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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중국, ‘항모 굴기’ vs 일본, ‘첨단 항모’…동북아 항공모함 전쟁
입력 2018.11.29 (07:07) 수정 2018.11.29 (09:42) 특파원 리포트
[특파원리포트] 중국, ‘항모 굴기’ vs 일본, ‘첨단 항모’…동북아 항공모함 전쟁
동북아 지역이 항공모함 전력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연이어 항공모함 건조에 나서고 있고, 그동안 헌법 규정을 근거로 먼 바다 전력을 자제하던 일본은 이에 자극받아 잠재 전력이었던 호위함을 항모로 바꿔, 최첨단 전투기를 싣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낀 우리의 선택은 어디인가?

중국 3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나서...6척 목표

중국의 시야에 있는 것은 사실 일본이 아닌 미국이다. 미 태평양 함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 남중국해 등에서의 군사적 대응을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대일로'로 이야기되는 확장 정책에서 인도양과 중동 인근에의 진출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것이 '항공모함' 전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2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구소련이 건조 중이었던 '바랴그호'를 인수해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만든 데 이어, 순수 자체 기술로 만든 001A 함이 최근 활발하게 시운항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항모 001A 함중국 항모 001A 함

001A함은 진수된 지 1년여 만에 지난 5월 첫 운항에 나선 데 이어, 8월과 10월 등 연이어 시운항에 나서며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실전 배치는 내년 5월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신화통신이 26일 기사를 통해 3번째 항공모함이 "이미 질서 있게 건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모 전단을 꾸리기 위해 아시아 최대급 미사일 구축함인 055형 군함도 계속 건조 중이다. 배수량 1만 1천 톤 급의 005형 구축함은 우리의 세종대왕함(1만 톤)보다 훨씬 큰 규모로 미사일 수직 발사대를 112개 가지고 있어, 항모 전단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4척의 055형 미사일 구축함이 진수됐다.

중국은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초음속 순항 미사일 'HD-1'과 항모에 탑재할 수 있는 무인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HD-1중국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HD-1

중국의 항모 탑재 가능 무인기중국의 항모 탑재 가능 무인기

중국 해양 전력의 구성 방향이 일본 요코스카 항을 모항으로 두고 있는 미 태평양 함대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일본 요코스카가 모항)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일본 요코스카가 모항)

홍콩의 군사 평론가 량궈량은 명보에 낸 기고문을 통해 "중국으로선 타이완을 일본, 괌, 서태평양 3개 방향에서 에워싸기 위한 항모 전력의 확충이 시급하다"며 15년 이내에 모두 6척의 항모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핵 항공모함 2척도 포함돼 있다.

일, '항공모함'의 문을 열다...최첨단 전투기로 대응

중국이 6개의 항모 전단을 만들어 서태평양, 나아가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페르시아만을 잇는 해상 교통로에서 위협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일본으로서는 악몽에 해당한다.

이미 올해 들어 해상 자위대 호위함과 잠수함의 남중국해 훈련을 공개하는 등 중국을 자극했던 일본은 중국 항모 전력에 대한 대응 준비 작업에도 들어갔다.

그 첫 시발점은 현재 보유 중인 호위함의 항공모함으로의 전환이다.

일본 호위함 이즈모(헬기 탑재 모습)일본 호위함 이즈모(헬기 탑재 모습)

일본 정부는 다음 달 각의에서 결정되는 '방위계획대망'의 골자를 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0년 주기로 개정되는 만큼 이 방위대망에는 일본 자위대 전력의 방향성이 담긴다 할 수 있는데, '함정에서의 항공기 운용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준비 작업은 완료된 상황이다. 방위성은 현재 보유 중인 헬기 탑재형 호위함의 갑판 등을 개수해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활용할 수 있는지 조사했고, 지난 4월 가능하다는 결론을 낸 상태다.

이를 근거로 자민당은 5월 '다용도 군용 모함' 보유를 정부에 건의한 상태. 건의라고 하지만 사실상 항공모함 보유로 가기 위한 여론 만들기의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항공모함으로의 전환 시 탑재할 전투기로는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가 검토되고 있다. 특히 해병대용 F-35B형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현재의 헬기 탑재 호위함을 항모로 전환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중국이 급격히 해상, 항모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전투기를 배치하고 여기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지스함 전력을 곁들이는 전략적 선택을 병행하고 있다.

항모에서 발진 중인 F-35 전투기항모에서 발진 중인 F-35 전투기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7일 이와 관련해 '방위대강'을 확정하면서 F-35 100기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을 담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42기의 F-35 전투기 구매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일본은 항모형인 수직이착륙 B형 구입도 감안해 구매 대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F-35 전투기 보유국이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주변국의 우려를 고려해 "미국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항모와 같이 호위함 등을 동반한 항공모함 선단을 구성, 다른 나라 해역에 전개하는 운용 방식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마라도 함의 항모 전환?...선택의 기로에 선 한국

중국이 2030년까지 복수의 항모 전단을 꾸리고, 일본이 2020년 중반 최첨단 전투기를 실은 항공모함 운항을 시작할 경우 우리는 심각한 해양 전력 불균형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처하게 된다.

이와 관련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가장 어려운 게 대북 전력과 더불어 대 주변국 전력을 같이 키워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해 우리 군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지 밝혔다.

근해 위주의 대북 전력과 원양 위주의 대 주변국 전력은 그 성질과 방향이 상당히 상이하다. 항모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준비가 필요한 만큼 지금이라도 준비에 나서 10여 년 후 중국, 일본에 현격한 격차로 전력차를 보이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원양 작전이 제한적인 우리 해군의 특성상 방어 전력 위주로 이지스함이나 잠수함 전력을 착실하게 증강하는 게 맞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 군의 대형 상륙함 ‘마라도’우리 군의 대형 상륙함 ‘마라도’

일단 해군은 지난 8월 'LPH 미래 항공기(F-35B) 탑재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하며 관련 연구에 발을 뗀 상태다. 해군은 입찰 제안서에서 주변국이 상륙함이나 호위함에 F-35B를 탑재,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거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점을 이번 연구용역이 필요한 이유로 꼽았는데, 우리의 경우 2번째 대형 상륙함인 마라도 함(배수량 1만 4천t, 길이 199m)을 경항모로 운영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상태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되는 장기 계획인 만큼 주변국 동향을 면밀히 검토해 우리 해군의 방향성을 설정해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우리에게 강요된 선택의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느낌이다.
  • [특파원리포트] 중국, ‘항모 굴기’ vs 일본, ‘첨단 항모’…동북아 항공모함 전쟁
    • 입력 2018.11.29 (07:07)
    • 수정 2018.11.29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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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리포트] 중국, ‘항모 굴기’ vs 일본, ‘첨단 항모’…동북아 항공모함 전쟁
동북아 지역이 항공모함 전력의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연이어 항공모함 건조에 나서고 있고, 그동안 헌법 규정을 근거로 먼 바다 전력을 자제하던 일본은 이에 자극받아 잠재 전력이었던 호위함을 항모로 바꿔, 최첨단 전투기를 싣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낀 우리의 선택은 어디인가?

중국 3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나서...6척 목표

중국의 시야에 있는 것은 사실 일본이 아닌 미국이다. 미 태평양 함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 남중국해 등에서의 군사적 대응을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대일로'로 이야기되는 확장 정책에서 인도양과 중동 인근에의 진출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것이 '항공모함' 전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2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구소련이 건조 중이었던 '바랴그호'를 인수해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만든 데 이어, 순수 자체 기술로 만든 001A 함이 최근 활발하게 시운항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항모 001A 함중국 항모 001A 함

001A함은 진수된 지 1년여 만에 지난 5월 첫 운항에 나선 데 이어, 8월과 10월 등 연이어 시운항에 나서며 전력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실전 배치는 내년 5월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신화통신이 26일 기사를 통해 3번째 항공모함이 "이미 질서 있게 건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모 전단을 꾸리기 위해 아시아 최대급 미사일 구축함인 055형 군함도 계속 건조 중이다. 배수량 1만 1천 톤 급의 005형 구축함은 우리의 세종대왕함(1만 톤)보다 훨씬 큰 규모로 미사일 수직 발사대를 112개 가지고 있어, 항모 전단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4척의 055형 미사일 구축함이 진수됐다.

중국은 항공모함 킬러로 알려진 초음속 순항 미사일 'HD-1'과 항모에 탑재할 수 있는 무인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HD-1중국의 초음속 순항미사일 HD-1

중국의 항모 탑재 가능 무인기중국의 항모 탑재 가능 무인기

중국 해양 전력의 구성 방향이 일본 요코스카 항을 모항으로 두고 있는 미 태평양 함대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일본 요코스카가 모항)미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호(일본 요코스카가 모항)

홍콩의 군사 평론가 량궈량은 명보에 낸 기고문을 통해 "중국으로선 타이완을 일본, 괌, 서태평양 3개 방향에서 에워싸기 위한 항모 전력의 확충이 시급하다"며 15년 이내에 모두 6척의 항모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핵 항공모함 2척도 포함돼 있다.

일, '항공모함'의 문을 열다...최첨단 전투기로 대응

중국이 6개의 항모 전단을 만들어 서태평양, 나아가 동남아시아와 인도양, 페르시아만을 잇는 해상 교통로에서 위협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일본으로서는 악몽에 해당한다.

이미 올해 들어 해상 자위대 호위함과 잠수함의 남중국해 훈련을 공개하는 등 중국을 자극했던 일본은 중국 항모 전력에 대한 대응 준비 작업에도 들어갔다.

그 첫 시발점은 현재 보유 중인 호위함의 항공모함으로의 전환이다.

일본 호위함 이즈모(헬기 탑재 모습)일본 호위함 이즈모(헬기 탑재 모습)

일본 정부는 다음 달 각의에서 결정되는 '방위계획대망'의 골자를 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0년 주기로 개정되는 만큼 이 방위대망에는 일본 자위대 전력의 방향성이 담긴다 할 수 있는데, '함정에서의 항공기 운용을 검토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준비 작업은 완료된 상황이다. 방위성은 현재 보유 중인 헬기 탑재형 호위함의 갑판 등을 개수해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활용할 수 있는지 조사했고, 지난 4월 가능하다는 결론을 낸 상태다.

이를 근거로 자민당은 5월 '다용도 군용 모함' 보유를 정부에 건의한 상태. 건의라고 하지만 사실상 항공모함 보유로 가기 위한 여론 만들기의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항공모함으로의 전환 시 탑재할 전투기로는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가 검토되고 있다. 특히 해병대용 F-35B형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현재의 헬기 탑재 호위함을 항모로 전환해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중국이 급격히 해상, 항모 전력을 증강하고 있는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전투기를 배치하고 여기에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지스함 전력을 곁들이는 전략적 선택을 병행하고 있다.

항모에서 발진 중인 F-35 전투기항모에서 발진 중인 F-35 전투기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7일 이와 관련해 '방위대강'을 확정하면서 F-35 100기를 추가로 구매할 계획을 담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42기의 F-35 전투기 구매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일본은 항모형인 수직이착륙 B형 구입도 감안해 구매 대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F-35 전투기 보유국이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만 주변국의 우려를 고려해 "미국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항모와 같이 호위함 등을 동반한 항공모함 선단을 구성, 다른 나라 해역에 전개하는 운용 방식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마라도 함의 항모 전환?...선택의 기로에 선 한국

중국이 2030년까지 복수의 항모 전단을 꾸리고, 일본이 2020년 중반 최첨단 전투기를 실은 항공모함 운항을 시작할 경우 우리는 심각한 해양 전력 불균형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처하게 된다.

이와 관련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지난달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가장 어려운 게 대북 전력과 더불어 대 주변국 전력을 같이 키워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해 우리 군의 고민이 어디에 있는지 밝혔다.

근해 위주의 대북 전력과 원양 위주의 대 주변국 전력은 그 성질과 방향이 상당히 상이하다. 항모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준비가 필요한 만큼 지금이라도 준비에 나서 10여 년 후 중국, 일본에 현격한 격차로 전력차를 보이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원양 작전이 제한적인 우리 해군의 특성상 방어 전력 위주로 이지스함이나 잠수함 전력을 착실하게 증강하는 게 맞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 군의 대형 상륙함 ‘마라도’우리 군의 대형 상륙함 ‘마라도’

일단 해군은 지난 8월 'LPH 미래 항공기(F-35B) 탑재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하며 관련 연구에 발을 뗀 상태다. 해군은 입찰 제안서에서 주변국이 상륙함이나 호위함에 F-35B를 탑재,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거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점을 이번 연구용역이 필요한 이유로 꼽았는데, 우리의 경우 2번째 대형 상륙함인 마라도 함(배수량 1만 4천t, 길이 199m)을 경항모로 운영하는 방안을 염두에 둔 상태다.

어느 쪽을 선택하던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되는 장기 계획인 만큼 주변국 동향을 면밀히 검토해 우리 해군의 방향성을 설정해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우리에게 강요된 선택의 시간은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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