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KT “밥 먹어서 응원”…자영업자 배상은 ‘하세월’

입력 2018.12.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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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한창 붐벼야 할 KT 구내식당이 텅 빈 채 적막합니다.

같은 시간, KT 사옥에서 쏟아져나온 직원들이 차례로 셔틀버스에 오릅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KT 화재로 통신 두절 피해를 입었던 충정로역 인근의 식당가입니다.

아현지사 화재로 장사를 못 했던 자영업자를 돕겠다는 취지로 KT가 직원들을 동원한 겁니다.

[윤지혜/KT 사회공헌팀 : "저희가 이렇게 식사하는 게 피해 입으신 소상공인분들한테 도움이 되거나 좋은 의미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오가는 사람들이 늘자 식당 주인 얼굴에도 화색이 돕니다.

[이홍자/음식점 주인 : "그때 생각하면 막 약이 올랐는데. KT 직원들이 와서 식사하시면서 만족을 느끼고 아주 잘하고 맛있다,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다 하니까..."]

그러나 KT가 보여주기식 꼼수를 부리기보다, 실질적인 배상을 위해 피해 조사부터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윤남순/음식점 주인 : "언젠가 한번 와가지고 이름만 묻더라고요. 그 밥 몇 그릇 팔아가지고 위로가 되겠어요. 사흘간 카드가 하루도 안됐잖아요."]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KT가 공동조사단 구성에 묵묵부답이라며 피해를 배상할 진정성조차 의심된다는 입장입니다.

[유필선/소상공인연합회 : "'전반적으로 피해를 확실하게 파악해라. 피해 보상은 추후에 그걸 바탕으로 하자.' 다 제의했는데 묵묵부답이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KT는 이르면 다음 주까지 구체적인 2차 피해 배상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지만,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이와 관계없이 KT를 상대로 한 단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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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8 11: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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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한창 붐벼야 할 KT 구내식당이 텅 빈 채 적막합니다.

같은 시간, KT 사옥에서 쏟아져나온 직원들이 차례로 셔틀버스에 오릅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KT 화재로 통신 두절 피해를 입었던 충정로역 인근의 식당가입니다.

아현지사 화재로 장사를 못 했던 자영업자를 돕겠다는 취지로 KT가 직원들을 동원한 겁니다.

[윤지혜/KT 사회공헌팀 : "저희가 이렇게 식사하는 게 피해 입으신 소상공인분들한테 도움이 되거나 좋은 의미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오가는 사람들이 늘자 식당 주인 얼굴에도 화색이 돕니다.

[이홍자/음식점 주인 : "그때 생각하면 막 약이 올랐는데. KT 직원들이 와서 식사하시면서 만족을 느끼고 아주 잘하고 맛있다,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다 하니까..."]

그러나 KT가 보여주기식 꼼수를 부리기보다, 실질적인 배상을 위해 피해 조사부터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윤남순/음식점 주인 : "언젠가 한번 와가지고 이름만 묻더라고요. 그 밥 몇 그릇 팔아가지고 위로가 되겠어요. 사흘간 카드가 하루도 안됐잖아요."]

소상공인연합회 역시 KT가 공동조사단 구성에 묵묵부답이라며 피해를 배상할 진정성조차 의심된다는 입장입니다.

[유필선/소상공인연합회 : "'전반적으로 피해를 확실하게 파악해라. 피해 보상은 추후에 그걸 바탕으로 하자.' 다 제의했는데 묵묵부답이죠.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KT는 이르면 다음 주까지 구체적인 2차 피해 배상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지만,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이와 관계없이 KT를 상대로 한 단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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