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과실 숨기려 현장 증거인멸”…의혹 진실은?

입력 2018.12.14 (21:20) 수정 2018.12.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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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을 조사한 노조와 시민단체가 여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청업체가 만든 사고 보고서는 부실하게 작성됐고, 원청업체는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어제 처음, 아들이 일하던 곳엘 가봤습니다.

아들이 목숨을 잃은, 바로 그 곳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위험한 데도 안전줄도 못 당기고, 그렇다고 잡아줄 사람도 없고, 이건 말이 안 됩니다. 내 아들을 그런 곳에 보냈다는 게 정말 저 자신도 후회 많이 했습니다."]

현장 조사에 함께 참여한 시민단체와 노조 등은 서부발전이 사고 후 현장을 청소하고, 느슨하게 풀어져 있던 제동장치를 팽팽하게 조정하는 등 과실로 보일 만한 증거를 없앴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성애/공공운수노조 정책국장 : "현장에 가봤더니 이렇게 얘기하십니다. 우리집 안방처럼 깨끗해졌다고. 현장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서부발전은 시신을 수습하던 중 6시 32분부터 1시간 넘게 컨베이어 벨트를 돌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고 김용균 씨의 동료는 서부발전 직원이 지시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서부발전 담당자의 얘긴 다릅니다.

[한국서부발전 제어실 담당자/음성변조 : "글쎄 저도 좀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지시를 한 적이 없는데 그쪽에서 지시를 했다고 하니까 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사고난 컨베이어 벨트 전체에 대해 작업중지를 내리지도 않았다며 노동부의 미흡한 조치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난 화력과) 다른 방식의 발전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쪽으로 들어가는 거를 얘기한 건데 (유족 요구를 받아들여) 작업중지를 했어요. 유족이랑 현장 가기 전에..."]

서부발전은 사고 나흘 만에 하청업체에 2인 1조 근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뒷북대처라는 비판도 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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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발전, 과실 숨기려 현장 증거인멸”…의혹 진실은?
    • 입력 2018-12-14 21:23:03
    • 수정2018-12-16 09: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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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고 현장을 조사한 노조와 시민단체가 여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청업체가 만든 사고 보고서는 부실하게 작성됐고, 원청업체는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는 어제 처음, 아들이 일하던 곳엘 가봤습니다. 아들이 목숨을 잃은, 바로 그 곳입니다. [김미숙/故 김용균 씨 어머니 : "위험한 데도 안전줄도 못 당기고, 그렇다고 잡아줄 사람도 없고, 이건 말이 안 됩니다. 내 아들을 그런 곳에 보냈다는 게 정말 저 자신도 후회 많이 했습니다."] 현장 조사에 함께 참여한 시민단체와 노조 등은 서부발전이 사고 후 현장을 청소하고, 느슨하게 풀어져 있던 제동장치를 팽팽하게 조정하는 등 과실로 보일 만한 증거를 없앴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성애/공공운수노조 정책국장 : "현장에 가봤더니 이렇게 얘기하십니다. 우리집 안방처럼 깨끗해졌다고. 현장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심지어 서부발전은 시신을 수습하던 중 6시 32분부터 1시간 넘게 컨베이어 벨트를 돌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고 김용균 씨의 동료는 서부발전 직원이 지시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서부발전 담당자의 얘긴 다릅니다. [한국서부발전 제어실 담당자/음성변조 : "글쎄 저도 좀 이해가 안 됩니다. 저는 지시를 한 적이 없는데 그쪽에서 지시를 했다고 하니까 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사고난 컨베이어 벨트 전체에 대해 작업중지를 내리지도 않았다며 노동부의 미흡한 조치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난 화력과) 다른 방식의 발전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쪽으로 들어가는 거를 얘기한 건데 (유족 요구를 받아들여) 작업중지를 했어요. 유족이랑 현장 가기 전에..."] 서부발전은 사고 나흘 만에 하청업체에 2인 1조 근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뒷북대처라는 비판도 듣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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