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불붙는 2020년 미국 대선, 트럼프 재선 가능성은?

입력 2018.11.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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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 사활건 트럼프, 박빙으로 상원의원·주지사 선거 승리
뉴욕타임스, "트럼프 플로리다 놓치면 2020년 재선 가능성 8%에 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6일 치러진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으나 표차가 0.25%포인트 이하로 나와 주법(State Law)에 따라 재검표가 결정되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민주당이 플로리다주에서 두 개의 큰 선거를 훔쳐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검표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민주당 측도 일부 지역 투표함을 선거 당국이 압수해 달라고 법원에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미 재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꼭 승리하고 싶고 승리해야만 하는 곳, 야당인 민주당도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고 싶은 곳이 바로 이 플로리다였다.

지역 선관위는 현지시간 20일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 결과 현 주지사인 릭 스콧 공화당 후보가 409만 9505표를 얻어 4선에 도전한 현역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을 1만 33표 차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로 확정됐다.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한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는 재검표 결과 3만 표의 표 차이가 나자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드샌티스가 위대한 플로리다주의 차기 주지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플로리다주의 선거 결과가 중요한 것은 이곳이 대표적인 경합주인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의 정치 풍향계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국 정치계와 언론은 플로리다의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대선 때는 조지 W. 부시(공화당)와 앨 고어(민주당) 후보의 득표 차가 수백 표에 불과해 재검표 사태를 겪은 끝에 부시가 승리한 곳이다. 2008년 대선 때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를 2016년에는 공화당의 트럼프를 선택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플로리다주의 연방하원의원(전체 27석)은 공화당이 2석 줄고 민주당이 2석 늘어, 14석(공화당) 대 13석(민주당)으로 팽팽해졌다.

1960년 이후 치러진 15번의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10번 택했을 정도로 플로리다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지만, 가장 최근 치러진 2008년, 2012년 대선에서는 연거푸 민주당 소속 오바마 후보가 각각 51%, 50%의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들을 박빙으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가 플로리다를 놓칠 경우 2020년 대선 승리 가능성은 8%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트럼프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처였다고 보도했다.

11월 6일 중간선거, 공화당 상원·민주당 하원 장악
연방상원, 공화당 52석 : 민주당 47석(무소속 2석)
연방하원, 공화당 200석 : 민주당 233석
주지사, 공화당 27석 : 민주당 23석

공화당이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확정함에 따라 연방 상원 의석(전체 100석)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민주 45석, 무소속 2석)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현 상원보다 의석수를 두 석 늘렸다. 나머지 1석은 이달 말 미시시피 주 결선투표에서 결정되는데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적으로 공화당이 53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상원 선거 표의 55%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연방하원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원의 경우 현재 민주 195석, 공화 240석이지만, 중간선거 결과 민주 233석, 공화 200석(2곳은 개표 진행 중)으로 민주당이 38석을 늘리며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하원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1곳의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지금보다 7석을 더 확보해 최종적으로 민주당은 23주개, 공화당은 27개 주에서 주지사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리로 공화당은 정원 100명의 연방상원에서 52석을 확보하면서 상원을 장악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 역대 최고 표 차이로 공화당에 승리 예상
전체 투표자 53.1% 민주당, 45.2% 공화당 후보 지지
전체 투표율 49.3%...1914년 이후 중간선거 최고 투표율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가장 큰 표 차이로 이긴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6일 선거일 이후 2주 이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하원 투표에서 공화당을 최소 860만 표 이상으로 앞서고 있다. 이 같은 표 차이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뒤 불과 몇 달 후에 치러진 1974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870만 표 이상 차이로 격파한 이후 처음인데 표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 22일 현재 전체 투표자의 53.1%가 민주당 후보를 45.2%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디펜던트지는 이번 중간선거에 민주당 지지자 6천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전체 투표율이 49.3%로 2년 전 대통령 선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2014년 중간 선거 당시 36.4%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고 1914년 이후 100여 년 동안 치러진 중간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인 정치와 이민, 건강보험 축소, 부자 감세 등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불렀다고 전했다.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미국 정가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통상 추수감사절을 대선 후보들이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유력 후보들은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출마 여부를 확정하고 자금 모금에 들어가야 한다.


2020년 미국 대선 불붙어...민주당 유력 후보만 50명 넘어

트럼프, 펜스 부통령과 러닝 메이트...재선 도전 선언

온라인 매체인 폴리티코와 악시오스, CBS 방송은 최근 유력 후보들을 접촉해 출마 여부를 취재했는데, 약 55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보들을 보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출신의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도 포함돼 있다. 또 사업가 출신으로는 뉴욕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블룸버그와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 CEO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외에도 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재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7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간 선거 직후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의 선전을 집중 보도하자 2020년 재선에 자신감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승리는 자신 덕분이며 공화당 후보들이 자신만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지 못했다고 힐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백악관 주변에서는 선거 후 2020년을 겨냥한 트럼프 정치팀이 바뀔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치러지는 미시시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하루 전 현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다시금 분위기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2016년 대선 트럼프 승리 후 2018년 중간선거에서 경합주 된 4개주(분홍색 표시)2016년 대선 트럼프 승리 후 2018년 중간선거에서 경합주 된 4개주(분홍색 표시)

러스트밸트 4개 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승리
더힐, "러스트밸트의 변심은 트럼프의 공화당에 보내는 경고"
"민주당, 플로리다와 중소형 주 한곳만 가져와도 대선 승리"

트럼프의 재선을 흔드는 것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경합주, 스윙스테이트의 변화된 표심 때문이다. 2016년 대선에서 승부를 갈랐던 쇠락한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밸트' 주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선전한 것과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 승리를 안겨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4개 주에서 현역 민주당 상원의원이 모두 승리한 것 등은 공화당에 경고를 보내기에 충분하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2016년 대선에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트럼프는 306명을 확보해 232명 확보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을 74명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득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6,104만 표를 얻어 6,037만 표를 받은 트럼프보다 67만 표를 더 받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특징인 승자 독식제도 때문에 패배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 경합주로 불리는 플로리다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의 표 차이는 0.12%포인트인 1만 33표에 불과했다. 2년 전 대선 당시 1.2%포인트에 비해 표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플로리다는 선거인단 규모가 29명에 달하는 대형주이다. 민주당이 2020년 대선에서 2년 전 힐러리 클린턴이 확보한 232명의 선거인단에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261명을 확보하게 되고 다른 중소형 주 한곳에서만 승리해도 매직넘버인 270명을 쉽게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대형주로 선거인단 18명을 가지고 있는 오하이오주의 움직임도 공화당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거머준 주인데 상원의원 한 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주지사는 공화당이 차지했지만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장악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모두 이겼고 플로리다주에서는 표 차이를 대폭 줄이는 성과를 거뒀고 오하이오 주를 흔드는 데도 성공한 것이다. 트럼프의 장담만큼 재선이 쉽지 않은 이유이다.

공화당, 대졸 지식층과 여성, 비도심 유권자 이탈에 우려
정치전문가 "트럼프 분열 정치, 지지층 확장 실패"

이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지식층과 여성, 그리고 도시 외곽 유권자들로부터 민주당에 비교해 낮은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 전반적인 우려감이 표출되고 있다.

버지니아 주립대(UV) 정치연구소의 카일 콘딕 교수는 "중간선거는 대선에 대한 예언이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적인 분열적 정치 스타일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금이) 평화적이고 번영의 시기라는 이점을 활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을 지지했던 도시 외곽의 고소득층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는 것은 공화당으로서는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분석하고 트럼프의 여러 성과가 트럼프의 지지층을 넓히는데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은 4.2%에 달하고 실업률은 3.7%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중간선거 전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39%에 불과하다며 같은 기간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았지만, 지지율은 46%를 유지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비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재선 바란다' 37%, '새로운 인물 바란다' 58%
국정 운영 지지율 43%, '탄핵해야 한다' 36%

이런 가운데 중간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은 잦아드는 형국이다. 미국 몬머스대학의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현지시각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6%,'탄핵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59%로 나타났다. 이어 트럼프의 재선을 바라는 유권자는 37%에 불과했다. 반면 새로운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바란다는 유권자는 58%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3% 수준이지만 재선을 바라는 여론은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시각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의 재선에 부정적인 공화당 지지자는 16%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의 92%, 무당파의 58%가 트럼프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다.(몬머스 대학의 이번 조사는 지난 9~12일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5% 포인트이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과 재선 가능성에 대한 여론조사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해보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54%는 오바마가 재선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그의 재선이 희망적이라고 답한 민주당 의원은 2010년 기준 전체의 69%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공화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무소속 의원의 약 75%는 트럼프에 대한 대선 후보 재지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만이 공화당이 다른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체할 공화당 후보로는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유타주 상원의원 당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오프라 윈프리(유명 방송인) 등이 거론됐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1%를 넘지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원을 빼앗긴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경합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고 이야기다.

보수 비영리 단체 시티즌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보시 회장은 폭스뉴스 기고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전망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밝혔다고 진단했다.

보시 회장은 앞서 언급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주와 같은 경합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언급하면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역대 중간선거 결과 대통령 재선에 큰 영향 없어
로널드 레이건·버락 오바마, 중간선거 참패 후 재선 성공
민주당 거센 공세 예상...트럼프 리더십에 재선 달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은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결과는 이후 대통령 재선 성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언더 디스 루프' 저자인 폴 브랜더스는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성공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큰 의미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브랜더스에 따르면 1982년 공화당은 26석의 하원 의석을 잃었지만,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머쥐었다. 1982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의 지지율은 트럼프 현 대통령과 같은 42%였다.

1994년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하원에서 54석을 잃어 40년 만에 하원 주도권을 잃었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중간선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당시 하원 63석과 상원 6석을 공화당에 내줘 여당으로서 72년 만에 최악의 선거를 치렀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번의 임기를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 방송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한 데 대해 “역사적”이고 “대단한 승리”라고 강조한 것도 하원에서의 패배가 재선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2년 남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거센 공세가 예고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와 무역, 건강보험, 이민 문제 등에 대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유권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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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4 1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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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트럼프 플로리다 놓치면 2020년 재선 가능성 8%에 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6일 치러진 플로리다주 연방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중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으나 표차가 0.25%포인트 이하로 나와 주법(State Law)에 따라 재검표가 결정되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민주당이 플로리다주에서 두 개의 큰 선거를 훔쳐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재검표조작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민주당 측도 일부 지역 투표함을 선거 당국이 압수해 달라고 법원에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미 재선 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이 꼭 승리하고 싶고 승리해야만 하는 곳, 야당인 민주당도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고 싶은 곳이 바로 이 플로리다였다.

지역 선관위는 현지시간 20일 수작업을 통한 재검표 결과 현 주지사인 릭 스콧 공화당 후보가 409만 9505표를 얻어 4선에 도전한 현역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을 1만 33표 차로 이겼다고 발표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역시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를 받은 공화당의 론 드샌티스로 확정됐다. 첫 흑인 주지사에 도전한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는 재검표 결과 3만 표의 표 차이가 나자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드샌티스가 위대한 플로리다주의 차기 주지사가 된 것을 축하한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플로리다주의 선거 결과가 중요한 것은 이곳이 대표적인 경합주인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이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의 정치 풍향계가 대통령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국 정치계와 언론은 플로리다의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2000년 대선 때는 조지 W. 부시(공화당)와 앨 고어(민주당) 후보의 득표 차가 수백 표에 불과해 재검표 사태를 겪은 끝에 부시가 승리한 곳이다. 2008년 대선 때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를 2016년에는 공화당의 트럼프를 선택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플로리다주의 연방하원의원(전체 27석)은 공화당이 2석 줄고 민주당이 2석 늘어, 14석(공화당) 대 13석(민주당)으로 팽팽해졌다.

1960년 이후 치러진 15번의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10번 택했을 정도로 플로리다는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지만, 가장 최근 치러진 2008년, 2012년 대선에서는 연거푸 민주당 소속 오바마 후보가 각각 51%, 50%의 득표율로 공화당 후보들을 박빙으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가 플로리다를 놓칠 경우 2020년 대선 승리 가능성은 8%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트럼프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처였다고 보도했다.

11월 6일 중간선거, 공화당 상원·민주당 하원 장악
연방상원, 공화당 52석 : 민주당 47석(무소속 2석)
연방하원, 공화당 200석 : 민주당 233석
주지사, 공화당 27석 : 민주당 23석

공화당이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확정함에 따라 연방 상원 의석(전체 100석)은 공화당이 52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민주 45석, 무소속 2석)을 차지했다. 공화당이 현 상원보다 의석수를 두 석 늘렸다. 나머지 1석은 이달 말 미시시피 주 결선투표에서 결정되는데 공화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적으로 공화당이 53석, 민주당과 무소속이 47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상원 선거 표의 55%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연방하원을 장악하는 데는 성공했다. 하원의 경우 현재 민주 195석, 공화 240석이지만, 중간선거 결과 민주 233석, 공화 200석(2곳은 개표 진행 중)으로 민주당이 38석을 늘리며 과반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하원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1곳의 개표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이 지금보다 7석을 더 확보해 최종적으로 민주당은 23주개, 공화당은 27개 주에서 주지사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리로 공화당은 정원 100명의 연방상원에서 52석을 확보하면서 상원을 장악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민주당, 역대 최고 표 차이로 공화당에 승리 예상
전체 투표자 53.1% 민주당, 45.2% 공화당 후보 지지
전체 투표율 49.3%...1914년 이후 중간선거 최고 투표율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이 공화당을 가장 큰 표 차이로 이긴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6일 선거일 이후 2주 이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하원 투표에서 공화당을 최소 860만 표 이상으로 앞서고 있다. 이 같은 표 차이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뒤 불과 몇 달 후에 치러진 1974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870만 표 이상 차이로 격파한 이후 처음인데 표 차이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 22일 현재 전체 투표자의 53.1%가 민주당 후보를 45.2%가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디펜던트지는 이번 중간선거에 민주당 지지자 6천만 명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전체 투표율이 49.3%로 2년 전 대통령 선거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2014년 중간 선거 당시 36.4%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이고 1914년 이후 100여 년 동안 치러진 중간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적인 정치와 이민, 건강보험 축소, 부자 감세 등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불렀다고 전했다.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이제 미국 정가는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통상 추수감사절을 대선 후보들이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대선 일정을 감안할 때 유력 후보들은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출마 여부를 확정하고 자금 모금에 들어가야 한다.


2020년 미국 대선 불붙어...민주당 유력 후보만 50명 넘어

트럼프, 펜스 부통령과 러닝 메이트...재선 도전 선언

온라인 매체인 폴리티코와 악시오스, CBS 방송은 최근 유력 후보들을 접촉해 출마 여부를 취재했는데, 약 55명의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보들을 보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 캘리포니아 검찰총장 출신의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도 포함돼 있다. 또 사업가 출신으로는 뉴욕시장을 지낸 억만장자 블룸버그와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 마크 저크버그 페이스북 CEO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외에도 존 바이든 전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도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재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7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간 선거 직후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의 선전을 집중 보도하자 2020년 재선에 자신감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는 1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승리는 자신 덕분이며 공화당 후보들이 자신만큼 유권자들에게 호소하지 못했다고 힐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백악관 주변에서는 선거 후 2020년을 겨냥한 트럼프 정치팀이 바뀔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치러지는 미시시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하루 전 현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다시금 분위기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2016년 대선 트럼프 승리 후 2018년 중간선거에서 경합주 된 4개주(분홍색 표시)
러스트밸트 4개 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승리
더힐, "러스트밸트의 변심은 트럼프의 공화당에 보내는 경고"
"민주당, 플로리다와 중소형 주 한곳만 가져와도 대선 승리"

트럼프의 재선을 흔드는 것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나타난 경합주, 스윙스테이트의 변화된 표심 때문이다. 2016년 대선에서 승부를 갈랐던 쇠락한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밸트' 주들에서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선전한 것과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에 승리를 안겨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 4개 주에서 현역 민주당 상원의원이 모두 승리한 것 등은 공화당에 경고를 보내기에 충분하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2016년 대선에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트럼프는 306명을 확보해 232명 확보에 그친 힐러리 클린턴을 74명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러나 득표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6,104만 표를 얻어 6,037만 표를 받은 트럼프보다 67만 표를 더 받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특징인 승자 독식제도 때문에 패배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 경합주로 불리는 플로리다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의 표 차이는 0.12%포인트인 1만 33표에 불과했다. 2년 전 대선 당시 1.2%포인트에 비해 표 차이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플로리다는 선거인단 규모가 29명에 달하는 대형주이다. 민주당이 2020년 대선에서 2년 전 힐러리 클린턴이 확보한 232명의 선거인단에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261명을 확보하게 되고 다른 중소형 주 한곳에서만 승리해도 매직넘버인 270명을 쉽게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대형주로 선거인단 18명을 가지고 있는 오하이오주의 움직임도 공화당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거머준 주인데 상원의원 한 곳을 민주당이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주지사는 공화당이 차지했지만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를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장악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모두 이겼고 플로리다주에서는 표 차이를 대폭 줄이는 성과를 거뒀고 오하이오 주를 흔드는 데도 성공한 것이다. 트럼프의 장담만큼 재선이 쉽지 않은 이유이다.

공화당, 대졸 지식층과 여성, 비도심 유권자 이탈에 우려
정치전문가 "트럼프 분열 정치, 지지층 확장 실패"

이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지식층과 여성, 그리고 도시 외곽 유권자들로부터 민주당에 비교해 낮은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해 전반적인 우려감이 표출되고 있다.

버지니아 주립대(UV) 정치연구소의 카일 콘딕 교수는 "중간선거는 대선에 대한 예언이 아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그러나 대통령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적인 분열적 정치 스타일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금이) 평화적이고 번영의 시기라는 이점을 활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는 2012년 대선 당시 공화당을 지지했던 도시 외곽의 고소득층이 민주당 지지로 돌아서는 것은 공화당으로서는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분석하고 트럼프의 여러 성과가 트럼프의 지지층을 넓히는데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은 4.2%에 달하고 실업률은 3.7%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중간선거 전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39%에 불과하다며 같은 기간 실업률이 10%까지 치솟았지만, 지지율은 46%를 유지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대비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재선 바란다' 37%, '새로운 인물 바란다' 58%
국정 운영 지지율 43%, '탄핵해야 한다' 36%

이런 가운데 중간선거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은 잦아드는 형국이다. 미국 몬머스대학의 전문 여론조사기관이 현지시각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36%,'탄핵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는 59%로 나타났다. 이어 트럼프의 재선을 바라는 유권자는 37%에 불과했다. 반면 새로운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바란다는 유권자는 58%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43% 수준이지만 재선을 바라는 여론은 지지율에도 못 미친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시각은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의 재선에 부정적인 공화당 지지자는 16%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민주당 지지자의 92%, 무당파의 58%가 트럼프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고 답했다.(몬머스 대학의 이번 조사는 지난 9~12일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5% 포인트이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과 재선 가능성에 대한 여론조사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해보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54%는 오바마가 재선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그의 재선이 희망적이라고 답한 민주당 의원은 2010년 기준 전체의 69%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공화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무소속 의원의 약 75%는 트럼프에 대한 대선 후보 재지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만이 공화당이 다른 후보를 지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대체할 공화당 후보로는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유타주 상원의원 당선),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오프라 윈프리(유명 방송인) 등이 거론됐지만, 이들의 지지율은 1%를 넘지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원을 빼앗긴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경합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고 이야기다.

보수 비영리 단체 시티즌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보시 회장은 폭스뉴스 기고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전망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밝혔다고 진단했다.

보시 회장은 앞서 언급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주와 같은 경합지역의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언급하면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성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역대 중간선거 결과 대통령 재선에 큰 영향 없어
로널드 레이건·버락 오바마, 중간선거 참패 후 재선 성공
민주당 거센 공세 예상...트럼프 리더십에 재선 달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은 역사적으로 중간선거 결과는 이후 대통령 재선 성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언더 디스 루프' 저자인 폴 브랜더스는 마켓워치 기고를 통해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거둔 성공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큰 의미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브랜더스에 따르면 1982년 공화당은 26석의 하원 의석을 잃었지만,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머쥐었다. 1982년 당시 레이건 대통령의 지지율은 트럼프 현 대통령과 같은 42%였다.

1994년 중간선거에서도 민주당은 하원에서 54석을 잃어 40년 만에 하원 주도권을 잃었지만 빌 클린턴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중간선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당시 하원 63석과 상원 6석을 공화당에 내줘 여당으로서 72년 만에 최악의 선거를 치렀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번의 임기를 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 방송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한 데 대해 “역사적”이고 “대단한 승리”라고 강조한 것도 하원에서의 패배가 재선에 큰 영향을 주진 않는다는 굳건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2년 남은 2020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거센 공세가 예고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와 무역, 건강보험, 이민 문제 등에 대해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유권자들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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