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재벌 상속’ 잡음…“경영권 대물림 고집”

입력 2018.12.04 (21:19) 수정 2018.12.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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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단 코오롱 뿐 아니라 재벌그룹에서 경영권을 대물림할 때마다 편법 상속이나 증여로 인한 잡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절차상의 기본적인 책임조차 다하지 않으면서 대를 이어 회사를 소유하려고만 하는 재벌들의 행태에 대해 경영권 세습, 족벌 경영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1억원 가량을 증여받았습니다.

이 61억원이 지금까지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물려받은 전부입니다.

이 부회장은 이 때 증여세 16억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비상장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였고, 상장 이후엔 지분을 팔아 5백60억 원을 벌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식의 재산 불리기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편법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재벌 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도 경영권 세습을 위한 편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봉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지난 10월 :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비례 관계는 총수 일가 지분율에 비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대물림하는 과정에서 편법이 반복되는 건, 재벌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업 소유와 경영을 동일시해 자식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무리한 방법들이 동원된다는 겁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경영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오너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봐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서 하는 것이 더 옳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대 65%인 주식 상속세율이 지나친 부담이라는 주장도 하지만, 최근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등이 상속세 9215억원을 과세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절찬데도 주목을 받은 건, 재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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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이지 않는 ‘재벌 상속’ 잡음…“경영권 대물림 고집”
    • 입력 2018-12-04 21:22:27
    • 수정2018-12-04 22: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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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단 코오롱 뿐 아니라 재벌그룹에서 경영권을 대물림할 때마다 편법 상속이나 증여로 인한 잡음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절차상의 기본적인 책임조차 다하지 않으면서 대를 이어 회사를 소유하려고만 하는 재벌들의 행태에 대해 경영권 세습, 족벌 경영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1억원 가량을 증여받았습니다.

이 61억원이 지금까지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물려받은 전부입니다.

이 부회장은 이 때 증여세 16억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비상장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였고, 상장 이후엔 지분을 팔아 5백60억 원을 벌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식의 재산 불리기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편법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재벌 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도 경영권 세습을 위한 편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봉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지난 10월 :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비례 관계는 총수 일가 지분율에 비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대물림하는 과정에서 편법이 반복되는 건, 재벌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업 소유와 경영을 동일시해 자식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무리한 방법들이 동원된다는 겁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경영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오너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봐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서 하는 것이 더 옳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대 65%인 주식 상속세율이 지나친 부담이라는 주장도 하지만, 최근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등이 상속세 9215억원을 과세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절찬데도 주목을 받은 건, 재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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