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영부인 사칭 사기…前 광주시장도 4억 5천 피해

입력 2018.11.23 (21:31) 수정 2018.11.2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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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현직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해서 거액을 뜯어내는 사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현직 시장도 꼼짝없이 당할 정도로 수법이 대담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 친인척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은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소개하며, "딸 사업 문제로 5억 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시면 곧 갚겠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윤 시장은 4차례에 걸쳐 모두 4억 5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돈을 받은 사람은 권 여사를 사칭한 49살 A 씨였습니다.

경찰은 윤 시장이 직접 통화도 했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는 A 씨를 권 여사로 착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윤 전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A 씨는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장 등 유력 인사 10여 명에게도 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를 의심한 한 인사가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A 씨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청와대 인사들과의 친분을 미끼로 한 사기가 잇따르자 직접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지난달 22일 :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의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로 생각하고 신고를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한편,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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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직 영부인 사칭 사기…前 광주시장도 4억 5천 피해
    • 입력 2018-11-23 21:32:50
    • 수정2018-11-23 21: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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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현직 대통령 영부인을 사칭해서 거액을 뜯어내는 사기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현직 시장도 꼼짝없이 당할 정도로 수법이 대담했습니다.

청와대는 대통령 친인척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꾼으로 생각하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은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소개하며, "딸 사업 문제로 5억 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시면 곧 갚겠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윤 시장은 4차례에 걸쳐 모두 4억 5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돈을 받은 사람은 권 여사를 사칭한 49살 A 씨였습니다.

경찰은 윤 시장이 직접 통화도 했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는 A 씨를 권 여사로 착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윤 전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A 씨는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장 등 유력 인사 10여 명에게도 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를 의심한 한 인사가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A 씨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청와대 인사들과의 친분을 미끼로 한 사기가 잇따르자 직접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지난달 22일 :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의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로 생각하고 신고를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한편,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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