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 ‘임원 폭행’ 파장 확산…경찰 수사 본격화

입력 2018.11.29 (21:34) 수정 2018.11.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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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년째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유성기업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노무담당 임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노조측은 오늘(29일) 폭행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서울 사무소 점거농성을 풀었습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노조원들 신원을 확인하고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박해평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발길질에 닫혔던 문이 열리고 노조원들이 들이닥칩니다.

고함과 욕설 속에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노조원들이 막아서자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주위만 맴돕니다.

한 시간 가량 계속된 폭행으로 유성기업 노무담당 김모 상무의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유성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이 왔으니까 계속 얘기를 했죠. '저 사람 계속 맞고 있다, 다 죽어간다, 저러다 죽을지도 모른다' 한두 명 얘기한 게 아니고..."]

사측이 다른 노조와 임금 협상을 벌인다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유성기업 노조는 46일 동안 이어온 서울사무소 점거 농성을 풀고 폭행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도성대/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 : "유성기업지회는 이 같은 사태가 다시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하며, 아울러 당사자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폭행에 가담한 7명과 경찰 진입을 방해한 5명 등 노조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다음주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엄중히 대처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도 특별 합동감사단을 보내 당시 경찰의 초동 조처가 적정했는 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유성기업에서는 2011년 노조 파업과 사측의 직장 폐쇄로 촉발된 분규가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폭행 사태도 우발적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사측이 계획된 집단 폭행이라고 맞서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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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기업 노조 ‘임원 폭행’ 파장 확산…경찰 수사 본격화
    • 입력 2018-11-29 21:36:12
    • 수정2018-11-29 22: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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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년째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유성기업에서 일부 노조원들이 노무담당 임원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노조측은 오늘(29일) 폭행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서울 사무소 점거농성을 풀었습니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노조원들 신원을 확인하고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박해평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발길질에 닫혔던 문이 열리고 노조원들이 들이닥칩니다.

고함과 욕설 속에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노조원들이 막아서자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한 채 주위만 맴돕니다.

한 시간 가량 계속된 폭행으로 유성기업 노무담당 김모 상무의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습니다.

[유성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이 왔으니까 계속 얘기를 했죠. '저 사람 계속 맞고 있다, 다 죽어간다, 저러다 죽을지도 모른다' 한두 명 얘기한 게 아니고..."]

사측이 다른 노조와 임금 협상을 벌인다는 게 주된 이유였습니다.

유성기업 노조는 46일 동안 이어온 서울사무소 점거 농성을 풀고 폭행 사태에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도성대/금속노조 유성기업 아산지회장 : "유성기업지회는 이 같은 사태가 다시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하며, 아울러 당사자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폭행에 가담한 7명과 경찰 진입을 방해한 5명 등 노조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다음주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등 엄중히 대처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청도 특별 합동감사단을 보내 당시 경찰의 초동 조처가 적정했는 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유성기업에서는 2011년 노조 파업과 사측의 직장 폐쇄로 촉발된 분규가 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폭행 사태도 우발적이라는 노조의 주장에 사측이 계획된 집단 폭행이라고 맞서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해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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