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난해 시험 운행 사고 원인도 ‘신호 체계’ 오류

입력 2018.12.11 (21:03) 수정 2018.12.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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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X 강릉선 탈선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정식 개통전 시험운행을 하는 동안에도 열차 두 대가 탈선해 7 명의 사상자가 생겼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도 선로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점검을 허술하게 하는 바람에 사고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기관차가 앞서가던 기관차를 들이받은 채 멈춰 섰습니다.

[구조대원 : "뒤에 4명이 탑승한 출입문이 다 찌그러져 있어서 구조대가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한 명이 CPR(응급) 상황이어서..."]

지난해 9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다 난 사고입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신호 오류가 난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최종철/코레일 청량리고속기관차 지부장 : "앞에 열차가 있다면 정지 신호, 빨강 신호가 났어야 하는데, 파랑 신호가, 초록 신호가 난 거죠. 진행해도 된다. 명백한 오류가 난 거죠."]

KBS가 입수한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서입니다.

앞에 열차가 있는데도 갑자기 '열차 없음' 신호가 떴다고 돼 있습니다.

신호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등은 강릉선 신호 체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고 이후 13일간 합동 점검을 벌였습니다.

동일한 회로 장치가 있는 강릉선, 중앙선 등의 7,600여 곳도 함께 점검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 (철도)공사 관계자들, 국토부 관계자들도 참여해서 했을 텐데..."]

이때 허술하게 이뤄진 점검 탓에 선로 전환기 케이블이 강릉, 서울 방향에 거꾸로 꽂혀 있는 걸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겁니다.

결국 제2의 탈선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국토부 주도로 합동점검을 하고서도 이번 사고를 포함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책임 씌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코레일과 시설공단의 통합 이런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철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사고의 최종 원인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번 탈선 사고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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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지난해 시험 운행 사고 원인도 ‘신호 체계’ 오류
    • 입력 2018-12-11 21:05:59
    • 수정2018-12-12 09: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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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TX 강릉선 탈선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정식 개통전 시험운행을 하는 동안에도 열차 두 대가 탈선해 7 명의 사상자가 생겼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도 선로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점검을 허술하게 하는 바람에 사고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기관차가 앞서가던 기관차를 들이받은 채 멈춰 섰습니다. [구조대원 : "뒤에 4명이 탑승한 출입문이 다 찌그러져 있어서 구조대가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한 명이 CPR(응급) 상황이어서..."] 지난해 9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다 난 사고입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신호 오류가 난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최종철/코레일 청량리고속기관차 지부장 : "앞에 열차가 있다면 정지 신호, 빨강 신호가 났어야 하는데, 파랑 신호가, 초록 신호가 난 거죠. 진행해도 된다. 명백한 오류가 난 거죠."] KBS가 입수한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서입니다. 앞에 열차가 있는데도 갑자기 '열차 없음' 신호가 떴다고 돼 있습니다. 신호 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등은 강릉선 신호 체계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고 이후 13일간 합동 점검을 벌였습니다. 동일한 회로 장치가 있는 강릉선, 중앙선 등의 7,600여 곳도 함께 점검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 (철도)공사 관계자들, 국토부 관계자들도 참여해서 했을 텐데..."] 이때 허술하게 이뤄진 점검 탓에 선로 전환기 케이블이 강릉, 서울 방향에 거꾸로 꽂혀 있는 걸 지금까지 파악하지 못했던 겁니다. 결국 제2의 탈선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국토부 주도로 합동점검을 하고서도 이번 사고를 포함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책임 씌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코레일과 시설공단의 통합 이런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철도조사위원회는 지난해 사고의 최종 원인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번 탈선 사고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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