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전 사령관 유서 공개 “미안하고 모든 걸 안고 간다”

입력 2018.12.08 (11:18) 수정 2018.12.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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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 어제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남긴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유족이 변호인을 통해 밝힌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기무사와 부대원들이 세월호' 당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5년이 다 돼가는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에 얽혀 제대로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여러 일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번 일로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장 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고 "검찰에도 미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걸로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의 법률대리인인 임천영 변호사는 "오해와 억측이 우려돼 유족들의 동의를 받고 유서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족은 삼성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오늘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습니다.

황 전 총리는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표적수사나 과잉수사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장군은 강직한 충군이었고 애석하다"면서, 수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어제 오후 서울 송파구 법조타운의 한 건물 고층에서 투신했으며 해당 건물은 이 전 사령관의 지인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2013년 10월부터 1년 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했으며,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유족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달 3일 법원은 "구속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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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 어제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남긴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유족이 변호인을 통해 밝힌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기무사와 부대원들이 세월호' 당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5년이 다 돼가는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에 얽혀 제대로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여러 일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번 일로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장 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고 "검찰에도 미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걸로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의 법률대리인인 임천영 변호사는 "오해와 억측이 우려돼 유족들의 동의를 받고 유서 내용을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족은 삼성서울병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오늘 오전부터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습니다.

황 전 총리는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표적수사나 과잉수사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실장은 "이 장군은 강직한 충군이었고 애석하다"면서, 수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어제 오후 서울 송파구 법조타운의 한 건물 고층에서 투신했으며 해당 건물은 이 전 사령관의 지인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사령관은 2013년 10월부터 1년 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했으며,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유족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달 3일 법원은 "구속 사유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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