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인싸’들의 잇단 사직…“마클 왕자비는 까다로워?”

입력 2018.12.10 (16: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전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Meghan Markle) 왕자비가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 봄에 출산할 아기에 대한 기대와 지난 가을 발간된 자선 요리책 <투게더: 우리 지역의 요리책>과 같은 '생산적인' 소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톤이 조금 달라졌다.

이혼 경력에 혼혈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마클 왕자비는 '몸소 차 문을 스스로 닫았다.', '몇 만 원짜리 코트를 입었다'는 등의 이유로 고정관념을 깬 파격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언론의 애정어린 주목을 받아왔지만, 최근 그녀의 이른바 '인싸(insider)'들이 연달아 사직 의사를 밝히며 '까다로운(difficult) 왕자비'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었다.


지난 5월 윈저성에서 열린 결혼식 준비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마클 왕자비의 개인 비서 멀리사 투압티가 마클 왕자비와 관계가 불편해져서 6개월만에 그만둔 것으로 알려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 부부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온 서맨사 코헨이 내년 초 그만둘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코헨은 영국 왕실에서 무려 17년을 일한 베테랑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연락 담당 비서를 맡기도 하는 등 여왕과 찰스 왕세자 등에게 크게 신뢰를 받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코헨은 6개월 동안 해리 왕자 부부의 비서 역할을 하면서 특히 마클 왕자비에 대한 조언자 업무를 맡기로 했는데 해리 왕자 부부는 코헨이 계속 일해주기를 희망했다고. 그러나 코헨은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가운데가 호주 출신의 서맨사 코헨(50)가운데가 호주 출신의 서맨사 코헨(50)

이렇게 마클 왕자비 곁을 떠나는 왕실 직원들이 잇따르면서 마클 왕자비가 '까다로운(difficult)' 사람이 아니냐는 의구심과 소문이 일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특히 한 달 전 해리 왕자 부부가 호주를 방문할 당시 마클 왕자비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요가를 했다고 말한 점 등을 들어 마클 왕자비가 평소에도 새벽 5시 경에 일어나며, 그때부터 하루에도 예닐곱 번씩 직원들에게 문자로 지시를 내리는 등 '까다로운 상사(difficult boss)'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고로 마클 왕자비의 어머니 도리아 라글랜드는 요가 선생님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보도가 나오자, 마치 고구마 줄기와도 같이 지난 결혼식 준비 때도 그녀가 까다롭게 굴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예를 들어 마클 왕자비가 결혼식장이었던 15세기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의 퀴퀴한 냄새를 없애려고 공기 청정제 비치를 요구했다가 버킹엄궁에 의해 거절당했다는 것이나 에메랄드가 박힌 티아라를 쓰고 싶어했지만 '티아라는 여왕이 정해주는 대로 써야 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 등이 그것이다.

마클 왕세자비와 관련해 남편 해리 왕자도 "마클은 원하는 것은 다 얻어내고야 마는 인물"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민 출신으로 왕족이 된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보다 더욱 파격적인 배경과 행동으로, 기로에 서 있는 영국 왕실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과의 거리를 좁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메건 마클 왕자비가 과연 그러한 기대에 걸맞게 자신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돋보기] ‘인싸’들의 잇단 사직…“마클 왕자비는 까다로워?”
    • 입력 2018-12-10 16:09:15
    글로벌 돋보기
지난 5월 영국 해리 왕자와 결혼한 전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Meghan Markle) 왕자비가 요즘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 봄에 출산할 아기에 대한 기대와 지난 가을 발간된 자선 요리책 <투게더: 우리 지역의 요리책>과 같은 '생산적인' 소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톤이 조금 달라졌다.

이혼 경력에 혼혈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 마클 왕자비는 '몸소 차 문을 스스로 닫았다.', '몇 만 원짜리 코트를 입었다'는 등의 이유로 고정관념을 깬 파격이라는 칭송을 받으며 언론의 애정어린 주목을 받아왔지만, 최근 그녀의 이른바 '인싸(insider)'들이 연달아 사직 의사를 밝히며 '까다로운(difficult) 왕자비'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게 되었다.


지난 5월 윈저성에서 열린 결혼식 준비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마클 왕자비의 개인 비서 멀리사 투압티가 마클 왕자비와 관계가 불편해져서 6개월만에 그만둔 것으로 알려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 이번에는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 부부의 개인 비서 역할을 해온 서맨사 코헨이 내년 초 그만둘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코헨은 영국 왕실에서 무려 17년을 일한 베테랑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연락 담당 비서를 맡기도 하는 등 여왕과 찰스 왕세자 등에게 크게 신뢰를 받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코헨은 6개월 동안 해리 왕자 부부의 비서 역할을 하면서 특히 마클 왕자비에 대한 조언자 업무를 맡기로 했는데 해리 왕자 부부는 코헨이 계속 일해주기를 희망했다고. 그러나 코헨은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이다.

가운데가 호주 출신의 서맨사 코헨(50)
이렇게 마클 왕자비 곁을 떠나는 왕실 직원들이 잇따르면서 마클 왕자비가 '까다로운(difficult)' 사람이 아니냐는 의구심과 소문이 일고 있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특히 한 달 전 해리 왕자 부부가 호주를 방문할 당시 마클 왕자비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요가를 했다고 말한 점 등을 들어 마클 왕자비가 평소에도 새벽 5시 경에 일어나며, 그때부터 하루에도 예닐곱 번씩 직원들에게 문자로 지시를 내리는 등 '까다로운 상사(difficult boss)'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참고로 마클 왕자비의 어머니 도리아 라글랜드는 요가 선생님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보도가 나오자, 마치 고구마 줄기와도 같이 지난 결혼식 준비 때도 그녀가 까다롭게 굴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예를 들어 마클 왕자비가 결혼식장이었던 15세기 윈저성 세인트 조지 채플의 퀴퀴한 냄새를 없애려고 공기 청정제 비치를 요구했다가 버킹엄궁에 의해 거절당했다는 것이나 에메랄드가 박힌 티아라를 쓰고 싶어했지만 '티아라는 여왕이 정해주는 대로 써야 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내용 등이 그것이다.

마클 왕세자비와 관련해 남편 해리 왕자도 "마클은 원하는 것은 다 얻어내고야 마는 인물"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민 출신으로 왕족이 된 윌리엄 왕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보다 더욱 파격적인 배경과 행동으로, 기로에 서 있는 영국 왕실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중과의 거리를 좁힐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메건 마클 왕자비가 과연 그러한 기대에 걸맞게 자신의 길을 찾아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