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같은 피자인데 가격은 2배…‘배달 앱’ 열풍의 이면

입력 2018.12.10 (18:06) 수정 2018.12.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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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얘기 준비하셨나요?

[답변]

신윤주 앵커는 혹시 배달 음식 자주 시켜 드시나요?

[앵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밖에 나가기가 두렵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요새 부쩍 자주 시켜 먹어요.

[답변]

저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야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배달 음식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음식 배달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는 달리는 열차 안에서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열차 승무원들이 직접 받아서 고객에게 가져다 줍니다.

[배달원 :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하고 인터넷 음식 배달 서비스 센터의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치킨, 피자는 옛말입니다.

커피와 디저트는 물론 할랄 음식도 가능합니다.

[손님 : "인증된 할랄 음식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저에게 딱이라고 생각했어요."]

최근엔, 배달에 드론이나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배달 음식 전성시대'란 말이 나올 만합니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답변]

매출액 기준으로 현재 350억 달러(약 39조 원) 규몬데요,

연 20%씩 성장해 2030년에는 3,650억 달러 우리돈 약 4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온라인 배달 음식 서비스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뜻인데, 스위스 은행 UBS는 미래에는 가정의 부엌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배달 음식이 이처럼 인기 있는 이유, 역시 편리함 때문입니다.

특히, 배달 앱이 등장하면서 손가락으로 클릭 몇 번만 하면 문 앞에 주문한 음식이 도착합니다.

[캐나다 시민 : "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용해요. 편리하거든요. 집에서 가끔 요리하기 싫은 날 이용하기에 좋아요."]

또 다른 이유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이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28%, 일본은 35%에 달합니다.

중국은 1인 가구 수가 8천 만 가구를 넘어섰는데요.

이들은 생활비 중 40%를 먹거리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배달 시장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배달 앱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이 배달 앱이 요식업계도 바꿔 놓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간판을 단' 식당이 배달을 겸업했다면,

지금은 별도의 매장을 내지 않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한 식당입니다.

이곳에는 테이블도 의자도, 찾아오는 손님도 없습니다.

좁은 주방에 직원 몇 명만 근무하고 있는데요,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건데, 이른바 '유령 식당'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지 코타스/외식업체 관계자 : "고객을 직접 모시는 것도 좋지만, 저희는 음식의 질과 배달 전문에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비싼 임대료는 물론 인건비 등 최대 35%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요.

모두 배달 앱이 있어 가능해진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주방을 빌리거나 함께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 추셉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아무래도 배달룝니다.

해외는 어떻습니까?

[답변]

캐나다의 경우, 소비자가 바로 배달 앱을 통해 결재할 경우 음식 가격이 많게는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캐나다 국영 방송인 CBC가 배달 앱 서비스 업체 3곳을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매장에서 먹으면 11달러 정도인 피자 한 판.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면 얼마일까요?

22달러에서 26달러까지 금액이 치솟습니다.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 배달 앱 수수료 때문입니다.

캐나다 내 식당들은 최대 30%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를 배달 앱 업체에 내고 있었습니다.

수수료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지만, 상인들은 이 배달 앱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식당 운영 : "(배달의 경우) 대부분의 수익이 수수료로 빠져나가요.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려고 한 것입니다. 배달 서비스 요금을 높이지 않으면 저희 식당들은 수익을 전혀 낼 수 없어요."]

호주의 경우 배달 앱 업체들이 최대 35%의 수수료를 떼 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배달 앱 업체들은 상인들과 사전에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상인들 입장에선 배달 앱을 쓸 수도, 안 쓸 수도 없는 입장인데요.

그럼 배달원들의 근무 환경은 어떻습니까?

[답변]

한 배달 앱 업체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만 13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하지만 배달 앱의 성장과 달리 배달원들의 근로 환경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호주의 경우 음식 배달원이 한 건당 받는 돈은 7달러.

최저 임금인 18달러를 벌려면 한 시간에 3군데 이상 배달해야 합니다.

배달한 만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전하다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다치거나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혹여 일자리를 잃을까 속앓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쿠마르/음식 배달원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해를 당하거나, 다쳤는지 모릅니다."]

미국, 호주 등 대부분 국가에서 배달원들은 독립 계약 형태이다 보니,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은 모두 개개인이 지게 되는데요.

여러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겠습니다.

[앵커]

결국은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는 만큼 높은 중개 수수료에 대한 부분도 제도적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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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같은 피자인데 가격은 2배…‘배달 앱’ 열풍의 이면
    • 입력 2018-12-10 18:22:23
    • 수정2018-12-10 18:29:39
    통합뉴스룸ET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조항리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얘기 준비하셨나요?

[답변]

신윤주 앵커는 혹시 배달 음식 자주 시켜 드시나요?

[앵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밖에 나가기가 두렵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요새 부쩍 자주 시켜 먹어요.

[답변]

저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야식을 주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배달 음식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전 세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음식 배달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제는 달리는 열차 안에서도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열차 승무원들이 직접 받아서 고객에게 가져다 줍니다.

[배달원 : "스스로 시간 관리를 하고 인터넷 음식 배달 서비스 센터의 정보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치킨, 피자는 옛말입니다.

커피와 디저트는 물론 할랄 음식도 가능합니다.

[손님 : "인증된 할랄 음식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저에게 딱이라고 생각했어요."]

최근엔, 배달에 드론이나 로봇을 이용한 서비스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배달 음식 전성시대'란 말이 나올 만합니다.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답변]

매출액 기준으로 현재 350억 달러(약 39조 원) 규몬데요,

연 20%씩 성장해 2030년에는 3,650억 달러 우리돈 약 4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온라인 배달 음식 서비스의 성장 속도가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뜻인데, 스위스 은행 UBS는 미래에는 가정의 부엌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배달 음식이 이처럼 인기 있는 이유, 역시 편리함 때문입니다.

특히, 배달 앱이 등장하면서 손가락으로 클릭 몇 번만 하면 문 앞에 주문한 음식이 도착합니다.

[캐나다 시민 : "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이용해요. 편리하거든요. 집에서 가끔 요리하기 싫은 날 이용하기에 좋아요."]

또 다른 이유는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이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28%, 일본은 35%에 달합니다.

중국은 1인 가구 수가 8천 만 가구를 넘어섰는데요.

이들은 생활비 중 40%를 먹거리에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배달 시장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배달 앱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이 배달 앱이 요식업계도 바꿔 놓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간판을 단' 식당이 배달을 겸업했다면,

지금은 별도의 매장을 내지 않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한 식당입니다.

이곳에는 테이블도 의자도, 찾아오는 손님도 없습니다.

좁은 주방에 직원 몇 명만 근무하고 있는데요,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건데, 이른바 '유령 식당'이라고 부릅니다.

최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지 코타스/외식업체 관계자 : "고객을 직접 모시는 것도 좋지만, 저희는 음식의 질과 배달 전문에 더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비싼 임대료는 물론 인건비 등 최대 35%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는데요.

모두 배달 앱이 있어 가능해진 일입니다.

미국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주방을 빌리거나 함께 사용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 추셉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건 아무래도 배달룝니다.

해외는 어떻습니까?

[답변]

캐나다의 경우, 소비자가 바로 배달 앱을 통해 결재할 경우 음식 가격이 많게는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캐나다 국영 방송인 CBC가 배달 앱 서비스 업체 3곳을 직접 비교해봤습니다.

매장에서 먹으면 11달러 정도인 피자 한 판.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면 얼마일까요?

22달러에서 26달러까지 금액이 치솟습니다.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 배달 앱 수수료 때문입니다.

캐나다 내 식당들은 최대 30%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를 배달 앱 업체에 내고 있었습니다.

수수료 빼고 나면 남는 게 없지만, 상인들은 이 배달 앱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식당 운영 : "(배달의 경우) 대부분의 수익이 수수료로 빠져나가요.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려고 한 것입니다. 배달 서비스 요금을 높이지 않으면 저희 식당들은 수익을 전혀 낼 수 없어요."]

호주의 경우 배달 앱 업체들이 최대 35%의 수수료를 떼 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배달 앱 업체들은 상인들과 사전에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앵커]

상인들 입장에선 배달 앱을 쓸 수도, 안 쓸 수도 없는 입장인데요.

그럼 배달원들의 근무 환경은 어떻습니까?

[답변]

한 배달 앱 업체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만 13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하지만 배달 앱의 성장과 달리 배달원들의 근로 환경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호주의 경우 음식 배달원이 한 건당 받는 돈은 7달러.

최저 임금인 18달러를 벌려면 한 시간에 3군데 이상 배달해야 합니다.

배달한 만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운전하다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하지만 다치거나 부당한 대우를 당해도 혹여 일자리를 잃을까 속앓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쿠마르/음식 배달원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해를 당하거나, 다쳤는지 모릅니다."]

미국, 호주 등 대부분 국가에서 배달원들은 독립 계약 형태이다 보니, 사고가 나면 그 책임은 모두 개개인이 지게 되는데요.

여러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겠습니다.

[앵커]

결국은 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는 만큼 높은 중개 수수료에 대한 부분도 제도적 정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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