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 허가…시민단체 ‘강력 반발’

입력 2018.12.05 (17:09) 수정 2018.12.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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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돼온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했습니다.

영리병원으로 인한 공공 의료 붕괴를 우려하며 허가를 반대해왔던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큽니다.

유용두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심사숙고 끝에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원 지사는 영리병원 허용 비판을 의식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에게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료 과목도 성형외과와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과로 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도 적용되지 않아 국내 공공의료체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원 지사는 올해 10월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불허를 권고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의료 공공성이 약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도는 녹지병원 개설을 허가한 이유로 지역경제 효과와 함께 지금까지 투자된 중국자본이 손실을 볼 경우 외교 문제와 손해배상, 외국자본에 대한 행정신뢰도 추락 등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으로 2005년부터 시작된 영리병원 도입 논란을 13년 만에 종지부 찍게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번 허가로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에 중국 녹지그룹 자회사가 778억 원을 투입해 47개 병상과 100여 명의 인력을 갖춘 녹지국제병원은 조만간 문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의료영리화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제주도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민을 배신했다며, 영리병원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유용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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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국내 첫 영리병원’ 개설 허가…시민단체 ‘강력 반발’
    • 입력 2018-12-05 17:10:57
    • 수정2018-12-05 20: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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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국내 첫 영리병원으로 추진돼온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했습니다.

영리병원으로 인한 공공 의료 붕괴를 우려하며 허가를 반대해왔던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큽니다.

유용두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희룡 제주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심사숙고 끝에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원 지사는 영리병원 허용 비판을 의식해 외국인 의료관광객에게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진료 과목도 성형외과와 피부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과로 한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법과 의료급여법도 적용되지 않아 국내 공공의료체계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원 지사는 올해 10월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가 불허를 권고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의료 공공성이 약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주도는 녹지병원 개설을 허가한 이유로 지역경제 효과와 함께 지금까지 투자된 중국자본이 손실을 볼 경우 외교 문제와 손해배상, 외국자본에 대한 행정신뢰도 추락 등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으로 2005년부터 시작된 영리병원 도입 논란을 13년 만에 종지부 찍게 됐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번 허가로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에 중국 녹지그룹 자회사가 778억 원을 투입해 47개 병상과 100여 명의 인력을 갖춘 녹지국제병원은 조만간 문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의료영리화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제주도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원희룡 지사가 제주도민을 배신했다며, 영리병원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KBS 뉴스 유용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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