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왜 이래!"…"눈 좀 떠봐"
지난 11일 저녁 6시 3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식당에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식당에 있던 7살 아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겁니다. 아이의 부모들 표정에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이 목에 음식물이 걸린 건 아닐까….' 부모는 아이 입안에 손을 넣어봤지만 아이는 의식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검은 점퍼를 입은 남성이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목에 음식물이 걸려있는 건 아닌지 재차 확인하고 '하임리히 요법'으로 응급처치를 합니다. '하임리히 요법'은 기도가 막힌 사람을 뒤에서 끌어 안고 주먹으로 윗배를 밀어 올리는 방법으로, 약이나 음식 등이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이 남성도 아이를 뒤에서 끌어 안고 이 처치법을 실시했습니다.
"숨 쉬게 해야겠다…살려야겠다"
하임리히 요법에도 아이가 일어나지 않자 남성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남성은 소방 구조대가 올 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직전 아이는 조금이나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아이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남성은 "머릿속에 이 아이를 살려야겠다. 숨 쉬게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눈 뜨니까 눈물이 다 났습니다."
아이를 살린 주인공은 강동경찰서 소속 이병삼 경위였습니다. 휴무 날 가족과 함께 동네 식당에 들렸다가 우연히 7살 아이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한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처음 겪어봤다는 이 경위. "심정지로 4분이 지나면 뇌사가 된다는데 다른 거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평소 받았던 심폐소생술 교육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함께 식당을 찾은 이 경위의 아내 김진희 씨는 강동보건소 직원이었습니다. 김 씨 역시 119신고를 돕고 아이의 호흡과 맥박을 끊임없이 체크했습니다. 두 사람의 순발력과 노력으로 아이는 호흡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위는 "아이가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코피가 났더라"면서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코피를 닦아주는데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 부모님이 고맙다며 전화가 왔다. 사람을 돕는 게 직업인데도 뿌듯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1일 저녁 6시 3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식당에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식당에 있던 7살 아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겁니다. 아이의 부모들 표정에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이 목에 음식물이 걸린 건 아닐까….' 부모는 아이 입안에 손을 넣어봤지만 아이는 의식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검은 점퍼를 입은 남성이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목에 음식물이 걸려있는 건 아닌지 재차 확인하고 '하임리히 요법'으로 응급처치를 합니다. '하임리히 요법'은 기도가 막힌 사람을 뒤에서 끌어 안고 주먹으로 윗배를 밀어 올리는 방법으로, 약이나 음식 등이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이 남성도 아이를 뒤에서 끌어 안고 이 처치법을 실시했습니다.
"숨 쉬게 해야겠다…살려야겠다"
하임리히 요법에도 아이가 일어나지 않자 남성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남성은 소방 구조대가 올 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직전 아이는 조금이나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아이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남성은 "머릿속에 이 아이를 살려야겠다. 숨 쉬게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눈 뜨니까 눈물이 다 났습니다."
아이를 살린 주인공은 강동경찰서 소속 이병삼 경위였습니다. 휴무 날 가족과 함께 동네 식당에 들렸다가 우연히 7살 아이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한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처음 겪어봤다는 이 경위. "심정지로 4분이 지나면 뇌사가 된다는데 다른 거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평소 받았던 심폐소생술 교육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병삼 경위와 부인 김진희 씨
이날 함께 식당을 찾은 이 경위의 아내 김진희 씨는 강동보건소 직원이었습니다. 김 씨 역시 119신고를 돕고 아이의 호흡과 맥박을 끊임없이 체크했습니다. 두 사람의 순발력과 노력으로 아이는 호흡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위는 "아이가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코피가 났더라"면서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코피를 닦아주는데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 부모님이 고맙다며 전화가 왔다. 사람을 돕는 게 직업인데도 뿌듯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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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쉬게 해야 한다”…의식 잃은 아이 살린 비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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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15 07:00:31
"아가야 왜 이래!"…"눈 좀 떠봐"
지난 11일 저녁 6시 3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식당에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식당에 있던 7살 아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겁니다. 아이의 부모들 표정에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이 목에 음식물이 걸린 건 아닐까….' 부모는 아이 입안에 손을 넣어봤지만 아이는 의식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검은 점퍼를 입은 남성이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목에 음식물이 걸려있는 건 아닌지 재차 확인하고 '하임리히 요법'으로 응급처치를 합니다. '하임리히 요법'은 기도가 막힌 사람을 뒤에서 끌어 안고 주먹으로 윗배를 밀어 올리는 방법으로, 약이나 음식 등이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이 남성도 아이를 뒤에서 끌어 안고 이 처치법을 실시했습니다.
"숨 쉬게 해야겠다…살려야겠다"
하임리히 요법에도 아이가 일어나지 않자 남성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남성은 소방 구조대가 올 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직전 아이는 조금이나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아이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남성은 "머릿속에 이 아이를 살려야겠다. 숨 쉬게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눈 뜨니까 눈물이 다 났습니다."
아이를 살린 주인공은 강동경찰서 소속 이병삼 경위였습니다. 휴무 날 가족과 함께 동네 식당에 들렸다가 우연히 7살 아이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한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처음 겪어봤다는 이 경위. "심정지로 4분이 지나면 뇌사가 된다는데 다른 거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평소 받았던 심폐소생술 교육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함께 식당을 찾은 이 경위의 아내 김진희 씨는 강동보건소 직원이었습니다. 김 씨 역시 119신고를 돕고 아이의 호흡과 맥박을 끊임없이 체크했습니다. 두 사람의 순발력과 노력으로 아이는 호흡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위는 "아이가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코피가 났더라"면서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코피를 닦아주는데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 부모님이 고맙다며 전화가 왔다. 사람을 돕는 게 직업인데도 뿌듯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1일 저녁 6시 3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식당에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식당에 있던 7살 아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겁니다. 아이의 부모들 표정에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아이 목에 음식물이 걸린 건 아닐까….' 부모는 아이 입안에 손을 넣어봤지만 아이는 의식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그때 옆 테이블에 있던 검은 점퍼를 입은 남성이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목에 음식물이 걸려있는 건 아닌지 재차 확인하고 '하임리히 요법'으로 응급처치를 합니다. '하임리히 요법'은 기도가 막힌 사람을 뒤에서 끌어 안고 주먹으로 윗배를 밀어 올리는 방법으로, 약이나 음식 등이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이 남성도 아이를 뒤에서 끌어 안고 이 처치법을 실시했습니다.
"숨 쉬게 해야겠다…살려야겠다"
하임리히 요법에도 아이가 일어나지 않자 남성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남성은 소방 구조대가 올 때까지 계속 심폐소생술을 이어갔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직전 아이는 조금이나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아이는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남성은 "머릿속에 이 아이를 살려야겠다. 숨 쉬게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눈 뜨니까 눈물이 다 났습니다."
아이를 살린 주인공은 강동경찰서 소속 이병삼 경위였습니다. 휴무 날 가족과 함께 동네 식당에 들렸다가 우연히 7살 아이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한 겁니다.
이 같은 상황을 처음 겪어봤다는 이 경위. "심정지로 4분이 지나면 뇌사가 된다는데 다른 거 생각할 시간도 없었다. 평소 받았던 심폐소생술 교육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함께 식당을 찾은 이 경위의 아내 김진희 씨는 강동보건소 직원이었습니다. 김 씨 역시 119신고를 돕고 아이의 호흡과 맥박을 끊임없이 체크했습니다. 두 사람의 순발력과 노력으로 아이는 호흡과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위는 "아이가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코피가 났더라"면서 "아이가 정신을 차리고 코피를 닦아주는데 눈물이 다 났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 부모님이 고맙다며 전화가 왔다. 사람을 돕는 게 직업인데도 뿌듯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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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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