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릉선 시험운행 때도 신호 오류…‘엉터리 점검’ 사고 재발

입력 2018.12.11 (18:59) 수정 2018.12.1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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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선 탈선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개통 전에 시험 운행을 했을 때도 열차 두 대가 탈선해 7명의 사상자까지 나왔는데요.

당시에도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신호체계 점검에 나섰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관차가 앞서가던 기관차를 들이받은 채 멈춰섰습니다.

[구조대원 : "뒤에 4명이 탑승한 출입문이 다 찌그러져 있어서 구조대가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한 명이 CPR(응급) 상황이어서."]

지난해 9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겁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신호 오류가 난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최종철/전국철도노동조합 청량리고속기관차 지부장 : "앞에 열차가 있다면 정지 신호, 빨강 신호가 났어야 하는데, 파랑 신호가 초록 신호가 난 거죠. 진행해도 된다. 명백한 오류가 난 거죠."]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섭니다.

앞 열차가 선로에 있는데도 갑자기 '열차 없음' 신호가 떴다며, 신호 체계의 문제점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등은 이 사고를 계기로 강릉선 신호 체계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13일간 합동 점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일한 회로 장치가 있는 7,600여 곳도 함께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철도시설) 공단 관계자들, (철도) 공사 관계자들, 국토부 관계자들도 참여해서 했을 텐데..."]

허술한 점검 탓에, 케이블에 거꾸로 설치된 것도 지금껏 파악하지 못했고 제2의 탈선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국토부 주도로 합동점검을 하고서도 이번 사고를 포함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책임 씌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코레일과 시설공단의 통합 이런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철도조사위원회는 시운전 사고의 최종 원인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번 탈선 사고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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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강릉선 시험운행 때도 신호 오류…‘엉터리 점검’ 사고 재발
    • 입력 2018-12-11 19:03:01
    • 수정2018-12-11 19:57:52
    뉴스 7
[앵커]

강릉선 탈선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개통 전에 시험 운행을 했을 때도 열차 두 대가 탈선해 7명의 사상자까지 나왔는데요.

당시에도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신호체계 점검에 나섰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관차가 앞서가던 기관차를 들이받은 채 멈춰섰습니다.

[구조대원 : "뒤에 4명이 탑승한 출입문이 다 찌그러져 있어서 구조대가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한 명이 CPR(응급) 상황이어서."]

지난해 9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겁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신호 오류가 난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최종철/전국철도노동조합 청량리고속기관차 지부장 : "앞에 열차가 있다면 정지 신호, 빨강 신호가 났어야 하는데, 파랑 신호가 초록 신호가 난 거죠. 진행해도 된다. 명백한 오류가 난 거죠."]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섭니다.

앞 열차가 선로에 있는데도 갑자기 '열차 없음' 신호가 떴다며, 신호 체계의 문제점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등은 이 사고를 계기로 강릉선 신호 체계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13일간 합동 점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일한 회로 장치가 있는 7,600여 곳도 함께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철도시설) 공단 관계자들, (철도) 공사 관계자들, 국토부 관계자들도 참여해서 했을 텐데..."]

허술한 점검 탓에, 케이블에 거꾸로 설치된 것도 지금껏 파악하지 못했고 제2의 탈선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국토부 주도로 합동점검을 하고서도 이번 사고를 포함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책임 씌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코레일과 시설공단의 통합 이런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철도조사위원회는 시운전 사고의 최종 원인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번 탈선 사고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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