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락’ 공효진 “단독주연 부담 커…쉬운 배우로 다가가고파”

입력 2018.11.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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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38)이 스릴러 영화 '도어락'(이권 감독)으로 돌아왔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도어락'은 혼자 사는 여성의 원룸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되는 스릴러물이다.

공효진은 평범한 직장 여성 경민 역을 맡았다. 직장 근처 오피스텔에 사는 경민은 언제부터인가 퇴근 후 집에 오면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고,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등 낯선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고 불안에 떤다. 급기야 그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집에서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공포에 휩싸인다.

공효진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불안과 공포를 세밀한 감정으로 표현해냈다.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그동안 많이 해봤던 강한 여자가 아니라 평범한 캐릭터여서 끌렸다"면서 "스릴러 장르여서 연기가 단순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놀람과 불안, 공포의 감정도 상중하로 나눠서 잘 배치해야 하는데, 그런 강약조절이 쉽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제 연기에 갑갑함을 느끼면서 촬영했죠. 표현에 있어서 좀 더 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이 작품은 '내 연애의 기억'(2014)을 연출한 이권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공효진의 데뷔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김태용 감독)의 연출부 막내였다. 또 공효진이 주연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2016)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의 남편이기도 하다.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공효진은 사전제작 단계서부터 참여했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시나리오도 많이 수정됐다고 한다.

"사흘 밤을 새우면서 함께 시나리오를 수정했죠. 감독님이 각색에 제 이름을 올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할 정도였어요. 감독님과 인연이 긴 만큼 단순히 주연 배우가 아니라 조력자가 돼주고 싶었어요."

공효진은 그동안 '싱글라이더'(2017), '미씽:사라진 여자', '러브픽션'(2012), '미쓰 홍당무'(2008) 등 다양한 장르 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 '질투의 화신'(2016) 등에서는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영화 출연작은 드라마만큼 흥행하지는 못했다.

"제가 드라마를 하는 이유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대중과 거리감을 좁히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인물을 주로 선택했죠. 반면 영화에선 그런 좋은 사람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싶어 상반된 캐릭터에 끌린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역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상업영화에 대해 목마름이 있었어요. 제가 나오는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굳어지기 전에 관객에게 좀 더 쉬운 배우로 다가가고 싶었죠."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단독 주연을 맡아 극의 상당 부분을 혼자서 끌고 간다. 공효진은 "오랜만에 하는 원톱 주연이어서 부담이 너무 컸다"면서 "혼자서 영화를 짊어져야 하고, 영화가 공개된 이후 나오는 여러 평가를 온몸으로 받아야 하는 게 너무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최근에 홈쇼핑 방송에 일일 쇼핑호스트로 출연해 '도어락' 예매권을 판매했던 것도 영화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홈쇼핑 방송에 영화 주연 배우가 직접 출연한 것은 홈쇼핑 업계를 통틀어 처음이다.

'도어락'은 스릴러물이지만, 공포영화 못지않은 오싹함을 느끼게 해준다. 모두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공간인 집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더욱 그렇다.

강아지와 함께 사는 공효진 역시 한밤중에 경비시스템이 오작동해서 '침입자'라는 경고음이 울릴 때 불안에 떤 적도 있었다고 했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동안 상상만 했던 공포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올까 봐 걱정이 큽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겪는, 외로움을 동반한 불안감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게 됐죠."

공효진은 그래도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이 영화를 보다 보면 피가 마구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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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어락’ 공효진 “단독주연 부담 커…쉬운 배우로 다가가고파”
    • 입력 2018-11-27 17: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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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공효진(38)이 스릴러 영화 '도어락'(이권 감독)으로 돌아왔다.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도어락'은 혼자 사는 여성의 원룸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되는 스릴러물이다.

공효진은 평범한 직장 여성 경민 역을 맡았다. 직장 근처 오피스텔에 사는 경민은 언제부터인가 퇴근 후 집에 오면 도어락 덮개가 열려있고,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등 낯선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고 불안에 떤다. 급기야 그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집에서 살인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공포에 휩싸인다.

공효진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불안과 공포를 세밀한 감정으로 표현해냈다.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공효진은 "그동안 많이 해봤던 강한 여자가 아니라 평범한 캐릭터여서 끌렸다"면서 "스릴러 장르여서 연기가 단순할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놀람과 불안, 공포의 감정도 상중하로 나눠서 잘 배치해야 하는데, 그런 강약조절이 쉽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제 연기에 갑갑함을 느끼면서 촬영했죠. 표현에 있어서 좀 더 발전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이 작품은 '내 연애의 기억'(2014)을 연출한 이권 감독의 신작이다. 이 감독은 공효진의 데뷔작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김태용 감독)의 연출부 막내였다. 또 공효진이 주연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2016)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의 남편이기도 하다. 감독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공효진은 사전제작 단계서부터 참여했다.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시나리오도 많이 수정됐다고 한다.

"사흘 밤을 새우면서 함께 시나리오를 수정했죠. 감독님이 각색에 제 이름을 올려야 되지 않겠느냐고 할 정도였어요. 감독님과 인연이 긴 만큼 단순히 주연 배우가 아니라 조력자가 돼주고 싶었어요."

공효진은 그동안 '싱글라이더'(2017), '미씽:사라진 여자', '러브픽션'(2012), '미쓰 홍당무'(2008) 등 다양한 장르 영화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2014), '질투의 화신'(2016) 등에서는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다만, 영화 출연작은 드라마만큼 흥행하지는 못했다.

"제가 드라마를 하는 이유는 연령대와 상관없이 대중과 거리감을 좁히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인물을 주로 선택했죠. 반면 영화에선 그런 좋은 사람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싶어 상반된 캐릭터에 끌린 것 같아요. 하지만, 저 역시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상업영화에 대해 목마름이 있었어요. 제가 나오는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굳어지기 전에 관객에게 좀 더 쉬운 배우로 다가가고 싶었죠."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단독 주연을 맡아 극의 상당 부분을 혼자서 끌고 간다. 공효진은 "오랜만에 하는 원톱 주연이어서 부담이 너무 컸다"면서 "혼자서 영화를 짊어져야 하고, 영화가 공개된 이후 나오는 여러 평가를 온몸으로 받아야 하는 게 너무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최근에 홈쇼핑 방송에 일일 쇼핑호스트로 출연해 '도어락' 예매권을 판매했던 것도 영화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홈쇼핑 방송에 영화 주연 배우가 직접 출연한 것은 홈쇼핑 업계를 통틀어 처음이다.

'도어락'은 스릴러물이지만, 공포영화 못지않은 오싹함을 느끼게 해준다. 모두가 가장 안전하다고 여기는 공간인 집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더욱 그렇다.

강아지와 함께 사는 공효진 역시 한밤중에 경비시스템이 오작동해서 '침입자'라는 경고음이 울릴 때 불안에 떤 적도 있었다고 했다.

"관객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동안 상상만 했던 공포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올까 봐 걱정이 큽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서워하는 것 같더라고요. 혼자 사는 사람들이 겪는, 외로움을 동반한 불안감이 정말 크다는 것을 알게 됐죠."

공효진은 그래도 "매운 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이 영화를 보다 보면 피가 마구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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