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DMZ 남북 도로 연결…화살머리고지 현장 공개

입력 2018.11.23 (06:26) 수정 2018.11.2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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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중부전선 화살머리 고지에서 남과 북이 비포장 전술도로를 연결했습니다.

남북이 군사 목적의 도로를 연결한 건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처음입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사분계선을 코 앞에 둔 남쪽 지역.

전술도로를 만들기 위한 우리 군의 작업이 한창입니다.

["(책임자가 누구시죠?) 올라옵니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작업 중이던 남북한 군인들이 대화를 나누더니, 악수로까지 이어집니다.

[전유광/육군 5사단장 : "돌도 나오고 산악지역이라 우리 측은 난공사 지역이 있었습니다."]

공사의 어려움도 토로하고 진척 상황도 서로 공유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비무장지대 내 남북한 전술도로 연결 작업이 한달 여만에 마무리됐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가 남북을 연결한 적은 있지만 군사목적의 전술도로가 이어진 건 정전협정 체결 65년만에 처음입니다.

공동유해발굴지역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폭은 12미터, 총 길이는 3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군 당국은 6.25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 남북을 연결한 것은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주석/국방부차관 : "이 길이 다져질수록 한반도 평화가 더욱 단단해 질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도로를 연결한 건 공동유해발굴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지만 향후 한반도 정중앙을 관통하는 다양한 역할의 통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간의 자치단체 간에 물자수송 역할도 할 수 있으니까 바람직한 형태의 도로죠. DMZ 안에 생태관광이라든가 이런 것도 가능한 도로고요."]

전기와 통신 선로가 설치되고 석축과 옹벽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내년 4월 이곳에는 남북공동사무소가 설치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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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년 만에 DMZ 남북 도로 연결…화살머리고지 현장 공개
    • 입력 2018-11-23 06:26:26
    • 수정2018-11-23 06: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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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중부전선 화살머리 고지에서 남과 북이 비포장 전술도로를 연결했습니다.

남북이 군사 목적의 도로를 연결한 건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처음입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사분계선을 코 앞에 둔 남쪽 지역.

전술도로를 만들기 위한 우리 군의 작업이 한창입니다.

["(책임자가 누구시죠?) 올라옵니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작업 중이던 남북한 군인들이 대화를 나누더니, 악수로까지 이어집니다.

[전유광/육군 5사단장 : "돌도 나오고 산악지역이라 우리 측은 난공사 지역이 있었습니다."]

공사의 어려움도 토로하고 진척 상황도 서로 공유합니다.

이렇게 진행된 비무장지대 내 남북한 전술도로 연결 작업이 한달 여만에 마무리됐습니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가 남북을 연결한 적은 있지만 군사목적의 전술도로가 이어진 건 정전협정 체결 65년만에 처음입니다.

공동유해발굴지역을 가로지르는 도로의 폭은 12미터, 총 길이는 3킬로미터에 이릅니다.

군 당국은 6.25 당시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 남북을 연결한 것은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주석/국방부차관 : "이 길이 다져질수록 한반도 평화가 더욱 단단해 질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도로를 연결한 건 공동유해발굴 작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지만 향후 한반도 정중앙을 관통하는 다양한 역할의 통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간의 자치단체 간에 물자수송 역할도 할 수 있으니까 바람직한 형태의 도로죠. DMZ 안에 생태관광이라든가 이런 것도 가능한 도로고요."]

전기와 통신 선로가 설치되고 석축과 옹벽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내년 4월 이곳에는 남북공동사무소가 설치됩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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