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그룹 경영권 대물림 때마다 잡음…왜?

입력 2018.12.05 (07:27) 수정 2018.12.05 (07: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편법 상속이나 증여는 재벌그룹에서 경영권이 대물림될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인데요.

경영권 승계 절차의 정당성이 담보돼야 재벌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도 가능해진다는 지적입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1억원 가량을 증여받았습니다.

이 61억원이 지금까지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물려받은 전부입니다.

이 부회장은 이 때 증여세 16억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비상장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였고, 상장 이후엔 지분을 팔아 5백60억 원을 벌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식의 재산 불리기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편법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재벌 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도 경영권 세습을 위한 편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봉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지난 10월 :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비례관계는 총수일가 지분율에 비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대물림하는 과정에서 편법이 반복되는 건, 재벌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업 소유와 경영을 동일시해 자식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무리한 방법들이 동원된다는 겁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경영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오너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봐야되고, 그렇지 않다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서 하는 것이 더 옳을 수도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대 65%인 주식 상속세율이 지나친 부담이라는 주장도 하지만, 최근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등이 상속세 9215억원을 과세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절찬데도 주목을 받은 건, 재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벌 그룹 경영권 대물림 때마다 잡음…왜?
    • 입력 2018-12-05 07:31:56
    • 수정2018-12-05 07:34:32
    뉴스광장
[앵커]

편법 상속이나 증여는 재벌그룹에서 경영권이 대물림될 때마다 반복되는 문제인데요.

경영권 승계 절차의 정당성이 담보돼야 재벌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도 가능해진다는 지적입니다.

김희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95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61억원 가량을 증여받았습니다.

이 61억원이 지금까지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물려받은 전부입니다.

이 부회장은 이 때 증여세 16억원을 내고 나머지 돈으로 비상장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였고, 상장 이후엔 지분을 팔아 5백60억 원을 벌었습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식의 재산 불리기를 통해 삼성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편법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재벌 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도 경영권 세습을 위한 편법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봉삼/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지난 10월 :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비례관계는 총수일가 지분율에 비해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대물림하는 과정에서 편법이 반복되는 건, 재벌의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업 소유와 경영을 동일시해 자식에게만 경영권을 물려주려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무리한 방법들이 동원된다는 겁니다.

[박주근/CEO스코어 대표 : "경영을 잘하는 사람이 반드시 오너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봐야되고, 그렇지 않다면 경영과 소유를 분리해서 하는 것이 더 옳을 수도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대 65%인 주식 상속세율이 지나친 부담이라는 주장도 하지만, 최근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등이 상속세 9215억원을 과세당국에 신고했습니다.

너무 당연한 절찬데도 주목을 받은 건, 재벌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