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엣지’ 기술, 중국에 유출…30년 협력사의 배신

입력 2018.11.29 (19:23) 수정 2018.11.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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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이른바 '엣지 디스플레이' 설비 제조를 맡은 기업이 중국에 기술을 팔아넘기다 적발됐습니다.

해당 기업은 삼성과 30여년 간 협력사 관계였지만 눈 앞에 이익이 급해 삼성의 핵심 기술을 빼돌렸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한 공장.

한 남성이 대형 기계 설비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포장된 설비는 부산항으로 옮겨집니다.

삼성으로부터 '엣지 디스플레이' 설비 제작을 의뢰받은 한 협력업체가 해당 설비를 중국에 빼돌리는 과정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5월부터 석 달동안 설비와 기술 도면 등을 중국에 넘기고 155억 원을 챙겼습니다.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은 휴대전화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고 터치까지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입니다.

삼성이 6년 간 1500억 원을 투자해 완성한 첨단기술입니다.

해당 협력업체는 삼성과 30여 년이나 함께 일을 해왔기 때문에 삼성도 이런 일을 예상치 못했습니다.

[삼성 관계자/음성변조 : "협력업체로 구성된 모임에서 간부사 역할을 했었고 신뢰 관계가 굉장히 돈독했죠. 저희도 솔직히 몰랐죠. 놀라움도 컸고."]

30년 간의 협력 관계는 눈 앞에 매출 이익 때문에 무너졌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조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겁니다.

[김욱준/수원지검 형사1부장 : "(해당 기술이) 중국에 수출되는 경우 S사 기술이 유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위장수출을 강행했습니다."]

검찰은 추징 보전을 청구해 이들이 범죄로 얻은 이익을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출된 설비와 기술로 삼성 측은 3년 간 6조5천억 원 상당의 매출 손해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기술 유출을 주도한 업체 사장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임직원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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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엣지’ 기술, 중국에 유출…30년 협력사의 배신
    • 입력 2018-11-29 19:25:05
    • 수정2018-11-29 19: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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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이른바 '엣지 디스플레이' 설비 제조를 맡은 기업이 중국에 기술을 팔아넘기다 적발됐습니다.

해당 기업은 삼성과 30여년 간 협력사 관계였지만 눈 앞에 이익이 급해 삼성의 핵심 기술을 빼돌렸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구미의 한 공장.

한 남성이 대형 기계 설비를 포장하고 있습니다.

포장된 설비는 부산항으로 옮겨집니다.

삼성으로부터 '엣지 디스플레이' 설비 제작을 의뢰받은 한 협력업체가 해당 설비를 중국에 빼돌리는 과정입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5월부터 석 달동안 설비와 기술 도면 등을 중국에 넘기고 155억 원을 챙겼습니다.

'엣지 디스플레이' 기술은 휴대전화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하고 터치까지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입니다.

삼성이 6년 간 1500억 원을 투자해 완성한 첨단기술입니다.

해당 협력업체는 삼성과 30여 년이나 함께 일을 해왔기 때문에 삼성도 이런 일을 예상치 못했습니다.

[삼성 관계자/음성변조 : "협력업체로 구성된 모임에서 간부사 역할을 했었고 신뢰 관계가 굉장히 돈독했죠. 저희도 솔직히 몰랐죠. 놀라움도 컸고."]

30년 간의 협력 관계는 눈 앞에 매출 이익 때문에 무너졌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조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겁니다.

[김욱준/수원지검 형사1부장 : "(해당 기술이) 중국에 수출되는 경우 S사 기술이 유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위장수출을 강행했습니다."]

검찰은 추징 보전을 청구해 이들이 범죄로 얻은 이익을 환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출된 설비와 기술로 삼성 측은 3년 간 6조5천억 원 상당의 매출 손해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기술 유출을 주도한 업체 사장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임직원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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