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가방 한쪽만 멘다고 ‘척추측만증’?! 80%가 원인 몰라

입력 2018.12.09 (08:00) 수정 2018.12.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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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12. 9.(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서승우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와 함께 척추측만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광식: 척추가 C자나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가요?

▶서승우: 각도가 20도 미만일 때는 운동, 스트레칭 정도 하면서 관리를 하고요. 적극적인 치료개념보다는 더 휘지 않도록 바른 자세하고 스트레칭해주는 예방적 개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20도 이상 되면 계속 휘어질 가능성이 조금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20도 이상이면 보조기를 채우고요. 40도 이상이면 성인이 돼서도 계속 조금씩 휠 수 있기 때문에 한 40~50도 넘어가면 수술도 고려하게 됩니다.

▷박광식: 잘못된 자세가 척추측만증의 원인일까요?

▶서승우: 그렇지 않습니다. 척추측만증의 80%가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입니다. 여성이 특히 많은데요. 관절이 휘는 질환들이 보통 여성이 많습니다. 엄지발가락이 휘는 종무지외반증이라는 것도 보통 하이힐 신어서 휜다고 많이 생각하시는데 꼭 하이힐이 원인은 아니고요. 여성에게 많이 있고 또 다리 휘는 것도 할머니들 보면 오자형 다리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생아에서 고관절 빠지는 것도 보면 여아가 훨씬 더 많습니다.

▷박광식: 여성에서 척추측만증이 더 많은 건 어떤 이유일까요?

▶서승우: 거기에 대한 원인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 호르몬이 조직을 좀 유연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인대나 힘줄 같은 게 힘을 받지 못하니까 관절을 튼튼하게 못 잡아주고 더 휘어짐에 약한 것 아닌가 그렇게 추정은 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박광식: 척추측만증 시작이 10살 전후가 맞나요? 키성장과 연관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서승우: 네, 척추측만증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성장기에 발생하고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특히 여아가 11세 전후해서 초경을 많이 합니다. 그 초경 전후로 키도 급성장하게 되고 그 시기에 측만증도 많이 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광식: 척추측만증, 나중에 어른이 돼서도 발생할 수 있나요?

서승우: 보통 측만증은 사춘기 여학생들한테 많지만 어른한테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50, 60 나이를 먹다 보면 허리 근육이 약해져서 지탱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리가 무너지는 개념으로 측만증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퇴행성 척추측만증이라고 명칭이 붙습니다.

▷박광식: 측만증은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습관 때문에 생기나요? 속설들이 많던데요.

서승우: 진료실에 오면 부모님들이 제일 많이 말씀하는 게 얘가 자세가 나빠서 그렇다는 겁니다. 또 어떤 습관이나 얘가 음식을 편식해서 가려먹어서 칼슘이 뼈에 부족해서 생기는 거 아니냐고 질문들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측만증하고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요. 또, 제일 우려하는 게 측만증이 있으면 허리가 많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측만증 때문에 허리가 더 아프진 않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측만증의 치료시기는 언제가 좋나요?

서승우: 네, 척추측만증이 보면 성장기에 휘다 보니까, 성장하는 2년에서 3년 정도가 치료기간이 되고요. 성장이 멈추면 다행히 측만증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래서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의 치료는 하지 않습니다. 성장이 멈췄어도 각도가 40~50도 넘어가면 그 휘어져 있는 모양 때문에 중력에 의해서 한 1년에 1도 정도씩 무너지듯이 휘어지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서 관리하라고 합니다.

서승우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서승우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광식: 그러면 성장하는 동안 치료했을 때 제자리 잡을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서승우: 안타까운 게 한번 휜 허리는 다시 펴지지 않는다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부모님들은 교정될 걸로 많이 믿으시는데 교정치료나 보조기를 해서 바로 펴놔도 시간이 지나면 또 제자리로 이게 찾아갑니다. 휘어진 모양대로. 쉽게 설명하면 가느다란 식물 줄기도 당기고 있으면 펴진 것 같다가 다음 날이면 제자리 찾아가지 않습니까? 허리 휜 것도 교정된다기보다는 그냥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휘어진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너무 절망스러운데요. 그렇다면 보조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

서승우: 그러니까 치료 목표를 더이상 휘지 않게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데 목표를 둡니다. 이미 휘게 만들어진 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앞으로 나빠지는 부분에 대해서 예방적 목적으로 보조기나 어떤 교정치료를 하는 개념입니다.

▷박광식: 그러면 더이상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있는 건가요?

▶서승우: 네, 보조기를 하면 나무가 휘어질 때 옆에 받쳐주면 바로 자라듯이 그 보조기로 휘어진 허리를 바로 잡아주면 대부분은 또 바르게 큽니다.

▷박광식: 지금까지 건강 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척추측만증 치료와 수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굽은 정도와 함께 성장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거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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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가방 한쪽만 멘다고 ‘척추측만증’?! 80%가 원인 몰라
    • 입력 2018-12-09 08:00:23
    • 수정2018-12-09 14:17:58
    박광식의 건강 365
■ 2018. 12. 9.(일)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서승우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와 함께 척추측만증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박광식: 척추가 C자나 S자로 휘는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가요?

▶서승우: 각도가 20도 미만일 때는 운동, 스트레칭 정도 하면서 관리를 하고요. 적극적인 치료개념보다는 더 휘지 않도록 바른 자세하고 스트레칭해주는 예방적 개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20도 이상 되면 계속 휘어질 가능성이 조금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20도 이상이면 보조기를 채우고요. 40도 이상이면 성인이 돼서도 계속 조금씩 휠 수 있기 때문에 한 40~50도 넘어가면 수술도 고려하게 됩니다.

▷박광식: 잘못된 자세가 척추측만증의 원인일까요?

▶서승우: 그렇지 않습니다. 척추측만증의 80%가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입니다. 여성이 특히 많은데요. 관절이 휘는 질환들이 보통 여성이 많습니다. 엄지발가락이 휘는 종무지외반증이라는 것도 보통 하이힐 신어서 휜다고 많이 생각하시는데 꼭 하이힐이 원인은 아니고요. 여성에게 많이 있고 또 다리 휘는 것도 할머니들 보면 오자형 다리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생아에서 고관절 빠지는 것도 보면 여아가 훨씬 더 많습니다.

▷박광식: 여성에서 척추측만증이 더 많은 건 어떤 이유일까요?

▶서승우: 거기에 대한 원인으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젠 호르몬이 조직을 좀 유연하게 만듭니다. 그러다 보니 인대나 힘줄 같은 게 힘을 받지 못하니까 관절을 튼튼하게 못 잡아주고 더 휘어짐에 약한 것 아닌가 그렇게 추정은 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박광식: 척추측만증 시작이 10살 전후가 맞나요? 키성장과 연관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서승우: 네, 척추측만증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가 성장기에 발생하고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특히 여아가 11세 전후해서 초경을 많이 합니다. 그 초경 전후로 키도 급성장하게 되고 그 시기에 측만증도 많이 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광식: 척추측만증, 나중에 어른이 돼서도 발생할 수 있나요?

서승우: 보통 측만증은 사춘기 여학생들한테 많지만 어른한테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50, 60 나이를 먹다 보면 허리 근육이 약해져서 지탱을 못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리가 무너지는 개념으로 측만증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퇴행성 척추측만증이라고 명칭이 붙습니다.

▷박광식: 측만증은 가방을 한쪽으로만 메는 습관 때문에 생기나요? 속설들이 많던데요.

서승우: 진료실에 오면 부모님들이 제일 많이 말씀하는 게 얘가 자세가 나빠서 그렇다는 겁니다. 또 어떤 습관이나 얘가 음식을 편식해서 가려먹어서 칼슘이 뼈에 부족해서 생기는 거 아니냐고 질문들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측만증하고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요. 또, 제일 우려하는 게 측만증이 있으면 허리가 많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측만증 때문에 허리가 더 아프진 않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측만증의 치료시기는 언제가 좋나요?

서승우: 네, 척추측만증이 보면 성장기에 휘다 보니까, 성장하는 2년에서 3년 정도가 치료기간이 되고요. 성장이 멈추면 다행히 측만증은 진행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래서 성장이 멈추면 더 이상의 치료는 하지 않습니다. 성장이 멈췄어도 각도가 40~50도 넘어가면 그 휘어져 있는 모양 때문에 중력에 의해서 한 1년에 1도 정도씩 무너지듯이 휘어지기 때문에 그런 경우에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서 관리하라고 합니다.

서승우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광식: 그러면 성장하는 동안 치료했을 때 제자리 잡을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서승우: 안타까운 게 한번 휜 허리는 다시 펴지지 않는다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부모님들은 교정될 걸로 많이 믿으시는데 교정치료나 보조기를 해서 바로 펴놔도 시간이 지나면 또 제자리로 이게 찾아갑니다. 휘어진 모양대로. 쉽게 설명하면 가느다란 식물 줄기도 당기고 있으면 펴진 것 같다가 다음 날이면 제자리 찾아가지 않습니까? 허리 휜 것도 교정된다기보다는 그냥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휘어진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너무 절망스러운데요. 그렇다면 보조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요?

서승우: 그러니까 치료 목표를 더이상 휘지 않게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데 목표를 둡니다. 이미 휘게 만들어진 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고 앞으로 나빠지는 부분에 대해서 예방적 목적으로 보조기나 어떤 교정치료를 하는 개념입니다.

▷박광식: 그러면 더이상 나빠지는 건 막을 수 있는 건가요?

▶서승우: 네, 보조기를 하면 나무가 휘어질 때 옆에 받쳐주면 바로 자라듯이 그 보조기로 휘어진 허리를 바로 잡아주면 대부분은 또 바르게 큽니다.

▷박광식: 지금까지 건강 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척추측만증 치료와 수술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굽은 정도와 함께 성장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거 기억해 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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