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예비사위 만난 뒤 귀갓길 참변…뜨거운 물벼락에 60대 사망

입력 2018.12.05 (21:04) 수정 2018.12.0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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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수관 파열 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주변 도로를 지나던 60대 운전자였습니다.

홀로 키워왔던 딸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증기 사이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보입니다.

앞 유리가 모두 깨져 있습니다.

승용차 앞에 놓인 커다란 돌과 주변에 뿌려진 진흙이 당시 충격을 가늠케 합니다.

69살 송 모 씨는 이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차가 진행하다가 앞에 수증기가 있으니까 멈추는 상황에서 사건이 진행됐어요. 화상으로 거의 추정을 하면서 정확한 원인은 부검을 통해서..."]

송 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온수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과 증기가 앞유리를 깨고 운전석쪽으로 쏟아지자 뒷자리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 씨는 오래 전에 다리를 다쳐 의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동묵/목격자 : "(물기둥이) 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파편이 같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었어요. 뜨거운 물이 막 퍼부으니까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지."]

송 씨의 사고 소식에 사고 직전 송 씨와 식사를 한 딸은 빈소에서 종일 오열했습니다.

송 씨는 20년 전 부인과 헤어지고 홀로 두 딸을 키워왔습니다.

큰 딸과 작은 딸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매주 한 번씩은 만나서 식사를 하는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김○○/유가족 : "입장이 없습니다.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지금 안 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 온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 정말. 저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유가족들은 아직도 이 사고를 믿을 수 없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 규명을 반드시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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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예비사위 만난 뒤 귀갓길 참변…뜨거운 물벼락에 60대 사망
    • 입력 2018-12-05 21:06:19
    • 수정2018-12-05 22: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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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수관 파열 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주변 도로를 지나던 60대 운전자였습니다.

홀로 키워왔던 딸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참변을 당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증기 사이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보입니다.

앞 유리가 모두 깨져 있습니다.

승용차 앞에 놓인 커다란 돌과 주변에 뿌려진 진흙이 당시 충격을 가늠케 합니다.

69살 송 모 씨는 이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차가 진행하다가 앞에 수증기가 있으니까 멈추는 상황에서 사건이 진행됐어요. 화상으로 거의 추정을 하면서 정확한 원인은 부검을 통해서..."]

송 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온수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과 증기가 앞유리를 깨고 운전석쪽으로 쏟아지자 뒷자리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 씨는 오래 전에 다리를 다쳐 의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동묵/목격자 : "(물기둥이) 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파편이 같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었어요. 뜨거운 물이 막 퍼부으니까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지."]

송 씨의 사고 소식에 사고 직전 송 씨와 식사를 한 딸은 빈소에서 종일 오열했습니다.

송 씨는 20년 전 부인과 헤어지고 홀로 두 딸을 키워왔습니다.

큰 딸과 작은 딸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매주 한 번씩은 만나서 식사를 하는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김○○/유가족 : "입장이 없습니다.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지금 안 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 온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 정말. 저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유가족들은 아직도 이 사고를 믿을 수 없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 규명을 반드시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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