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공황발작 vs 공황장애 차이는?…‘자가진단’은 곤란!

입력 2018.12.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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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2. 15.(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은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강북삼성병원 김은진 교수와 공황장애에 대한 궁금증 풀어봅니다.

◇박광식: 공황장애는 정신질환입니까?

◆김은진: 정신질환이 굉장히 광범위하거든요. 정신질환 중에 불안장애 항목이 있는데 공황장애는 불안장애 항목 중에 포함되니까 결과적으로 정신질환으로 분류됩니다.

공황발작, 심한 공포감으로 극도의 불안감 5~10분간 최고조

◇박광식: 공황장애하고 공황발작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은진: '공황발작'은 굉장히 심한 공포와 함께 고통스러운 불안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거고요. 이게 보통 5~10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끝납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한 번 있다고 해서 공황장애라고 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공황발작은 내가 전날 너무 과음했을 때 다음 날 새벽에도 있을 수 있고요. 과로를 너무 했을 때도 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상인들도 올 수 있거든요. 너무 컨디션 안 좋은데 너무 밀집된 지하철에서 산소가 부족한데 이 때도 올 수 있어요. 그래서 그냥 한 번씩 오는 건 그냥 공황발작이라고 표현하는 거고요. 이게 만약에 너무 반복적으로 오면 공황장애가 됩니다. 예를 들어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데 내 집에서 내가 편안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하게 반복적으로 온다면 그때는 공황장애라고 진단을 내리는 겁니다.

어지러움·두근거림 등 전조증상…'이러다 숨 막혀 죽을 수 있다!'

◇박광식: 공황발작이 오기 전에 미리 나타나는 조짐이 있을까요?

◆김은진: 공황발작의 전조증상은 대부분 신체 증상으로 많이 시작합니다. 많은 여성분이 지하철 타고 가다가 어지럽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또, 가슴이 두근거렸다가 몸이 떨렸다가 숨이 막혔다가 가슴에 통증을 느꼈다는 이런 식의 증상으로 시작을 많이 하는데요. 이런 신체적인 증상들이 자각되는 순간 불안이 극대화되는 겁니다. 내가 이러다가 심장이 멈추지 않을까? 내가 이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내가 이러다 숨이 막혀서 죽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되기 때문에 불안이 순식간에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공황발작'은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공황장애 증상… 다른 신체질환과 매우 유사해 '감별은 필수'

◇박광식: 공황장애 증상을 들어보니 자칫 내과적 질병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은진: 정신건강의학과를 오는 분들은 대부분 많은 내과 검사를 거쳐서 오는 분들이 많고요. 사실은 그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공황 증상 자체가 여러 가지 신체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예를 들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 같은 경우에는 먼저 부정맥이라든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하고요. 또, 저혈당이 있을 때도 순식간에 식은땀이 나면서 가슴 두근거림이 있어서 이것도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같이 나타난다면 내과적 질환은 아닌지 반드시 배제를 해야 합니다. 특히 흉통이나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 답답함은 심근경색증상과 유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신체 증상들이 있을 때 이걸 단순히 불안 증상이라고 치부를 하면 안 됩니다. 이런 증상이 진짜 신체질환인 걸 나중에 안 경우 치료시기를 놓쳐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신건강의학과를 첫 번째로 오셨다고 하더라도 의료진이 기본적인 검사는 진행해서 신체질환 배제를 먼저 하게 됩니다.

 (좌측) 김은진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좌측) 김은진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광식: 요즘에 인터넷 찾아보고 본인 스스로 공황장애라고 진단하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있는 것 같은데요. 자가진단 괜찮을까요?

◆김은진: 인터넷 대국이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의학정보들이 인터넷에 많이 있어요. 그런데 다른 내과적인 질환들은 상대적으로 구별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까 증상이 좀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신과 질환 자체는 질병의 어떤 근원적인 병리를 다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 질환이 보여주는 어떤 현상들 이면의 정신 병리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우울하면 식욕이 떨어진다, 잠도 못 잔다,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몇 가지 현상을 조합해서 그 현상 중에 몇 개가 맞으면 진단을 내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숙력된 전문가가 이 질환을 구별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인터넷만 보시고 굉장히 큰 질병이다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대부분 다 본인이 공황이라고 생각하고 오세요. 그런데 그렇게 보면 안 되는 거고요. 대부분 많은 진단기준을 다 고려해서 의사들이 진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은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식: 공황장애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뿐 아니라 내면의 정신상태까지도 다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꼭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서 치료를 받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건강 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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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식의 건강365] 공황발작 vs 공황장애 차이는?…‘자가진단’은 곤란!
    • 입력 2018-12-15 08:00:19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건강365, KBS 3라디오 FM 104.9MHz
● 2018. 12. 15.(토) 08:00~09:00 / 16:00~17:00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김은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 이야기.
강북삼성병원 김은진 교수와 공황장애에 대한 궁금증 풀어봅니다.

◇박광식: 공황장애는 정신질환입니까?

◆김은진: 정신질환이 굉장히 광범위하거든요. 정신질환 중에 불안장애 항목이 있는데 공황장애는 불안장애 항목 중에 포함되니까 결과적으로 정신질환으로 분류됩니다.

공황발작, 심한 공포감으로 극도의 불안감 5~10분간 최고조

◇박광식: 공황장애하고 공황발작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은진: '공황발작'은 굉장히 심한 공포와 함께 고통스러운 불안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거고요. 이게 보통 5~10분 이내에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끝납니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한 번 있다고 해서 공황장애라고 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공황발작은 내가 전날 너무 과음했을 때 다음 날 새벽에도 있을 수 있고요. 과로를 너무 했을 때도 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상인들도 올 수 있거든요. 너무 컨디션 안 좋은데 너무 밀집된 지하철에서 산소가 부족한데 이 때도 올 수 있어요. 그래서 그냥 한 번씩 오는 건 그냥 공황발작이라고 표현하는 거고요. 이게 만약에 너무 반복적으로 오면 공황장애가 됩니다. 예를 들어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데 내 집에서 내가 편안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하게 반복적으로 온다면 그때는 공황장애라고 진단을 내리는 겁니다.

어지러움·두근거림 등 전조증상…'이러다 숨 막혀 죽을 수 있다!'

◇박광식: 공황발작이 오기 전에 미리 나타나는 조짐이 있을까요?

◆김은진: 공황발작의 전조증상은 대부분 신체 증상으로 많이 시작합니다. 많은 여성분이 지하철 타고 가다가 어지럽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면서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또, 가슴이 두근거렸다가 몸이 떨렸다가 숨이 막혔다가 가슴에 통증을 느꼈다는 이런 식의 증상으로 시작을 많이 하는데요. 이런 신체적인 증상들이 자각되는 순간 불안이 극대화되는 겁니다. 내가 이러다가 심장이 멈추지 않을까? 내가 이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내가 이러다 숨이 막혀서 죽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되기 때문에 불안이 순식간에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공황발작'은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공황장애 증상… 다른 신체질환과 매우 유사해 '감별은 필수'

◇박광식: 공황장애 증상을 들어보니 자칫 내과적 질병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은진: 정신건강의학과를 오는 분들은 대부분 많은 내과 검사를 거쳐서 오는 분들이 많고요. 사실은 그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공황 증상 자체가 여러 가지 신체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예를 들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 같은 경우에는 먼저 부정맥이라든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하고요. 또, 저혈당이 있을 때도 순식간에 식은땀이 나면서 가슴 두근거림이 있어서 이것도 살펴봐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증상들이 같이 나타난다면 내과적 질환은 아닌지 반드시 배제를 해야 합니다. 특히 흉통이나 질식할 것 같은 느낌, 가슴 답답함은 심근경색증상과 유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신체 증상들이 있을 때 이걸 단순히 불안 증상이라고 치부를 하면 안 됩니다. 이런 증상이 진짜 신체질환인 걸 나중에 안 경우 치료시기를 놓쳐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정신건강의학과를 첫 번째로 오셨다고 하더라도 의료진이 기본적인 검사는 진행해서 신체질환 배제를 먼저 하게 됩니다.

 (좌측) 김은진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박광식: 요즘에 인터넷 찾아보고 본인 스스로 공황장애라고 진단하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있는 것 같은데요. 자가진단 괜찮을까요?

◆김은진: 인터넷 대국이다 보니까 굉장히 많은 의학정보들이 인터넷에 많이 있어요. 그런데 다른 내과적인 질환들은 상대적으로 구별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니까 증상이 좀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정신과 질환 자체는 질병의 어떤 근원적인 병리를 다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그 질환이 보여주는 어떤 현상들 이면의 정신 병리를 해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우울하면 식욕이 떨어진다, 잠도 못 잔다,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몇 가지 현상을 조합해서 그 현상 중에 몇 개가 맞으면 진단을 내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굉장히 숙력된 전문가가 이 질환을 구별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인터넷만 보시고 굉장히 큰 질병이다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실제로 대부분 다 본인이 공황이라고 생각하고 오세요. 그런데 그렇게 보면 안 되는 거고요. 대부분 많은 진단기준을 다 고려해서 의사들이 진단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은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식: 공황장애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뿐 아니라 내면의 정신상태까지도 다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꼭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서 치료를 받는 게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건강 365 포인트 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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