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단선’ 건설…사고 위험 상존

입력 2018.12.10 (21:03) 수정 2018.12.1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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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선사고가 난 강릉-진부역 구간은 선로가 복선이 아니라 단선이었습니다.

상하행선 열차가 동시에 교행를 못한다는 뜻이죠.

애당초 설계때부터 안전성을 이유로 복선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수지 타산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묵살됐습니다.

돈 몇 푼 아끼려고 안전을 포기했던 겁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탈선 사고는 열차가 단선 구간에서 선로 전환이 잘 되지 못해 일어났습니다.

선로가 복선으로 돼 있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입니다.

강릉선 전체 120.7km 중 복선 구간은 90%, 단선은 10%로 강릉역 주변에 걸쳐 있습니다.

철도 전문가들은 고속열차가 최고 속도인 시속 305km로 달리려면 복선이 필수라고 말합니다.

강릉선의 경우 복선과 단선이 혼재돼 있어, 엄밀히 말해 '고속철도'가 아닌 '고속화 철도'입니다.

그래서 실제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200km.

특히 단선구간에서는 100km 안팎으로 속도를 줄여 운행해 왔습니다.

상·하행선이 같은 철로에서 교대로 다니는 만큼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철도 전문가/음성변조 : "(단선은) 선로전환기 이런 걸 통해서 계획적으로 운영을 하거든요. 그게 안전하겠냐... 고속철도 자주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서 문제 제기했어요."]

강릉시에서도 복선 설치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단선 설치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승객 수에 비해 복선 건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들어오고 나가고를 단선이면 못 하잖아요. 교차가 안 되니까. 그런데 국가 사업이다보니 지자체에서는 정책적인 결정을 못하니까..."]

사고 열차가 시속 100km로 달리는 바람에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었지만, 단선 구간에 고속철이 다니면 신호 오류 등에 따른 사고 위험성은 늘 안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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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단선’ 건설…사고 위험 상존
    • 입력 2018-12-10 21:06:07
    • 수정2018-12-10 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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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선사고가 난 강릉-진부역 구간은 선로가 복선이 아니라 단선이었습니다.

상하행선 열차가 동시에 교행를 못한다는 뜻이죠.

애당초 설계때부터 안전성을 이유로 복선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수지 타산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묵살됐습니다.

돈 몇 푼 아끼려고 안전을 포기했던 겁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탈선 사고는 열차가 단선 구간에서 선로 전환이 잘 되지 못해 일어났습니다.

선로가 복선으로 돼 있었다면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입니다.

강릉선 전체 120.7km 중 복선 구간은 90%, 단선은 10%로 강릉역 주변에 걸쳐 있습니다.

철도 전문가들은 고속열차가 최고 속도인 시속 305km로 달리려면 복선이 필수라고 말합니다.

강릉선의 경우 복선과 단선이 혼재돼 있어, 엄밀히 말해 '고속철도'가 아닌 '고속화 철도'입니다.

그래서 실제 최고 운행속도는 시속 200km.

특히 단선구간에서는 100km 안팎으로 속도를 줄여 운행해 왔습니다.

상·하행선이 같은 철로에서 교대로 다니는 만큼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철도 전문가/음성변조 : "(단선은) 선로전환기 이런 걸 통해서 계획적으로 운영을 하거든요. 그게 안전하겠냐... 고속철도 자주 왔다 갔다 해야 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거에 대해서 문제 제기했어요."]

강릉시에서도 복선 설치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단선 설치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승객 수에 비해 복선 건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습니다.

[강릉시 관계자/음성변조 : "들어오고 나가고를 단선이면 못 하잖아요. 교차가 안 되니까. 그런데 국가 사업이다보니 지자체에서는 정책적인 결정을 못하니까..."]

사고 열차가 시속 100km로 달리는 바람에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었지만, 단선 구간에 고속철이 다니면 신호 오류 등에 따른 사고 위험성은 늘 안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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