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북한] 열악한 北 철도…현대화·개보수 비용은?

입력 2018.12.08 (21:22) 수정 2018.12.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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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의선에 이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을 공동조사하기 위한 조사단이 오늘(8일) 북으로 향했습니다.

앞서 경의선 구간을 조사한 우리 조사단은 북측 철로의 상황이 11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는데요.

[인사이드 북한] 오늘(8일)은 KBS가 입수한 북한 철도 관련 화면과 사진을 토대로, 북한 철도 개보수에 관한 시사점, 살펴봅니다.

하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길 교량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가드레일 등 이렇다할 안전시설은 보이지 않습니다.

곳곳의 레일 밑 침목은 닳거나 빠져나갔고 레일을 지지해줄 자갈도 부족한 구간이 많습니다.

북한 철도의 평균 속도가 시속 40~50km에 불과한 근본 이유입니다.

속도를 높였다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정진화/전 북한철도방송 아나운서 : "선로상태가 안좋아서 사고 나는 일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선로를 탈선해서 서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완전 전복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아마 보면 기절할 거에요."]

단선 복구가 무엇보다 시급한데, 경의선의 경우엔 분단되기 전부터 복선이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일제시대때 복선이었기 떄문에 복상 노반과 터널이 일부 존재하거든요. 전체적인 복선화 비용은 새로 복선을 놓는 것보다 상당히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 철도의 개보수 비용은 기본 구조물 보수에 전력.통신 등 고려 사항이 많아 가늠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지난 2015년 북한이 원산~금강산 구간 118.2km 현대화를 위해 국제사회에 밝힌 제안서를 보면, 레일 12,300개, 교량 44개 등을 개보수하는데 2억 6천여만 달러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km당 24억 원 정도입니다.

또 지난 2013년 완공된 라진~하산간 54 km 현대화 사업에는 7천만 달러가 투입돼 km당 약 14억원이 들었습니다.

자재를 어디서 조달하느냐에 따라 비용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레일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조달할 경우 25미터 짜리 레일 하나가 190만,200만원 선인데, 북한은 1/3 가격인 70만원 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화물의 경우엔 개보수를 통해 속도를 국제수준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시베리아 횡단철도, 중국횡단 철도는 현재 화물운송의 경우 속도가 40~50km를 넘지 않습니다. 때문에 북한 경의선 철도도 국제화물열차를 운행하는데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객의 경우 평균 시속 100km를 넘기 힘들어, 차라리 고속철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원용/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 "남과 북이 테이블 한쪽에 남북철도 연결 외에 고속철도와 관련된 부분들도 의제로 놓고 같이 병렬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북한 철도 실태에 관한 자료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미 확보한 상태이고 미국과 일본도 북한 진출을 꾀하는 만큼 앞으로 북한 철도 현대화를 누가 주도해 나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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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8 21:22:56
    • 수정2018-12-09 07: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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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의선에 이어 동해선 철도 북측 구간을 공동조사하기 위한 조사단이 오늘(8일) 북으로 향했습니다.

앞서 경의선 구간을 조사한 우리 조사단은 북측 철로의 상황이 11년 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평가했는데요.

[인사이드 북한] 오늘(8일)은 KBS가 입수한 북한 철도 관련 화면과 사진을 토대로, 북한 철도 개보수에 관한 시사점, 살펴봅니다.

하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길 교량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가드레일 등 이렇다할 안전시설은 보이지 않습니다.

곳곳의 레일 밑 침목은 닳거나 빠져나갔고 레일을 지지해줄 자갈도 부족한 구간이 많습니다.

북한 철도의 평균 속도가 시속 40~50km에 불과한 근본 이유입니다.

속도를 높였다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정진화/전 북한철도방송 아나운서 : "선로상태가 안좋아서 사고 나는 일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선로를 탈선해서 서 있는 정도가 아니고 아예 완전 전복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아마 보면 기절할 거에요."]

단선 복구가 무엇보다 시급한데, 경의선의 경우엔 분단되기 전부터 복선이었다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일제시대때 복선이었기 떄문에 복상 노반과 터널이 일부 존재하거든요. 전체적인 복선화 비용은 새로 복선을 놓는 것보다 상당히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 철도의 개보수 비용은 기본 구조물 보수에 전력.통신 등 고려 사항이 많아 가늠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지난 2015년 북한이 원산~금강산 구간 118.2km 현대화를 위해 국제사회에 밝힌 제안서를 보면, 레일 12,300개, 교량 44개 등을 개보수하는데 2억 6천여만 달러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km당 24억 원 정도입니다.

또 지난 2013년 완공된 라진~하산간 54 km 현대화 사업에는 7천만 달러가 투입돼 km당 약 14억원이 들었습니다.

자재를 어디서 조달하느냐에 따라 비용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안병민/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레일같은 경우도 국내에서 조달할 경우 25미터 짜리 레일 하나가 190만,200만원 선인데, 북한은 1/3 가격인 70만원 선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화물의 경우엔 개보수를 통해 속도를 국제수준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희승/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 "시베리아 횡단철도, 중국횡단 철도는 현재 화물운송의 경우 속도가 40~50km를 넘지 않습니다. 때문에 북한 경의선 철도도 국제화물열차를 운행하는데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객의 경우 평균 시속 100km를 넘기 힘들어, 차라리 고속철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성원용/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 "남과 북이 테이블 한쪽에 남북철도 연결 외에 고속철도와 관련된 부분들도 의제로 놓고 같이 병렬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울러 북한 철도 실태에 관한 자료는 중국과 러시아가 이미 확보한 상태이고 미국과 일본도 북한 진출을 꾀하는 만큼 앞으로 북한 철도 현대화를 누가 주도해 나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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