물품 대금 압류 상황에 더더욱 악화되는 것 같고 직원들은 이에 따라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이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오태훈 : 이직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도. 지금 우리나라가 심각한 저출산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제일병원 사태도 저출산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니냐? 또 산부인과 의료수가가 낮아서 병원 운영에도 어려움이 컸다, 이렇게 해석을 하곤 하는데 선생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 A씨 : 그거는 정말로 본질을 왜곡해서 제일병원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렇다면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은 다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런데 잘되는 병원도 많거든요. 그리고 제일병원은 이렇게 출산만 하는 그런 병원이 아니고요. 진료과가 10개 넘게 있는 여성암 등 진료과가 10개 이상 되는 대형 종합병원이고 저는 그래서 이걸로 봤을 때 전적으로 이사장을 비롯해서 경영진의 비도덕적인 무책임한 행동, 이런 것들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출산율 때문이 아니고 경영진의 어떤 판단들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이 왔다고 말씀하시네요.

▶ A씨 : 네, 워낙 저희가 현 이사장의 경영권 욕심 때문에 삼성과 분쟁에서 재단이 분리되면서 지금의 이재곤 이사장이 쟁취해서 경영권을 장악을 한 거거든요. 그때도 우리는 직원들이 병원을 망가뜨릴 것 같다고 저희가 반대를 했었어요. 반대를 하고 저항했는데 지금 그게 현실이 된 거고요. 직원들은 이미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거고 해볼 때까지 다 해봤다고 생각을 하는데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 거죠. 사람들이 다 병원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내부적으로 할 만큼은 해봤지만 변화가 보이지 않아서 이직하셨다고 이해를 해도 될까요? 그러면?

▶ A씨 : 네.

▷ 오태훈 : 회사가 좀 어려워지거나 망가지기 시작했던 건 언제라고 판단하세요?

▶ A씨 : 그거는 이사장 취임 직후에 바로 이제 한 10년 정도 됐는데요. 이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그때부터 병원에 갑자기 대형공사들이 시작이 되면서 그때부터 병원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죠.

▷ 오태훈 : 제일병원이 오래된 병원이잖아요. 병원이 오래되면 리모델링도 하고 공사도 해야 될 것 같긴 한데 그런데 그런 공사가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A씨 : 네, 왜냐하면 그런 공사가 어쨌든 병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공사여야 되는데 이거는 경쟁력을 높일 이렇다 할 것은 저희가 느끼지 못했고요. 이상하리만큼 대형공사만 계속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이사장 취임 직후에 막바로 암센터랑 본관 리모델링 공사 이후에 병원이 어려워졌고 또다시 대형 신관 신축 공사랑 주차타워 건립을 또 추진하겠다, 이런 사업 규모들이 굉장한 규모들이었고 제가 듣기로는 암센터나 본관 리모델링 공사 700억, 신관 신축 공사랑 주차타워 공사는 뭐 200억, 이렇게 해서 다 이거를 축적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또 올봄에 다른 대형공사를 또 해서 이번에는 노조와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 걸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상적인 경영은 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누적된 결과가 제일병원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게 장기간 동안 공사를 계속했음에도 그럼에도 산부인과라든가 소아과 같은 병원은 계속해서 운영되어왔고 많은 대기자가 있었다면서요?

▶ A씨 : 네, 워낙 저희 병원이 대기자가 많기로 유명한 병원이었어요. 그만큼 잘되는 병원이었고 그런데 병원이 잘되는 발전하는 방향으로의 공사가 아니고 본인의 이익만 생각하는 그런 공사 때문에 오히려 찾아주는 고객들한테 불편을 주는 공사를 계속 감행을 하는 거죠.

▷ 오태훈 : 병원에 그렇게 공사가 계속되고 여러 가지 부채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도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사를 여러 번 했다. 그런데 또 건설해서 완공한 건물에 비가 새고 부실 공사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매번 동일한 시공업체가 공사를 했다. 이 이야기는 사실입니까?

▶ A씨 : 네, 사실입니다. 트로스인가 하는 업체인데요. 저처럼 조금 오래된 직원들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요. 이사장님이 전 직원 아침조회 때 시공업체에게 감사패도 주고 그러다가 결국은 사기를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업체는 폐업을 했고 그래서 제일병원 직원이라면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거는.

▷ 오태훈 : 아무래도 경영 전반의 자세한 부분까지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시잖아요. 그럼에도 오랫동안 근무하시면서 듣고 경험한 걸 바탕으로 판단하실 수밖에는 없으실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필요한 공사를 오랜 기간 또 이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의 건설사와 반복한 이유는 뭐라고 추측하세요?

▶ A씨 : 그거는 어쨌든 의료재단은 비영리재단이잖아요. 그런 비영리의료재단의 재산을 본인의 재산으로 환원을 하려는 그런 욕심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사장을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 A씨 : 네, 그 이사장 이전에는 삼성재단에서 저희가 삼성제일병원으로 되면서 삼성에서 경영을 해왔고 이렇게 합리적이지 않지는 않았죠.

▷ 오태훈 : 제일병원에서 20년간 근무를 했던 익명의 간호사 한 분과 제일병원 운영난에 대한 주장을 좀 듣고 있는데요. 최근에 주차장 건립 문제라도 큰 혼란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건 어떤 내용이에요?

▶ A씨 : 그때 주차타워 공사는 저희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던 부분이었긴 한데 주차공간이 저희가 너무 협소했기 때문에. 그러면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채택을 해야 되는데 기계식 주차장을 짓겠다고 해서 기계식 주차장이라 이제 관리나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주차 대기시간이 엄청 길어지잖아요.

▷ 오태훈 : 기계식 주차장이라는 게 어떤 거예요?

▶ A씨 : 기계식 주차장이라는 것은 이제 버튼을 눌러서 차량이 들어가고 그다음에 버튼을 눌러서 또 차량이 나오는. 그런데 저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주차장은 철골 주차장이라고 그래서 자주식으로 쭉쭉 들어가서 빈 공간에 본인들이 세우는 주차장인 거잖아요.

▷ 오태훈 : 대부분의 병원이 그런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죠.

▶ A씨 : 그렇죠. 저희처럼 이렇게 외래환자가 많고 대기시간이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이나 그런 주차장을 해야 되는데 갑자기 기계식으로 한다고 하면 기계 넣는 시간과 꺼내는 시간과 이게 또 들어가는 통로와 나오는 통로가 같기 때문에 주차를 할 때는 차가 나올 수 없고요. 차가 나올 때는 주차를 할 수 없고 그래서 이거는 대형병원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방법인데 이거는 주차장 관리, 유지비용도 많이 들잖아요. 그리고 주차 대기시간이 엄청 길어서 환자 민원이 엄청났어요, 대기시간이 너무 기니까. 그리고 그로 인해서 지역 도로 정체 그래서 지역 민원까지 엄청난 상황이었고요. 그런데 이것도 직원들이 기계식이 아닌 자주식으로 하자, 반대를 했었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의사로 결정을 하고 나서 완공하고 나서 결정적으로는 시설에 결함이 있어서 60% 정도밖에는 활용을 못했어요. 그러니까 저희는 계속 이런 것들을 쌓아오면서 신뢰를 계속 잃어가는 상황이었던 거죠.

▷ 오태훈 : 제일병원이 진짜 대한민국 1호 여성 전문병원이었고 산부인과에서는 정말 특히 요즘에는 난임이라든가 노산 때문에 어려움 겪는 분들은 제일병원에 가서 내가 아이를 출산하고 싶다는 욕망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계속 안 좋은 결정들이 반복되어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특히나 올해 초에 갑자기 그만둬야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 A씨 : 계기는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되면서 부채는 쌓여가고 병원에 물품 납품업체들 있잖아요. 그런 업체들의 직원들이 오면서 대금이 한 8개월 정도 미납이 됐다. 그리고 이런 얘기들을 하고 그리고 병원 재정이 심각하다, 더 이상 무리한 공사는 안 된다고 직언하는 이런 합리적인 간호부장님이 갑자기 해임이 되고 그리고 해임이 되고 갑자기 불과 6개월 전에 희망퇴직하고 희망퇴직한 수간호사가 간호부장으로 임명이 되고 의사들은 의사들대로 자기들 밥그릇 챙기느라 바쁘고 그러면 내가 직언을 하면 해고당하고 정치적으로 굴어야 살아남게 되는 그런 분위기? 이런 분위기를 보면서 내가 월급 전액을 만약에 반납을 한다 해도 비전이 있다면 버텼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해임, 말도 안 되는 해임이 일어나고 규정을 무시하고 몰래 이사회를 열어서 가장주부였던 이사장 와이프를 상임이사로 선임을 시키고 이런 것을 보면서 미래가 없구나, 여기는 이제 그런 미래가 없는 현실에 저희가 실망감이 커서 나오게 되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 오태훈 : 병원이 어려워지면서 보너스도 반납하고 임금 삭감, 여러 가지 궁여지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을 제가 좀 여쭤볼게요. 일각에서는 “제일병원의 노조가 강성이다, 파업도 많이 한다더라, 이것 때문에 병원이 더 어려워졌다.” 이런 주장도 제기하는데 동의하십니까?

▶ A씨 : 노조파업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또 할 말이 있는데요. 작년에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다 반납을 했어요. 임금 반납을 하고 희망퇴직도 합의하고 직원들은 이미 할 만큼 충분히 인내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규정을 무시하고 몰래 이사회를 열어서 가정주부였잖아요, 이사장 와이프가 가정주부였고 어느 경영도 한 적이 없고 특히나 병원 경영은 더더욱 한 적이 없는 사람이 이렇게 어쨌든 비상사태잖아요, 지금이. 비상사태에서 상임이사로 딱 선임을 시키고 그리고 본인의 아들은 기획실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병원 토지를 헐값에 팔고 대형공사를 막 한다고 하고 갑자기 직원들한테 임금을 삭감하겠다, 이렇게 통보를 하고 아주 이해 안 가는 일들의 연속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만약에 방관을 하고 있다면 그거는 노동조합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조합의 파업은 이런 상황을 외부에 좀 알리고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고요. 그거는 제가 퇴사한 이후에 진행된 파업이었어요. 그렇지만 그 당시 직원들은 부도덕하고 무능한 이사장 일가를 퇴진하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경영인을 병원을 살릴 수 있을 거다라는 직원들의 주요 요구가 있었다고 저는 알고 있고요. 노조의 파업 탓은 일부 기득권 층의 저는 책임 전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렇게 직원들이 요구를 하고 노동조합에서도 임금을 반납하면서까지 회사를 살리겠다고 노력을 했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그러면 회사는 변하거나 달라진 건 없었어요?

▶ A씨 : 전혀 없었고요. 저희가 임금을 반납하겠다는 조건이 회계감사를 받겠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그러나 이사장 취임 후에 회계감사 기간이 너무 길다, 최근 몇 년만 하겠다라고 이렇게 하면서 그 중요한 이런 큰 공사가 진행됐던 회계를 빼려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했었고요. 이런 것만 계속 반복을 하고 직원들한테 정말 진정성으로 다가오거나 투명하게 회계경영을 하겠다는 이런 약속들은 전혀 지켜진 바가 없었습니다.

▷ 오태훈 : 제일병원에서 오랫동안 전문 간호사로 일하면 다른 병원에서는 많이 오라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 A씨 : 그렇죠.

▷ 오태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반납하면서까지 제일병원에 남고자 했던 이유는 뭐예요?

▶ A씨 : 정말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20년을 일하면서 제가 여기가 첫 직장이었고 그리고 너무나 튼튼했던 병원이고 저희는 IMF 때도 보너스가 나왔던 병원이었고 직장이었고 이런 병원에서 저희가 이렇게 망해가는 병원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고요, 직원들이. 그래서 어떻게해서든지 살려보고자 하는 생각들이 많았고 살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어요. 이 병원이 그런 IMF를 겪으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병원이고 우리가 어쨌든 제일병원이라는 명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노력하고 우리가 조금 회사를 위해서 조금 양보하고 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었죠, 희망. 그래서 사람들이 나가지 않았던 거고 그래서 끝까지 지키려고 했으나 그런 희망의 대가가 이렇게 돌아오니 저희는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 최소한 임금 삭감을 해주면 그러면 병원이 살아나느냐? 계속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면 결국은 병원도 살 수 없고 우리 가정도 살 수가 없으니 사람들이 20년 된 병원을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였죠.

▷ 오태훈 : 제일병원이 다시금 훌륭한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A씨 : 저는 그냥 어려운 게 아니라 병원이 상식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럴 거면 그냥 합리적이고 공정한 이사들의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하면 되는 거고요. 투명한 회계감사를 하고 전문 경영인이 들어와서 운영을 하고 이런 것들인데요. 그런데 이런 거는 생존을 위해서 일반적인 회사가 하는 것들이잖아요. 저는 이런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저는 만약에 이게 자체적으로 되지 않으면 보건복지부가 일정 부분은 개입을 해야 된다고도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현재 이사장 체제로 이사회 체제로서는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다고 보시는 거네요.

▶ A씨 : 네, 그건 저뿐만 아니라 지금의 직원들 그리고 지금 퇴사한 직원들도 그거는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갈수록 그러면 퇴사하시는 동료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까?

▶ A씨 : 그렇죠. 지금 그래서 순차적으로 분만실 응급을 폐쇄하고 수술을 폐쇄하고 입원실을 폐쇄하고 계속 폐쇄하는 공간이 더더욱 많아지는 거는 그만큼 인력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외래랑 응급실 정도만 열고 있는데 더 이상은 그런 애사심으로 버티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인지도와 공신력이 있던 병원이 극심한 경영난 또 매각 위기에 몰리는 이유, 단순히 저출산 문제, 의료수가 문제, 노조의 파업 때문으로 돌리기에는 좀 석연찮은 구석이 많은 것 같다고 여겨지는데요. 알겠습니다. 저희도 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A씨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얼마 전까지 제일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퇴직 간호사 한 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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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제일병원 경영난이 ‘저출산’ 탓이라고요?”
    • 입력 2018-11-22 15:58:55
    • 수정2018-11-22 16:52:53
    최영일의 시사본부
- 한국 1호 여성전문병원, 임금체불·물품대금 미납·직원들 퇴사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
- ‘저출산’·‘의료수가’ 탓은 본질 왜곡, 이사장과 경영진의 무책임한 행동들이 초래한 것
- 現이사장 취임 후 특정 건설업체와 수백억대 리모델링 공사들 추진하며 부채 쌓였어
- 건물에 비가 새도 똑같은 업체와 반복적 수의계약.... 재단재산의 사유화 욕심 의심돼
- 직원들 반대하는 ‘기계식 주차장’ 고집, 주차대기 시간 길어져 환자들과 지역민원 폭주
- “더 이상 무리한 공사 안 된다.” 직언한 간호부장 갑자기 해고... ‘퇴사’ 결심하게 만들어
- ‘노조파업’ 때문에 병원 어렵다? 이사장 아내는 상임이사 선임, 아들은 토지 헐값 매각
- 대규모 공사 추진하면서 직원들에게는 일방적 임금삭감 통보... 노조가 방관해야 하나?
- 합리적 이사회 구성, 투명한 회계, 전문 경영인 영입.... ‘상식적’이기만 하면 해결될 문제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11월 22일(목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제일병원 전직 간호사(익명)



▷ 오태훈 : 심각한 저출산 때문에 유명 산부인과 전문병원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더라, 충무로 제일병원에 대한 일반적인 언론의 접근 방법입니다. 대한민국 1호 여성병원으로 일반인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던 이 병원이 어쩌다가 매각 위기에까지 처하게 됐을지 좀 다른 관점을 통해서 말씀을 나눠볼까 합니다. 얼마 전까지 제일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간호사 한 분을 익명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A씨 : 안녕하세요?

▷ 오태훈 : 제일 병원에서 몇 년간 근무를 하셨습니까?

▶ A씨 : 저는 약 20년 정도 근무를 했고요. 최근에 올해 초에 퇴사를 했습니다.

▷ 오태훈 : 아, 올해 퇴사하셨군요. 제일병원이 뭐 매각될 것이다, 이런 소식까지 지금 들리고 있는 상황인데 의사, 간호사 할 것 없이 직원들 월급 수개월째 밀려 있다고 하고 퇴사하셨습니다만 지금도 상황은 듣고 계시죠?

▶ A씨 : 네.

▷ 오태훈 : 어떤 상황이래요?

▶ A씨 : 지금 다니는 직원들은 임금 체불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거고요. 퇴사한 직원들의 퇴직금하고 또 업체들이 물품 대금 압류 상황에 더더욱 악화되는 것 같고 직원들은 이에 따라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 이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 오태훈 : 이직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도. 지금 우리나라가 심각한 저출산에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제일병원 사태도 저출산 때문에 발생한 것 아니냐? 또 산부인과 의료수가가 낮아서 병원 운영에도 어려움이 컸다, 이렇게 해석을 하곤 하는데 선생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 A씨 : 그거는 정말로 본질을 왜곡해서 제일병원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렇다면 전국의 산부인과 병원은 다 문을 닫아야 합니다. 그런데 잘되는 병원도 많거든요. 그리고 제일병원은 이렇게 출산만 하는 그런 병원이 아니고요. 진료과가 10개 넘게 있는 여성암 등 진료과가 10개 이상 되는 대형 종합병원이고 저는 그래서 이걸로 봤을 때 전적으로 이사장을 비롯해서 경영진의 비도덕적인 무책임한 행동, 이런 것들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출산율 때문이 아니고 경영진의 어떤 판단들 때문에 지금의 어려움이 왔다고 말씀하시네요.

▶ A씨 : 네, 워낙 저희가 현 이사장의 경영권 욕심 때문에 삼성과 분쟁에서 재단이 분리되면서 지금의 이재곤 이사장이 쟁취해서 경영권을 장악을 한 거거든요. 그때도 우리는 직원들이 병원을 망가뜨릴 것 같다고 저희가 반대를 했었어요. 반대를 하고 저항했는데 지금 그게 현실이 된 거고요. 직원들은 이미 이렇게 될 줄 알았던 거고 해볼 때까지 다 해봤다고 생각을 하는데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 거죠. 사람들이 다 병원을 떠나는 것 같습니다.

▷ 오태훈 : 내부적으로 할 만큼은 해봤지만 변화가 보이지 않아서 이직하셨다고 이해를 해도 될까요? 그러면?

▶ A씨 : 네.

▷ 오태훈 : 회사가 좀 어려워지거나 망가지기 시작했던 건 언제라고 판단하세요?

▶ A씨 : 그거는 이사장 취임 직후에 바로 이제 한 10년 정도 됐는데요. 이사장이 취임하고 나서 그때부터 병원에 갑자기 대형공사들이 시작이 되면서 그때부터 병원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죠.

▷ 오태훈 : 제일병원이 오래된 병원이잖아요. 병원이 오래되면 리모델링도 하고 공사도 해야 될 것 같긴 한데 그런데 그런 공사가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A씨 : 네, 왜냐하면 그런 공사가 어쨌든 병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공사여야 되는데 이거는 경쟁력을 높일 이렇다 할 것은 저희가 느끼지 못했고요. 이상하리만큼 대형공사만 계속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건 저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이사장 취임 직후에 막바로 암센터랑 본관 리모델링 공사 이후에 병원이 어려워졌고 또다시 대형 신관 신축 공사랑 주차타워 건립을 또 추진하겠다, 이런 사업 규모들이 굉장한 규모들이었고 제가 듣기로는 암센터나 본관 리모델링 공사 700억, 신관 신축 공사랑 주차타워 공사는 뭐 200억, 이렇게 해서 다 이거를 축적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또 올봄에 다른 대형공사를 또 해서 이번에는 노조와 상당한 갈등이 있었던 걸로 저는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정상적인 경영은 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누적된 결과가 제일병원 경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렇게 장기간 동안 공사를 계속했음에도 그럼에도 산부인과라든가 소아과 같은 병원은 계속해서 운영되어왔고 많은 대기자가 있었다면서요?

▶ A씨 : 네, 워낙 저희 병원이 대기자가 많기로 유명한 병원이었어요. 그만큼 잘되는 병원이었고 그런데 병원이 잘되는 발전하는 방향으로의 공사가 아니고 본인의 이익만 생각하는 그런 공사 때문에 오히려 찾아주는 고객들한테 불편을 주는 공사를 계속 감행을 하는 거죠.

▷ 오태훈 : 병원에 그렇게 공사가 계속되고 여러 가지 부채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도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사를 여러 번 했다. 그런데 또 건설해서 완공한 건물에 비가 새고 부실 공사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매번 동일한 시공업체가 공사를 했다. 이 이야기는 사실입니까?

▶ A씨 : 네, 사실입니다. 트로스인가 하는 업체인데요. 저처럼 조금 오래된 직원들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요. 이사장님이 전 직원 아침조회 때 시공업체에게 감사패도 주고 그러다가 결국은 사기를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업체는 폐업을 했고 그래서 제일병원 직원이라면 모두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거는.

▷ 오태훈 : 아무래도 경영 전반의 자세한 부분까지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시잖아요. 그럼에도 오랫동안 근무하시면서 듣고 경험한 걸 바탕으로 판단하실 수밖에는 없으실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불필요한 공사를 오랜 기간 또 이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의 건설사와 반복한 이유는 뭐라고 추측하세요?

▶ A씨 : 그거는 어쨌든 의료재단은 비영리재단이잖아요. 그런 비영리의료재단의 재산을 본인의 재산으로 환원을 하려는 그런 욕심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이사장을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 A씨 : 네, 그 이사장 이전에는 삼성재단에서 저희가 삼성제일병원으로 되면서 삼성에서 경영을 해왔고 이렇게 합리적이지 않지는 않았죠.

▷ 오태훈 : 제일병원에서 20년간 근무를 했던 익명의 간호사 한 분과 제일병원 운영난에 대한 주장을 좀 듣고 있는데요. 최근에 주차장 건립 문제라도 큰 혼란이 있었다고 하던데 이건 어떤 내용이에요?

▶ A씨 : 그때 주차타워 공사는 저희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던 부분이었긴 한데 주차공간이 저희가 너무 협소했기 때문에. 그러면 그 공간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채택을 해야 되는데 기계식 주차장을 짓겠다고 해서 기계식 주차장이라 이제 관리나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주차 대기시간이 엄청 길어지잖아요.

▷ 오태훈 : 기계식 주차장이라는 게 어떤 거예요?

▶ A씨 : 기계식 주차장이라는 것은 이제 버튼을 눌러서 차량이 들어가고 그다음에 버튼을 눌러서 또 차량이 나오는. 그런데 저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주차장은 철골 주차장이라고 그래서 자주식으로 쭉쭉 들어가서 빈 공간에 본인들이 세우는 주차장인 거잖아요.

▷ 오태훈 : 대부분의 병원이 그런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죠.

▶ A씨 : 그렇죠. 저희처럼 이렇게 외래환자가 많고 대기시간이 많은 곳에서는 더더욱이나 그런 주차장을 해야 되는데 갑자기 기계식으로 한다고 하면 기계 넣는 시간과 꺼내는 시간과 이게 또 들어가는 통로와 나오는 통로가 같기 때문에 주차를 할 때는 차가 나올 수 없고요. 차가 나올 때는 주차를 할 수 없고 그래서 이거는 대형병원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 방법인데 이거는 주차장 관리, 유지비용도 많이 들잖아요. 그리고 주차 대기시간이 엄청 길어서 환자 민원이 엄청났어요, 대기시간이 너무 기니까. 그리고 그로 인해서 지역 도로 정체 그래서 지역 민원까지 엄청난 상황이었고요. 그런데 이것도 직원들이 기계식이 아닌 자주식으로 하자, 반대를 했었는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의사로 결정을 하고 나서 완공하고 나서 결정적으로는 시설에 결함이 있어서 60% 정도밖에는 활용을 못했어요. 그러니까 저희는 계속 이런 것들을 쌓아오면서 신뢰를 계속 잃어가는 상황이었던 거죠.

▷ 오태훈 : 제일병원이 진짜 대한민국 1호 여성 전문병원이었고 산부인과에서는 정말 특히 요즘에는 난임이라든가 노산 때문에 어려움 겪는 분들은 제일병원에 가서 내가 아이를 출산하고 싶다는 욕망도 상당히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계속 안 좋은 결정들이 반복되어왔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특히나 올해 초에 갑자기 그만둬야겠다고 느낀 계기가 있었는지도 궁금하거든요.

▶ A씨 : 계기는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이 되면서 부채는 쌓여가고 병원에 물품 납품업체들 있잖아요. 그런 업체들의 직원들이 오면서 대금이 한 8개월 정도 미납이 됐다. 그리고 이런 얘기들을 하고 그리고 병원 재정이 심각하다, 더 이상 무리한 공사는 안 된다고 직언하는 이런 합리적인 간호부장님이 갑자기 해임이 되고 그리고 해임이 되고 갑자기 불과 6개월 전에 희망퇴직하고 희망퇴직한 수간호사가 간호부장으로 임명이 되고 의사들은 의사들대로 자기들 밥그릇 챙기느라 바쁘고 그러면 내가 직언을 하면 해고당하고 정치적으로 굴어야 살아남게 되는 그런 분위기? 이런 분위기를 보면서 내가 월급 전액을 만약에 반납을 한다 해도 비전이 있다면 버텼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이런 해임, 말도 안 되는 해임이 일어나고 규정을 무시하고 몰래 이사회를 열어서 가장주부였던 이사장 와이프를 상임이사로 선임을 시키고 이런 것을 보면서 미래가 없구나, 여기는 이제 그런 미래가 없는 현실에 저희가 실망감이 커서 나오게 되 것 같습니다, 결정적으로.

▷ 오태훈 : 병원이 어려워지면서 보너스도 반납하고 임금 삭감, 여러 가지 궁여지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을 제가 좀 여쭤볼게요. 일각에서는 “제일병원의 노조가 강성이다, 파업도 많이 한다더라, 이것 때문에 병원이 더 어려워졌다.” 이런 주장도 제기하는데 동의하십니까?

▶ A씨 : 노조파업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또 할 말이 있는데요. 작년에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다 반납을 했어요. 임금 반납을 하고 희망퇴직도 합의하고 직원들은 이미 할 만큼 충분히 인내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규정을 무시하고 몰래 이사회를 열어서 가정주부였잖아요, 이사장 와이프가 가정주부였고 어느 경영도 한 적이 없고 특히나 병원 경영은 더더욱 한 적이 없는 사람이 이렇게 어쨌든 비상사태잖아요, 지금이. 비상사태에서 상임이사로 딱 선임을 시키고 그리고 본인의 아들은 기획실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병원 토지를 헐값에 팔고 대형공사를 막 한다고 하고 갑자기 직원들한테 임금을 삭감하겠다, 이렇게 통보를 하고 아주 이해 안 가는 일들의 연속이었어요. 그런데 이런 상황을 만약에 방관을 하고 있다면 그거는 노동조합이 아니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조합의 파업은 이런 상황을 외부에 좀 알리고 도움을 받고 싶어 하는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을 하고요. 그거는 제가 퇴사한 이후에 진행된 파업이었어요. 그렇지만 그 당시 직원들은 부도덕하고 무능한 이사장 일가를 퇴진하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경영인을 병원을 살릴 수 있을 거다라는 직원들의 주요 요구가 있었다고 저는 알고 있고요. 노조의 파업 탓은 일부 기득권 층의 저는 책임 전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그렇게 직원들이 요구를 하고 노동조합에서도 임금을 반납하면서까지 회사를 살리겠다고 노력을 했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 이후에 그러면 회사는 변하거나 달라진 건 없었어요?

▶ A씨 : 전혀 없었고요. 저희가 임금을 반납하겠다는 조건이 회계감사를 받겠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그러나 이사장 취임 후에 회계감사 기간이 너무 길다, 최근 몇 년만 하겠다라고 이렇게 하면서 그 중요한 이런 큰 공사가 진행됐던 회계를 빼려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 했었고요. 이런 것만 계속 반복을 하고 직원들한테 정말 진정성으로 다가오거나 투명하게 회계경영을 하겠다는 이런 약속들은 전혀 지켜진 바가 없었습니다.

▷ 오태훈 : 제일병원에서 오랫동안 전문 간호사로 일하면 다른 병원에서는 많이 오라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 A씨 : 그렇죠.

▷ 오태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반납하면서까지 제일병원에 남고자 했던 이유는 뭐예요?

▶ A씨 : 정말 저 같은 경우에도 제가 20년을 일하면서 제가 여기가 첫 직장이었고 그리고 너무나 튼튼했던 병원이고 저희는 IMF 때도 보너스가 나왔던 병원이었고 직장이었고 이런 병원에서 저희가 이렇게 망해가는 병원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고요, 직원들이. 그래서 어떻게해서든지 살려보고자 하는 생각들이 많았고 살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어요. 이 병원이 그런 IMF를 겪으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병원이고 우리가 어쨌든 제일병원이라는 명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정말 노력하고 우리가 조금 회사를 위해서 조금 양보하고 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다는 희망이었죠, 희망. 그래서 사람들이 나가지 않았던 거고 그래서 끝까지 지키려고 했으나 그런 희망의 대가가 이렇게 돌아오니 저희는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고 최소한 임금 삭감을 해주면 그러면 병원이 살아나느냐? 계속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으면 결국은 병원도 살 수 없고 우리 가정도 살 수가 없으니 사람들이 20년 된 병원을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였죠.

▷ 오태훈 : 제일병원이 다시금 훌륭한 병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A씨 : 저는 그냥 어려운 게 아니라 병원이 상식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럴 거면 그냥 합리적이고 공정한 이사들의 인사로 이사회를 구성하면 되는 거고요. 투명한 회계감사를 하고 전문 경영인이 들어와서 운영을 하고 이런 것들인데요. 그런데 이런 거는 생존을 위해서 일반적인 회사가 하는 것들이잖아요. 저는 이런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저는 만약에 이게 자체적으로 되지 않으면 보건복지부가 일정 부분은 개입을 해야 된다고도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현재 이사장 체제로 이사회 체제로서는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다고 보시는 거네요.

▶ A씨 : 네, 그건 저뿐만 아니라 지금의 직원들 그리고 지금 퇴사한 직원들도 그거는 저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갈수록 그러면 퇴사하시는 동료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까?

▶ A씨 : 그렇죠. 지금 그래서 순차적으로 분만실 응급을 폐쇄하고 수술을 폐쇄하고 입원실을 폐쇄하고 계속 폐쇄하는 공간이 더더욱 많아지는 거는 그만큼 인력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외래랑 응급실 정도만 열고 있는데 더 이상은 그런 애사심으로 버티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인지도와 공신력이 있던 병원이 극심한 경영난 또 매각 위기에 몰리는 이유, 단순히 저출산 문제, 의료수가 문제, 노조의 파업 때문으로 돌리기에는 좀 석연찮은 구석이 많은 것 같다고 여겨지는데요. 알겠습니다. 저희도 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A씨 : 감사합니다.

▷ 오태훈 : 얼마 전까지 제일병원에서 근무를 했던 퇴직 간호사 한 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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