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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홍보비 분석…SNS 사진 한장에 수천만 원?
입력 2018.12.13 (07:03) 취재K
인플루언서 홍보비 분석…SNS 사진 한장에 수천만 원?
여러분들은 SNS에서 팔로우 하는 '인플루언서'가 있으신가요?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상에서 활동하면서 많게는 수십만 명의 팔로워나 구독자를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데요. 남다른 패션 감각이나 화장법, 먹거리 등 일상생활을 공유하고, 구독자와 소통하면서 얻은 친근감을 바탕으로 SNS상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생방송 했더니 한 달 매출 1억 원…대기업도 손 내미는 '인플루언서 광고'

SNS가 발달한 요즘 인플루언서는 전 세계적으로 광고 시장의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유통 판로까지 바꾸고 있는데요. 중소 업체들은 인플루언서를 온라인 판매나 해외 진출을 위한 판로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하는 것보다 인플루언서를 통한 광고비가 훨씬 절감되고, 인플루언서와 구독자 간 쌓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안정된 매출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SNS에서 1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코니(Connie)'씨. 한국 화장품으로 화장하는 법을 주로 소개하는 뷰티 인플루언서입니다. 코니 씨는 "평균 한번 방송할 때 30~100만 명 정도 보고, 화장품 제품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100만 위안(1억 6천만 원) 정도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달 8일에는 중국 인플루언서 100명이 한국의 한 대기업 면세점에서 20시간 연속 SNS 생방송을 하며 한국 화장품을 홍보하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한 가전회사는 1,300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미국 유명 유튜버에게 수백만 원이 넘는 신제품을 협찬하는 방식으로 인플루언서를 광고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방송 1편에 5천만 원…사진 한 장에 수천만 원?

국내에서도 게임, 뷰티,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플루언서가 활동 중입니다. 이런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에 광고 한번 올려주면 얼마나 받을까요? 마케팅 업체 3곳의 자료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먼저, 구독자 수에 따라 가격 등급이 매겨지는데 유튜버의 경우 최대 10배까지 광고비 차이가 납니다.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으면 가장 높은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특정 브랜드를 내세워 방송을 하면 5,000만 원, 간접광고로 30초 정도만 짧게 노출해도 2,500만 원을 받습니다. 구독자 5만 명 이하는 한번 방송에 500만 원, 간접광고는 300만 원을 받습니다. 5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계정에 홍보 사진 한 장만 올리려고 해도 15만 원을 내야 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연예인급 유명 인플루언서는 장당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광고인 듯, 아닌 듯 제품 홍보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적발

인플루언서가 SNS에서 광고할 경우 반드시 돈을 받고 광고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명 인플루언서에게 광고비 등을 지불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면서도 대가 제공 사실은 알리지 않은 혐의로 화장품 업계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직권조사했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상당수 업체는 대가성 게시물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광고주들이 광고·협찬 사실을 숨길 때 광고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 관련 표시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현행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해당 사실을 표시하지 않은 인플루언서는 처벌받지 않지만, 이를 의뢰한 광고주는 과징금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화장품뿐 아니라 소형가전과 다이어트 식품 등 인플루언서 광고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를 마무리하고, 위반 업체들에 대한 제재 수위를 조만간 확정할 방침입니다.

공정위가 SNS 광고에 대한 첫 제재에 나섰지만 인플루언서들의 구매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개인 계정을 일일이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광고 문제가 공론화된 미국의 경우에는 대가를 받고 홍보를 할 경우 '광고'라는 해시태그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인증 사진에 구매했더니 부작용…피해 예방법은?

인플루언서가 직접 광고와 판매까지 하는 상품을 구매했다가 불만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 모 씨는 6월 평소 팔로우하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다이어트 음료를 구매했다가 생리 지연과 복통 등 심한 부작용을 겪어야 했습니다. 김 씨는 "SNS에서 지속적으로 봐오면서 자기 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것처럼 올리고, 자기의 생활을 공유해 내가 아는 사람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며 "해당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쌓아놓고 먹는 사진을 자주 올려 믿고 구매했는데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 씨는 해당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업체를 소비자원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인플루언서만 믿고 제품을 샀다 피해 보는 일을 예방하려면 사업자등록번호와 환불 정책, 고객센터 연락처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SNS에 올리는 사진 등이 과대광고는 아닌지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광고인 듯, 아닌 듯, SNS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 광고 시장은 2020년 우리 돈 11조 원을 넘을 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만 약 1만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가장 효과적인 광고 기법으로 평가받는 인플루언서 광고 시장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규제 강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 인플루언서 홍보비 분석…SNS 사진 한장에 수천만 원?
    • 입력 2018.12.13 (07:03)
    취재K
인플루언서 홍보비 분석…SNS 사진 한장에 수천만 원?
여러분들은 SNS에서 팔로우 하는 '인플루언서'가 있으신가요? '인플루언서'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SNS상에서 활동하면서 많게는 수십만 명의 팔로워나 구독자를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데요. 남다른 패션 감각이나 화장법, 먹거리 등 일상생활을 공유하고, 구독자와 소통하면서 얻은 친근감을 바탕으로 SNS상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생방송 했더니 한 달 매출 1억 원…대기업도 손 내미는 '인플루언서 광고'

SNS가 발달한 요즘 인플루언서는 전 세계적으로 광고 시장의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유통 판로까지 바꾸고 있는데요. 중소 업체들은 인플루언서를 온라인 판매나 해외 진출을 위한 판로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하는 것보다 인플루언서를 통한 광고비가 훨씬 절감되고, 인플루언서와 구독자 간 쌓인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안정된 매출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SNS에서 1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코니(Connie)'씨. 한국 화장품으로 화장하는 법을 주로 소개하는 뷰티 인플루언서입니다. 코니 씨는 "평균 한번 방송할 때 30~100만 명 정도 보고, 화장품 제품 같은 경우에는 한 달에 100만 위안(1억 6천만 원) 정도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달 8일에는 중국 인플루언서 100명이 한국의 한 대기업 면세점에서 20시간 연속 SNS 생방송을 하며 한국 화장품을 홍보하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한 가전회사는 1,300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미국 유명 유튜버에게 수백만 원이 넘는 신제품을 협찬하는 방식으로 인플루언서를 광고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방송 1편에 5천만 원…사진 한 장에 수천만 원?

국내에서도 게임, 뷰티, 음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플루언서가 활동 중입니다. 이런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에 광고 한번 올려주면 얼마나 받을까요? 마케팅 업체 3곳의 자료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먼저, 구독자 수에 따라 가격 등급이 매겨지는데 유튜버의 경우 최대 10배까지 광고비 차이가 납니다.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으면 가장 높은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특정 브랜드를 내세워 방송을 하면 5,000만 원, 간접광고로 30초 정도만 짧게 노출해도 2,500만 원을 받습니다. 구독자 5만 명 이하는 한번 방송에 500만 원, 간접광고는 300만 원을 받습니다. 5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의 계정에 홍보 사진 한 장만 올리려고 해도 15만 원을 내야 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연예인급 유명 인플루언서는 장당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광고인 듯, 아닌 듯 제품 홍보한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적발

인플루언서가 SNS에서 광고할 경우 반드시 돈을 받고 광고한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유명 인플루언서에게 광고비 등을 지불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면서도 대가 제공 사실은 알리지 않은 혐의로 화장품 업계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직권조사했습니다. 공정위 조사 결과, 상당수 업체는 대가성 게시물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광고주들이 광고·협찬 사실을 숨길 때 광고 효과가 크다고 생각해 관련 표시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현행 표시광고법에 따르면 해당 사실을 표시하지 않은 인플루언서는 처벌받지 않지만, 이를 의뢰한 광고주는 과징금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화장품뿐 아니라 소형가전과 다이어트 식품 등 인플루언서 광고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를 마무리하고, 위반 업체들에 대한 제재 수위를 조만간 확정할 방침입니다.

공정위가 SNS 광고에 대한 첫 제재에 나섰지만 인플루언서들의 구매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데다, 개인 계정을 일일이 단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광고 문제가 공론화된 미국의 경우에는 대가를 받고 홍보를 할 경우 '광고'라는 해시태그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 인증 사진에 구매했더니 부작용…피해 예방법은?

인플루언서가 직접 광고와 판매까지 하는 상품을 구매했다가 불만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 모 씨는 6월 평소 팔로우하던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광고하는 다이어트 음료를 구매했다가 생리 지연과 복통 등 심한 부작용을 겪어야 했습니다. 김 씨는 "SNS에서 지속적으로 봐오면서 자기 관리를 굉장히 잘하는 것처럼 올리고, 자기의 생활을 공유해 내가 아는 사람인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며 "해당 인플루언서가 제품을 쌓아놓고 먹는 사진을 자주 올려 믿고 구매했는데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있었다"고 말합니다. 김 씨는 해당 인플루언서가 운영하는 업체를 소비자원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인플루언서만 믿고 제품을 샀다 피해 보는 일을 예방하려면 사업자등록번호와 환불 정책, 고객센터 연락처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SNS에 올리는 사진 등이 과대광고는 아닌지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광고인 듯, 아닌 듯, SNS를 활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 광고 시장은 2020년 우리 돈 11조 원을 넘을 걸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만 약 1만 명으로 추정되는데요. 가장 효과적인 광고 기법으로 평가받는 인플루언서 광고 시장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규제 강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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