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와 상생하는 카풀’ 방안은?

입력 2018.12.12 (21:21) 수정 2018.12.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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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혁신 산업과 기존 산업 종사자 간의 대립과 경쟁은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승차 공유 서비스를 도입한 국가에서는 이런 갈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이재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택시 종사자들의 '카풀' 반대에는 일자리를 빼앗길 거란 두려움이 깔려 있습니다.

[택시 기사 : "카풀을 (도입)하면 매출이 30~40%는 떨어진다고 봐요. 택시를 가지고 4차 산업 운운하면 서민 죽이는 거예요."]

외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글로벌 승차 공유 업체 우버에게 손님을 빼앗겼다며, 택시 기사들이 거리로 나서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시 정부가 나서 우버의 신규 면허 발급을 중단할 정도입니다.

[빌 드 블라시오/미국 뉴욕 시장 : "우버의 경영진과 주주들은 노동자들을 이용해 엄청난 액수의 돈을 챙겨왔습니다."]

반면 슬기롭게 공생을 모색한 승차 공유 업체들도 있습니다.

핵심은 택시와의 수익 경쟁 포기, 운행 횟수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영업을 제한해 택시와의 직접 경쟁을 피한 겁니다.

구글 카풀 서비스인 웨이즈, 이용 요금을 1.6km당 약 6백 원으로 제한해 돈 벌이용 전업 운전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유럽 최대 카풀 업체인 프랑스 '블라블라카'는 도시 간 장거리 이동에만 집중하며 택시와의 마찰을 줄였습니다.

[차두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 "(우버는) 기존 택시와 비즈니스 모델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충돌이 있었지만, 웨이즈나 블라블라카 같은 경우에는 택시가 커버하지 못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최근엔 우버도 미국과 호주에서 수익 일부를 택시 업계에 지원하며 상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공존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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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와 상생하는 카풀’ 방안은?
    • 입력 2018-12-12 21:24:02
    • 수정2018-12-12 21: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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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혁신 산업과 기존 산업 종사자 간의 대립과 경쟁은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승차 공유 서비스를 도입한 국가에서는 이런 갈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이재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택시 종사자들의 '카풀' 반대에는 일자리를 빼앗길 거란 두려움이 깔려 있습니다.

[택시 기사 : "카풀을 (도입)하면 매출이 30~40%는 떨어진다고 봐요. 택시를 가지고 4차 산업 운운하면 서민 죽이는 거예요."]

외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글로벌 승차 공유 업체 우버에게 손님을 빼앗겼다며, 택시 기사들이 거리로 나서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결국 시 정부가 나서 우버의 신규 면허 발급을 중단할 정도입니다.

[빌 드 블라시오/미국 뉴욕 시장 : "우버의 경영진과 주주들은 노동자들을 이용해 엄청난 액수의 돈을 챙겨왔습니다."]

반면 슬기롭게 공생을 모색한 승차 공유 업체들도 있습니다.

핵심은 택시와의 수익 경쟁 포기, 운행 횟수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영업을 제한해 택시와의 직접 경쟁을 피한 겁니다.

구글 카풀 서비스인 웨이즈, 이용 요금을 1.6km당 약 6백 원으로 제한해 돈 벌이용 전업 운전을 원천 차단했습니다.

유럽 최대 카풀 업체인 프랑스 '블라블라카'는 도시 간 장거리 이동에만 집중하며 택시와의 마찰을 줄였습니다.

[차두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 "(우버는) 기존 택시와 비즈니스 모델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충돌이 있었지만, 웨이즈나 블라블라카 같은 경우에는 택시가 커버하지 못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최근엔 우버도 미국과 호주에서 수익 일부를 택시 업계에 지원하며 상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공존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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