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논쟁’ 확산…문화계가 뜨겁다

입력 2018.12.04 (21:36) 수정 2018.12.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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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성 대결 양상이 문화계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래퍼 산이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찬성과 반대 각각의 입장을 담은 노래와 책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논란이 뜨겁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래퍼 산이가 낸 신곡입니다.

["페미야 거짓선동 몇 번 속았다만 처음에야 남성혐오 eww 이미 인식."]

극단적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자극적인 가사에 찬반양론이 뜨겁습니다.

이 논쟁의 시작은 지난달 발생한 이수역 주점 폭행사건.

남성 혐오냐 여성 혐오냐 논란이 뜨거워지자 래퍼 산이가 음원을 발표한 겁니다.

그러자 제리케이 등 다른 래퍼들이 반대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음원을 잇따라 내놓습니다.

이른바 '랩 배틀'입니다.

[산이 : "야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라."]

[제리케이 : "(남녀) 임금 격차 토막 내. 그럼 님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 돈 반반 내."]

[산이 :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제리케이 :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

페미니즘을 둘러싼 논쟁은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유튜버 배리나 씨는 화장과 다이어트 등 이른바 '꾸밈 노동'에서 해방되자는 '탈코르셋'을 선언했습니다.

영상이 큰 반향을 얻은 데 힘입어 최근 책까지 냈습니다.

[배리나/유투버 :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는 예쁘지 않아도 괜찮고, 굳이 예쁠 필요 없다고."]

책은 만 부 넘게 팔렸고, 강연 요청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선미/서울 송파구 : "사실 이수역 사건도 저한테 충격이어서 고민 고민하다가 확 머리카락을 쳐 버렸어요. 치고, 이 옆에 투블록 (스타일)도 했거든요."]

반대로, 오세라비 작가는 지금의 페미니즘 논의가 오히려 혐오를 조장한다는 내용의 책을 내고 독자와의 만남을 늘리고 있습니다.

[오세라비/작가 : "미투운동 같은 경우에는 무죄추정원칙이 안 지켜지는 거예요. 무죄추정이라는 것은 언제나 무죄추정, 누구에게나 무죄추정이 되어야 하는 거예요."]

강연 참석자는 대부분 10대와 20대 남성입니다.

[대학생 : "(오세라비 작가의) '여성도 징병을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면 그 논리의 타당성을 떠나서 양 진영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활발한 논쟁만큼 극단적인 비난도 난무합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페미니즘과 상관 없는 인신 공격성 댓글이 달리기 일쑵니다.

하지만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배리나/유투버 : "서로 부딪히는 게 계속해서 이야기가 발전해 나가는 것 같거든요."]

[오세라비/작가 : "우리가 무엇을 남겼나, 우리 사회에, 그럼 앞으로 여성 운동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 우리가 서로 내려놓고 얘기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올해만 해도 관련 서적이 백 권 넘게 출판되는 등, 페미니즘이 우리 문화계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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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미니즘 논쟁’ 확산…문화계가 뜨겁다
    • 입력 2018-12-04 21:39:22
    • 수정2018-12-05 07:57:10
    뉴스 9
[앵커]

최근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성 대결 양상이 문화계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래퍼 산이가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찬성과 반대 각각의 입장을 담은 노래와 책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논란이 뜨겁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래퍼 산이가 낸 신곡입니다.

["페미야 거짓선동 몇 번 속았다만 처음에야 남성혐오 eww 이미 인식."]

극단적 페미니즘을 비판하는 자극적인 가사에 찬반양론이 뜨겁습니다.

이 논쟁의 시작은 지난달 발생한 이수역 주점 폭행사건.

남성 혐오냐 여성 혐오냐 논란이 뜨거워지자 래퍼 산이가 음원을 발표한 겁니다.

그러자 제리케이 등 다른 래퍼들이 반대로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음원을 잇따라 내놓습니다.

이른바 '랩 배틀'입니다.

[산이 : "야 그렇게 권리를 원하면 왜 군대는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라."]

[제리케이 : "(남녀) 임금 격차 토막 내. 그럼 님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 돈 반반 내."]

[산이 : "나도 할말 많아. 남자도 유교사상 가부장제 엄연한 피해자야."]

[제리케이 :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

페미니즘을 둘러싼 논쟁은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유튜버 배리나 씨는 화장과 다이어트 등 이른바 '꾸밈 노동'에서 해방되자는 '탈코르셋'을 선언했습니다.

영상이 큰 반향을 얻은 데 힘입어 최근 책까지 냈습니다.

[배리나/유투버 : "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나는 예쁘지 않아도 괜찮고, 굳이 예쁠 필요 없다고."]

책은 만 부 넘게 팔렸고, 강연 요청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선미/서울 송파구 : "사실 이수역 사건도 저한테 충격이어서 고민 고민하다가 확 머리카락을 쳐 버렸어요. 치고, 이 옆에 투블록 (스타일)도 했거든요."]

반대로, 오세라비 작가는 지금의 페미니즘 논의가 오히려 혐오를 조장한다는 내용의 책을 내고 독자와의 만남을 늘리고 있습니다.

[오세라비/작가 : "미투운동 같은 경우에는 무죄추정원칙이 안 지켜지는 거예요. 무죄추정이라는 것은 언제나 무죄추정, 누구에게나 무죄추정이 되어야 하는 거예요."]

강연 참석자는 대부분 10대와 20대 남성입니다.

[대학생 : "(오세라비 작가의) '여성도 징병을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면 그 논리의 타당성을 떠나서 양 진영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활발한 논쟁만큼 극단적인 비난도 난무합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는 페미니즘과 상관 없는 인신 공격성 댓글이 달리기 일쑵니다.

하지만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배리나/유투버 : "서로 부딪히는 게 계속해서 이야기가 발전해 나가는 것 같거든요."]

[오세라비/작가 : "우리가 무엇을 남겼나, 우리 사회에, 그럼 앞으로 여성 운동을 어떻게 해야 되는가, 우리가 서로 내려놓고 얘기를 해봤으면 좋겠어요."]

올해만 해도 관련 서적이 백 권 넘게 출판되는 등, 페미니즘이 우리 문화계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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