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통신대란…과거 사고 찾아보니

입력 2018.11.24 (17:35) 수정 2018.11.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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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통신대란이다. 휴대전화, 인터넷, IPTV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카드결제 통신망이 망가지면서 각 상점의 카드결제도 중단됐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은행 자동화기기(ATM)도 먹통이 돼 현금을 뽑아 쓰기도 어렵다. KT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배달앱 등 배달업체 라이더들도 강제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 충정로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실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이야기다. KT 아현국사가 담당하는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 통신망에 통신장애가 발생해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다방면에 피해자가 많고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거액의 보상 또한 역대급일 전망이다.

이번 통신대란을 계기로 이 같은 통신시설 화재로 인한 사고가 과거에는 얼마나 있었는지 찾아봤다.

2013년 두 차례 불…피해는 크지 않아

2013년 10월 16일 저녁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한 농협 통신단자함에서 불이 나, 바로 옆 KT 기지국으로 옮겨붙었다. 불은 3~4분 만에 진화됐지만 KT 기지국 기계가 불에 타 임원지역 KT 유·무선 통신에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보도를 살펴보면 KT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통신시설 복구를 시도했지만, 시민 불편은 다음 날 저녁까지도 지속됐다. 다만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이어서 혼란은 덜했다.

같은 해 12월 3일에는 오전 8시쯤 서울 도봉구 KT 방학지점 지하 1층 전력실에 설치된 변압기에서 불이 났다. 불은 1,1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약 10분 만에 꺼졌다. 직원 출근 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직후 건물 내부에 있던 비상발전기가 가동해 통신장애 같은 피해도 없었다.

1994년 종로5가 광케이블 화재 ‘역대급’



이번 통신대란과 같은 '역대급' 통신사고는 24년 전인 1994년 발생했다. 1994년 3월10일 벌어진 종로5가 광케이블 화재사고다.

[연관 기사] 지하철 1호선 광케이블 화재로 종로일대 혼란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738226

1994년 3월10일 KBS뉴스 다시보기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01#1994.03.10

1994년 3월 10일 오후 4시쯤 서울 동대문 이대부속병원 앞 지하철 1호선 통로에 있던 6개 통신구 가운데 3번째 통신구 광케이블에서 불길이 솟았다. 당시 2시간 가까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소방차 60여 대가 출동했지만, 현장접근이 어려워 3시간 만에야 불길이 잡혔다.

한국통신공사의 통신케이블 연결공사 구간에서 불이 났던 것인데, 광케이블이 불에 타면서 통신대란이 벌어졌다.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의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기능이 마비되면서 이동통신 110만 회선이 끊어졌다. 서울시 혜화전화국 관내 2만 6천여 회선 등 수만 회선의 시내전화도 불통이 됐다. 당시 전화망을 이용하던 컴퓨터통신, 팩시밀리 등 모든 통신이 마비됐고,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입출금과 송금 등 주요 업무도 마비됐다. 일부 방송국의 지방방송 송출에도 문제가 생겼다.

당시 사고 발생지역 인근 동대문종합상가에서는 2,000여 점포에 설치된 유선전화 중 1,800회선이 사흘이 지나도록 복구가 안 되면서 점포 매출이 급감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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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급 통신대란…과거 사고 찾아보니
    • 입력 2018-11-24 17:35:00
    • 수정2018-11-24 19:06:55
    취재K
역대급 통신대란이다. 휴대전화, 인터넷, IPTV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카드결제 통신망이 망가지면서 각 상점의 카드결제도 중단됐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은행 자동화기기(ATM)도 먹통이 돼 현금을 뽑아 쓰기도 어렵다. KT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배달앱 등 배달업체 라이더들도 강제 개점휴업 상태다.

서울 충정로 KT 아현국사 지하 통신실 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이야기다. KT 아현국사가 담당하는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에서 KT 통신망에 통신장애가 발생해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다방면에 피해자가 많고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거액의 보상 또한 역대급일 전망이다.

이번 통신대란을 계기로 이 같은 통신시설 화재로 인한 사고가 과거에는 얼마나 있었는지 찾아봤다.

2013년 두 차례 불…피해는 크지 않아

2013년 10월 16일 저녁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한 농협 통신단자함에서 불이 나, 바로 옆 KT 기지국으로 옮겨붙었다. 불은 3~4분 만에 진화됐지만 KT 기지국 기계가 불에 타 임원지역 KT 유·무선 통신에 일부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보도를 살펴보면 KT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통신시설 복구를 시도했지만, 시민 불편은 다음 날 저녁까지도 지속됐다. 다만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이어서 혼란은 덜했다.

같은 해 12월 3일에는 오전 8시쯤 서울 도봉구 KT 방학지점 지하 1층 전력실에 설치된 변압기에서 불이 났다. 불은 1,1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약 10분 만에 꺼졌다. 직원 출근 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 직후 건물 내부에 있던 비상발전기가 가동해 통신장애 같은 피해도 없었다.

1994년 종로5가 광케이블 화재 ‘역대급’



이번 통신대란과 같은 '역대급' 통신사고는 24년 전인 1994년 발생했다. 1994년 3월10일 벌어진 종로5가 광케이블 화재사고다.

[연관 기사] 지하철 1호선 광케이블 화재로 종로일대 혼란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738226

1994년 3월10일 KBS뉴스 다시보기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01#1994.03.10

1994년 3월 10일 오후 4시쯤 서울 동대문 이대부속병원 앞 지하철 1호선 통로에 있던 6개 통신구 가운데 3번째 통신구 광케이블에서 불길이 솟았다. 당시 2시간 가까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고, 소방차 60여 대가 출동했지만, 현장접근이 어려워 3시간 만에야 불길이 잡혔다.

한국통신공사의 통신케이블 연결공사 구간에서 불이 났던 것인데, 광케이블이 불에 타면서 통신대란이 벌어졌다.

서울 일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 전역의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 등 이동통신기능이 마비되면서 이동통신 110만 회선이 끊어졌다. 서울시 혜화전화국 관내 2만 6천여 회선 등 수만 회선의 시내전화도 불통이 됐다. 당시 전화망을 이용하던 컴퓨터통신, 팩시밀리 등 모든 통신이 마비됐고,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입출금과 송금 등 주요 업무도 마비됐다. 일부 방송국의 지방방송 송출에도 문제가 생겼다.

당시 사고 발생지역 인근 동대문종합상가에서는 2,000여 점포에 설치된 유선전화 중 1,800회선이 사흘이 지나도록 복구가 안 되면서 점포 매출이 급감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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