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정장’ 입고 대학 연구실에 나타난 중년 신사 알고 보니…

입력 2018.11.2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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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낮 12시 30분쯤 부산 남구의 한 대학교.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은 한 중년 신사가 학교 공학관에 들어섰다. 그는 한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학교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A(55)씨였다. 학생들은 A 씨의 겉모습을 보고 교수로 생각하고 A 씨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A 씨는 이 학교 교수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학교를 찾았다. 공학관 연구실을 살피던 A 씨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연구실에 들어갔다. 당시 연구실은 학생들이 점심을 위해 모두 떠났고 대신 학생들의 가방 등 소지품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연구실에 들어온 A 씨는 한 학생의 가방 속에 있던 현금 2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A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올해 7월 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부산 일대 대학교에서 모두 17차례에 걸쳐 현금 120만 원을 가져갔다.

돈을 잃어버린 학생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강의실 주변 CCTV를 분석해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주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양복 정장에 인상도 괜찮아 학생들 모두 A 씨를 교수로 착각했다”며 “우리가 검거 당시 A 씨는 여전히 대학교 공학관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대학교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지난 5월 말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5월 말 출소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A 씨는 경찰 진술에서 훔친 돈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도주 우려와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오늘(26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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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정장’ 입고 대학 연구실에 나타난 중년 신사 알고 보니…
    • 입력 2018-11-26 10:14:25
    취재후·사건후
지난 5일 낮 12시 30분쯤 부산 남구의 한 대학교.

넥타이를 매고 정장을 입은 한 중년 신사가 학교 공학관에 들어섰다. 그는 한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학교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A(55)씨였다. 학생들은 A 씨의 겉모습을 보고 교수로 생각하고 A 씨에게 인사를 했다.

하지만 A 씨는 이 학교 교수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학교를 찾았다. 공학관 연구실을 살피던 A 씨는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연구실에 들어갔다. 당시 연구실은 학생들이 점심을 위해 모두 떠났고 대신 학생들의 가방 등 소지품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연구실에 들어온 A 씨는 한 학생의 가방 속에 있던 현금 20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A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올해 7월 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부산 일대 대학교에서 모두 17차례에 걸쳐 현금 120만 원을 가져갔다.

돈을 잃어버린 학생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강의실 주변 CCTV를 분석해 A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주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양복 정장에 인상도 괜찮아 학생들 모두 A 씨를 교수로 착각했다”며 “우리가 검거 당시 A 씨는 여전히 대학교 공학관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이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대학교에서 절도 행각을 벌이다 실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지난 5월 말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5월 말 출소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A 씨는 경찰 진술에서 훔친 돈은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도주 우려와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오늘(26일) 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하는 한편, 여죄를 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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