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겨울 추위 시작…난방기 화재 ‘주의’

입력 2018.12.09 (07:27) 수정 2018.12.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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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습니다.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선 전기난로, 전기장판과 같은 난방기를 많이 쓰게 되는데요.

이런 난방기는 사용하기 간편하지만 자칫 잘못 다루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의 고시원 화재인데요.

경찰은 전열기에서 불이 시작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난방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난방기는 간편하게 쓸 수 있지만 항상 화재를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서울에서 발생한 전기난로나 전기장판 등 계절용 기기로 인한 화재 통계를 보면, 12월부터 크게 증가해 1월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작년 겨울철 서울시에서는 (전체 화재의) 약 10% 가까이가 겨울철 난방 기구에서 화재가 났는데요. 그 가운데 동파방지 열선, 그리고 전기난로, 전기장판 순으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전기난로의 경우, 주위에 타기 쉬운 물건을 놓아뒀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위험성을 실험해봤습니다.

전기난로 위에 나일론 재질의 옷을 걸쳐 놓았습니다.

난로를 작동하기 전, 옷의 온도는 약 20도 정도.

전기난로를 '강'으로 설정하고, 잠시 뒤 겉모습은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옷의 온도는 80도 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집니다.

실험 시작 5분 뒤 220도를 넘더니 1, 2분 뒤엔 옷이 녹아내립니다.

옷을 계속 그대로 두었다가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난로는 약 500~1,000와트(W)의 강력한 에너지로 열을 발산하고요. 난로 내부의 온도는 1,000도 가까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뜨거운 열이 전달되는 복사열로 인해서 가까이 있는 가연물질이 불이 붙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옷이나 이불 등 타기 쉬운 것은 난방기 가까이 두지 말고, 1미터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둬야 안전합니다.

또한 과열을 막기 위해, 1,2시간 정도 사용한 뒤엔 난방기를 꺼서 열을 식혀주는 게 좋고요.

외출할 때는 난방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기장판과 같은 온열 매트는 함께 사용하는 침구류에 따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전의 한 아파트에선 온열 매트와 라텍스 이불을 함께 사용하다가 불이 나기도 했고, 전기 온열 매트를 사용하다 전원을 껐는데도 매트에 남아 있던 열이 라텍스에 전달돼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명예교수 : "최근에는 라텍스를 같이 사용해서 화재가 발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텍스는 아주 작은 구멍들이 많아서 열 축적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전기장판과 같이 사용하게 되면 온도가 급속히 올라가서 화재가 많이 발생됩니다."]

석유 난로의 경우 직접 불을 붙여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요.

난로가 켜진 상태에서 기름을 넣으면 연료통에서 나오는 기름 증기에 불이 붙을 수 있어 위험합니다.

따라서 난로가 꺼진 상태에서 기름을 넣고, 난로를 옮길 때는 넘어져 연료가 쏟아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물의 온도를 높여 순환시키는 온수 매트의 경우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사용하는 물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명예교수 : "(온수 매트에) 지하수를 쓸 경우에 일부 철분 등에 의해서 일부 스케일(불순물)이 생기고 그런 경우에 물이 통과가 어려워지니까 소위 말해서 모터가 과부하가 생기고 궁극적으로 이것도 화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 설명서 적힌 사용 가능한 물만 써야 하고요.

물이 부족하면 히터가 과열될 수 있으니 사용 전에 물이 새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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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겨울 추위 시작…난방기 화재 ‘주의’
    • 입력 2018-12-09 07:30:22
    • 수정2018-12-09 07:53:18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습니다.

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선 전기난로, 전기장판과 같은 난방기를 많이 쓰게 되는데요.

이런 난방기는 사용하기 간편하지만 자칫 잘못 다루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창문에서 시뻘건 불길이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관들이 연신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의 고시원 화재인데요.

경찰은 전열기에서 불이 시작한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난방기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난방기는 간편하게 쓸 수 있지만 항상 화재를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서울에서 발생한 전기난로나 전기장판 등 계절용 기기로 인한 화재 통계를 보면, 12월부터 크게 증가해 1월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작년 겨울철 서울시에서는 (전체 화재의) 약 10% 가까이가 겨울철 난방 기구에서 화재가 났는데요. 그 가운데 동파방지 열선, 그리고 전기난로, 전기장판 순으로 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전기난로의 경우, 주위에 타기 쉬운 물건을 놓아뒀다가 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 위험성을 실험해봤습니다.

전기난로 위에 나일론 재질의 옷을 걸쳐 놓았습니다.

난로를 작동하기 전, 옷의 온도는 약 20도 정도.

전기난로를 '강'으로 설정하고, 잠시 뒤 겉모습은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옷의 온도는 80도 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집니다.

실험 시작 5분 뒤 220도를 넘더니 1, 2분 뒤엔 옷이 녹아내립니다.

옷을 계속 그대로 두었다가는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영병/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 "난로는 약 500~1,000와트(W)의 강력한 에너지로 열을 발산하고요. 난로 내부의 온도는 1,000도 가까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뜨거운 열이 전달되는 복사열로 인해서 가까이 있는 가연물질이 불이 붙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옷이나 이불 등 타기 쉬운 것은 난방기 가까이 두지 말고, 1미터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둬야 안전합니다.

또한 과열을 막기 위해, 1,2시간 정도 사용한 뒤엔 난방기를 꺼서 열을 식혀주는 게 좋고요.

외출할 때는 난방기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기장판과 같은 온열 매트는 함께 사용하는 침구류에 따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전의 한 아파트에선 온열 매트와 라텍스 이불을 함께 사용하다가 불이 나기도 했고, 전기 온열 매트를 사용하다 전원을 껐는데도 매트에 남아 있던 열이 라텍스에 전달돼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명예교수 : "최근에는 라텍스를 같이 사용해서 화재가 발생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텍스는 아주 작은 구멍들이 많아서 열 축적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전기장판과 같이 사용하게 되면 온도가 급속히 올라가서 화재가 많이 발생됩니다."]

석유 난로의 경우 직접 불을 붙여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요.

난로가 켜진 상태에서 기름을 넣으면 연료통에서 나오는 기름 증기에 불이 붙을 수 있어 위험합니다.

따라서 난로가 꺼진 상태에서 기름을 넣고, 난로를 옮길 때는 넘어져 연료가 쏟아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물의 온도를 높여 순환시키는 온수 매트의 경우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사용하는 물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요.

[정재희/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명예교수 : "(온수 매트에) 지하수를 쓸 경우에 일부 철분 등에 의해서 일부 스케일(불순물)이 생기고 그런 경우에 물이 통과가 어려워지니까 소위 말해서 모터가 과부하가 생기고 궁극적으로 이것도 화재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따라서 제품 설명서 적힌 사용 가능한 물만 써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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