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라” 강남 오피스텔 전원 대피…“부실시공 정황”

입력 2018.12.13 (06:05) 수정 2018.12.13 (1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붕괴 위험 진단을 받은 서울 강남 오피스텔 건물에서 입주민들이 밤사이 급히 이삿짐을 챙겨 대피했습니다.

건물 기둥에서 심한 균열이 발견된 건데, 서울시는 지난 3월 안전점검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A등급을 줬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자정 무렵.

건물에서 사무실 집기류 등이 쉴새 없이 나와 이삿짐 차량에 실립니다.

붕괴 위험 때문에 오늘 0시부터 출입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입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선 겁니다.

[이한우/이사업체 직원 : "사무실 짐을 거의 절반 이상 빠졌고요. 조금 남았어요. 12시 안으로 빼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지하 7층, 지상 15층인 이 건물 2층 기둥에서 그제 낮 심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건물 내부를 더 살펴봤습니다.

벽 여기저기에 금이 갔습니다.

바닥도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홍보단장 : "삼풍백화점 때도 이렇게 크랙(균열)이 가면서 이게 위로 조금씩 올라왔거든요. 올라오면서 일순간 내려앉은 거죠."]

전문가들은 27년 전 시공 당시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피복 두께가 16cm, 파괴된 걸 뺀다 해도 13cm 정도 되거든요. 시공 당시에 정밀시공을 안 했다는 거죠. 콘크리트 강도 자체도 이렇게 부러지면 안 되거든요."]

서울 강남구청은 지난 3월 안전검검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A등급으로 판정했습니다.

[박중섭/강남구청 건축과장 : "특별한 특이 사항 징후가 느껴지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고요. 외부에 육안으로만 점검을 하기 때문에 특이사항이 있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뒤늦게 이 건물을 안전 최하등급인 E등급으로 분류하고, 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로 지정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너질라” 강남 오피스텔 전원 대피…“부실시공 정황”
    • 입력 2018-12-13 06:08:06
    • 수정2018-12-13 11:56:23
    뉴스광장 1부
[앵커] 붕괴 위험 진단을 받은 서울 강남 오피스텔 건물에서 입주민들이 밤사이 급히 이삿짐을 챙겨 대피했습니다. 건물 기둥에서 심한 균열이 발견된 건데, 서울시는 지난 3월 안전점검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A등급을 줬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자정 무렵. 건물에서 사무실 집기류 등이 쉴새 없이 나와 이삿짐 차량에 실립니다. 붕괴 위험 때문에 오늘 0시부터 출입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입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선 겁니다. [이한우/이사업체 직원 : "사무실 짐을 거의 절반 이상 빠졌고요. 조금 남았어요. 12시 안으로 빼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지하 7층, 지상 15층인 이 건물 2층 기둥에서 그제 낮 심한 균열이 발견됐습니다. 건물 내부를 더 살펴봤습니다. 벽 여기저기에 금이 갔습니다. 바닥도 심하게 기울었습니다. [안양환/한국건설관리공사 홍보단장 : "삼풍백화점 때도 이렇게 크랙(균열)이 가면서 이게 위로 조금씩 올라왔거든요. 올라오면서 일순간 내려앉은 거죠."] 전문가들은 27년 전 시공 당시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피복 두께가 16cm, 파괴된 걸 뺀다 해도 13cm 정도 되거든요. 시공 당시에 정밀시공을 안 했다는 거죠. 콘크리트 강도 자체도 이렇게 부러지면 안 되거든요."] 서울 강남구청은 지난 3월 안전검검에서, 아무 문제가 없는 A등급으로 판정했습니다. [박중섭/강남구청 건축과장 : "특별한 특이 사항 징후가 느껴지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고요. 외부에 육안으로만 점검을 하기 때문에 특이사항이 있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은 뒤늦게 이 건물을 안전 최하등급인 E등급으로 분류하고, 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로 지정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