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며 여자였네?” 선릉역 살인 미수 사건 내막은?

입력 2018.12.13 (22:51) 수정 2019.01.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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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여성이 나왔다"

이성과의 만남을 약속하고 나간 자리에 동성이 나와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3년만에 처음 만나기로 한 사람입니다. 혹시 내가 약속장소를 잘못 찾았나 살필 것이고, 자신이 만나기로 한 사람이 정말 맞는지도 물어볼 겁니다. 그런데 확인해봐도 그 사람이 맞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서울 강남에서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20대 여성 A씨는 비슷한 연령의 남성을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나온 사람은 남성이 아닌 여성 B씨였습니다. 3년 전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하다 알게됐고 인터넷 상에서만 연락을 주고받다가 실제로는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동안 남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감쪽같이 속은 겁니다.


 현장 CCTV 캡쳐 사진 현장 CCTV 캡쳐 사진

"A 씨 헤어지려하자 폭행하고 흉기 휘둘러"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인터넷의 익명성에 숨어서 상대방을 기만한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이 목숨을 잃을 뻔한 강력 사건으로 비화했기 때문입니다.
13일 새벽 이성 간의 만남을 기대하고 나왔던 A씨는 화가 났고 B씨와 현장에서 다퉜습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헤어지려고 했지만 B씨는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KBS 취재진이 현장 인근에서 확보한 CCTV를 보면,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여성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현장 주변은 간간이 사람들도 오고가는 큰 길가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갑자기 서 있는 여성이 앉아있는 여성을 손과 발을 이용해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연관 기사] ‘인터넷서 3년간 남자 행세’ 다툼 끝에 흉기 휘둘러

흉기까지 꺼내들었습니다. B 씨는 흉기로 A 씨의 어깨와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찔렀고 A 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B 씨는 인근 지구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A 씨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로 옮겨졌고 다행히 의식도 돌아왔습니다.

A씨와 B씨가 만나 이야기 나누던 선릉역 인근A씨와 B씨가 만나 이야기 나누던 선릉역 인근

"현장에 칼은 왜 가지고 나왔나"

B 씨는 대체 무슨 이유로 현장에 칼을 들고 간걸까요?

경찰 조사과정에서 B 씨는 "본인 체구가 왜소한데 피해자가 친구도 데리고 나왔고, 또 자신보다는 체구가 클 것으로 생각해 위협받을 것을 대비해 갖고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자신이 남자라고 속여온 B씨는 앞선 SNS 대화를 통해 상대측에서 2명이 나올 것을 미리 알았습니다. 또 자신이 여자인 것이 발각되면 체구가 작은 자신이 위협받을 수 있으니 보호하기 위해 흉기를 준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흉기를 준비했다면서 자리를 뜨는 사람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이유는 뭘까요. 또 둘은 어떤 사이였으며 만남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요, 흉기까지 휘두른 정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의문점들은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 또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의 친구 등을 불러 자세한 사건경위와 동기를 밝혀낼 예정입니다. 경찰은 조만간 B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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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라며 여자였네?” 선릉역 살인 미수 사건 내막은?
    • 입력 2018-12-13 22:51:26
    • 수정2019-01-02 08:55:26
    취재K
"남성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여성이 나왔다"

이성과의 만남을 약속하고 나간 자리에 동성이 나와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3년만에 처음 만나기로 한 사람입니다. 혹시 내가 약속장소를 잘못 찾았나 살필 것이고, 자신이 만나기로 한 사람이 정말 맞는지도 물어볼 겁니다. 그런데 확인해봐도 그 사람이 맞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서울 강남에서 실제 벌어진 일입니다.

20대 여성 A씨는 비슷한 연령의 남성을 서울 강남 선릉역 인근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나온 사람은 남성이 아닌 여성 B씨였습니다. 3년 전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하다 알게됐고 인터넷 상에서만 연락을 주고받다가 실제로는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동안 남자인 줄로만 알았는데 감쪽같이 속은 겁니다.


 현장 CCTV 캡쳐 사진
"A 씨 헤어지려하자 폭행하고 흉기 휘둘러"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인터넷의 익명성에 숨어서 상대방을 기만한 사건이 아니라 한 사람이 목숨을 잃을 뻔한 강력 사건으로 비화했기 때문입니다.
13일 새벽 이성 간의 만남을 기대하고 나왔던 A씨는 화가 났고 B씨와 현장에서 다퉜습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헤어지려고 했지만 B씨는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KBS 취재진이 현장 인근에서 확보한 CCTV를 보면,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여성 둘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현장 주변은 간간이 사람들도 오고가는 큰 길가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서 갑자기 서 있는 여성이 앉아있는 여성을 손과 발을 이용해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연관 기사] ‘인터넷서 3년간 남자 행세’ 다툼 끝에 흉기 휘둘러

흉기까지 꺼내들었습니다. B 씨는 흉기로 A 씨의 어깨와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찔렀고 A 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B 씨는 인근 지구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A 씨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실로 옮겨졌고 다행히 의식도 돌아왔습니다.

A씨와 B씨가 만나 이야기 나누던 선릉역 인근
"현장에 칼은 왜 가지고 나왔나"

B 씨는 대체 무슨 이유로 현장에 칼을 들고 간걸까요?

경찰 조사과정에서 B 씨는 "본인 체구가 왜소한데 피해자가 친구도 데리고 나왔고, 또 자신보다는 체구가 클 것으로 생각해 위협받을 것을 대비해 갖고 나왔다"고 진술했습니다.

자신이 남자라고 속여온 B씨는 앞선 SNS 대화를 통해 상대측에서 2명이 나올 것을 미리 알았습니다. 또 자신이 여자인 것이 발각되면 체구가 작은 자신이 위협받을 수 있으니 보호하기 위해 흉기를 준비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흉기를 준비했다면서 자리를 뜨는 사람을 향해 흉기를 휘두른 이유는 뭘까요. 또 둘은 어떤 사이였으며 만남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요, 흉기까지 휘두른 정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뜻 이해되지 않는 의문점들은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 또 현장에 있었던 피해자의 친구 등을 불러 자세한 사건경위와 동기를 밝혀낼 예정입니다. 경찰은 조만간 B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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