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외주화 중단하라”…故 김용균 씨 추모 행렬

입력 2018.12.15 (20:00) 수정 2018.12.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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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24살 김용균 씨에 대한 추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등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늘(15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내걸고 김 씨 추모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김 씨를 추모하는 광화문광장 집회는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오늘 추모집회에서는 앞서 공개된 김씨의 유품과 함께 부모님과 같이 찍은 사진, 김씨가 지난해 9월 한국발전기술의 컨베이어 운전원으로 입사하기 직전 정장 차림으로 멋쩍은 듯 웃는 생전 영상 등이 공개됐습니다. 영상 속에서 김씨는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늘 추모제에 나온 김씨의 동료들은 추모사에서 "밥 먹을 시간도 모를 만큼 열심히 일한 용균아 미안하다"며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설비, 근무조건을 개선해달라고 더 크게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24살 꽃다운 나이에 너를 먼저 보내는구나. 다음 생에는 비정규직 없는 나라, 일하기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라. 그곳에서는 무섭지 않게, 외롭지 않게 편하게 잠들거라"라고 하늘에 전했습니다.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새벽 3시 2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발전소에서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설비 운용팀인 김 씨는 10일 오후 6시쯤 출근해 컨베이어를 점검했으며, 오후 10시 이후 연락이 끊겨 동료들이 찾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이뤄진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 사고 당시 2인 1조 근무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21일 오후 5시 1100만 비정규직 촛불행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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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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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2-15 20:44:55
    사회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24살 김용균 씨에 대한 추모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등으로 구성된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늘(15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내걸고 김 씨 추모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김 씨를 추모하는 광화문광장 집회는 지난 13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오늘 추모집회에서는 앞서 공개된 김씨의 유품과 함께 부모님과 같이 찍은 사진, 김씨가 지난해 9월 한국발전기술의 컨베이어 운전원으로 입사하기 직전 정장 차림으로 멋쩍은 듯 웃는 생전 영상 등이 공개됐습니다. 영상 속에서 김씨는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늘 추모제에 나온 김씨의 동료들은 추모사에서 "밥 먹을 시간도 모를 만큼 열심히 일한 용균아 미안하다"며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설비, 근무조건을 개선해달라고 더 크게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24살 꽃다운 나이에 너를 먼저 보내는구나. 다음 생에는 비정규직 없는 나라, 일하기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라. 그곳에서는 무섭지 않게, 외롭지 않게 편하게 잠들거라"라고 하늘에 전했습니다.

김용균 씨는 지난 11일 새벽 3시 20분쯤 충남 태안군 원북면 태안화력 9·10호기 발전소에서 연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설비 운용팀인 김 씨는 10일 오후 6시쯤 출근해 컨베이어를 점검했으며, 오후 10시 이후 연락이 끊겨 동료들이 찾던 중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이뤄진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 사고 당시 2인 1조 근무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21일 오후 5시 1100만 비정규직 촛불행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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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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