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메이 총리 불신임 위기 넘겨…“영국민이 원하는 브렉시트 전달할 것”

입력 2018.12.13 (06:12) 수정 2018.12.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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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집권 보수당내 반발에 직면했던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내년 12월까지 불신임 위협 없이 당 대표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영국 보수당 하원은 12일 오후 (현지시간) 열린 당 대표 신임 투표에서 찬성 200표, 반대 117표로로 메이 총리를 신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길고 도전적인 하루였지만 동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영국민이 원하는 브렉시트를 전달하고 이 나라의 보다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임투표를 부른 북아일랜드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해 "관련 우려를 알고 있다. 유럽연합(EU) 이사회에 가서 이같은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법적·정치적 확약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EU와의 재논의 결과가 과연 의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를 묻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 그중에서도 '안전장치' 방안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고, 결국 신임투표로 이어졌습니다.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내용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았는데,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이 '안전장치'가 일단 가동되면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어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습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신임투표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2022년 예정된 총선 이전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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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3 06:12:55
    • 수정2018-12-13 09:24:29
    국제
브렉시트 합의안을 놓고 집권 보수당내 반발에 직면했던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내년 12월까지 불신임 위협 없이 당 대표와 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영국 보수당 하원은 12일 오후 (현지시간) 열린 당 대표 신임 투표에서 찬성 200표, 반대 117표로로 메이 총리를 신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길고 도전적인 하루였지만 동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영국민이 원하는 브렉시트를 전달하고 이 나라의 보다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임투표를 부른 북아일랜드 '안전장치'(backstop)'와 관련해 "관련 우려를 알고 있다. 유럽연합(EU) 이사회에 가서 이같은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법적·정치적 확약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이 총리는 그러나 EU와의 재논의 결과가 과연 의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를 묻자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메이 총리가 유럽연합(EU)과 맺은 브렉시트 합의안, 그중에서도 '안전장치' 방안에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불신임 서한을 제출했고, 결국 신임투표로 이어졌습니다.

영국과 EU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Hard Border·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내용을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았는데,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이 '안전장치'가 일단 가동되면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어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해 왔습니다.

한편 메이 총리는 신임투표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2022년 예정된 총선 이전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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