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력 완성’ 1주년에 대미 비난 자제…대화 의지 과시

입력 2018.11.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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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 속에서 북한이 이른바 '핵무력 완성 선언' 1주년인 오늘(29일) 공식매체를 통해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는 등 대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와 핵무력 완성 선언 1주년인 오늘 어떤 관련 기사도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1면엔 전부 경제 관련된 기사만 싣는 등 경제·과학기술 분야 소식과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 내용이 주를 이뤘고, 대비 비난이라 볼 수 있는 기사는 6면에 '비열하고 유치한 정치적 음모의 산물'이라는 제목의 논평 정도였습니다.

논평은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데 대해 한국과 미국에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으로, 최근 잇단 비난 논조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됩니다.

대신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내세워 화성-15형 발사 성공의 의미를 부각시켰습니다.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세계를 진감시킨 11월 대사변의 의미를 되새겨본다-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실현 1돌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화성15형 발사 성공으로 올해 들어 한반도에 파격적인 정세변화가 이뤄졌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 매체는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더 높이 올려세운 11월 대사변이 있어 제국주의 침략과 핵 위협의 역사에 종지부가 찍혀지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어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올해 들어와 북남관계발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을 위한 역사적인 조미수뇌상봉이 진행되는 등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경이적인 현실들이 펼쳐진 것은 공화국의 위대한 힘의 과시"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모습은 미국의 제재압박과 비핵화 협상의 갈등 국면에서도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것과 함께 비핵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메아리'는 "설사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 제재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이 통한다 해도 우리 국가에만은 절대로, 백년천년만년이 가도 통할 수 없다"고 역설해 미국의 '부당한 요구와 제재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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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무력 완성’ 1주년에 대미 비난 자제…대화 의지 과시
    • 입력 2018-11-29 16:46:21
    정치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 국면 속에서 북한이 이른바 '핵무력 완성 선언' 1주년인 오늘(29일) 공식매체를 통해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는 등 대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형' 발사와 핵무력 완성 선언 1주년인 오늘 어떤 관련 기사도 게재하지 않았습니다.

1면엔 전부 경제 관련된 기사만 싣는 등 경제·과학기술 분야 소식과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 내용이 주를 이뤘고, 대비 비난이라 볼 수 있는 기사는 6면에 '비열하고 유치한 정치적 음모의 산물'이라는 제목의 논평 정도였습니다.

논평은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데 대해 한국과 미국에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으로, 최근 잇단 비난 논조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평가됩니다.

대신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내세워 화성-15형 발사 성공의 의미를 부각시켰습니다.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세계를 진감시킨 11월 대사변의 의미를 되새겨본다-국가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실현 1돌을 맞으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화성15형 발사 성공으로 올해 들어 한반도에 파격적인 정세변화가 이뤄졌다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 매체는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더 높이 올려세운 11월 대사변이 있어 제국주의 침략과 핵 위협의 역사에 종지부가 찍혀지고, 사회주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어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올해 들어와 북남관계발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조선반도의 평화보장을 위한 역사적인 조미수뇌상봉이 진행되는 등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경이적인 현실들이 펼쳐진 것은 공화국의 위대한 힘의 과시"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모습은 미국의 제재압박과 비핵화 협상의 갈등 국면에서도 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것과 함께 비핵화 의지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메아리'는 "설사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 제재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이 통한다 해도 우리 국가에만은 절대로, 백년천년만년이 가도 통할 수 없다"고 역설해 미국의 '부당한 요구와 제재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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