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산재 축소 의혹…하청업체 사망자 누락

입력 2018.12.16 (18:54) 수정 2018.12.1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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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지난해 국회에 인명사고 발생 건수를 축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국정감사 당시 서부발전 측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2008∼2016년 발전소 인명 사상자 자료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9년 동안 58건의 산업재해로 6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가운데 사망자가 7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서부발전이 보고한 사고 외에 2011년 9월 28일 발전시설 외벽공사 중 하청업체 직원 3명이 추락해 2명이 숨진 사고와 2016년 2월 18일 컨베이어벨트 고정 공사 중 시멘트를 타설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추락사한 사고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사고 사망자 모두 하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국회에 낸 자료는 고용노동부를 통해 산재처리된 내용을 받아서 제출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즉, 업무 중 사고가 났지만 산재처리를 하지 않았고, 이같은 사고가 추가로 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서부발전에서는 이밖에도 화력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다친 노동자를 구급차 대신 자가용으로 병원까지 이송하는 등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산업재해로 감점을 받으면 해당 발주처로부터 입찰에서 배제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사고를 축소하거나 은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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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부발전 산재 축소 의혹…하청업체 사망자 누락
    • 입력 2018-12-16 18:54:05
    • 수정2018-12-16 18:58:47
    경제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지난해 국회에 인명사고 발생 건수를 축소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7년 국정감사 당시 서부발전 측이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보낸 2008∼2016년 발전소 인명 사상자 자료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9년 동안 58건의 산업재해로 6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가운데 사망자가 7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서부발전이 보고한 사고 외에 2011년 9월 28일 발전시설 외벽공사 중 하청업체 직원 3명이 추락해 2명이 숨진 사고와 2016년 2월 18일 컨베이어벨트 고정 공사 중 시멘트를 타설하던 하청업체 노동자 2명이 추락사한 사고가 더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사고 사망자 모두 하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한국서부발전 측은 국회에 낸 자료는 고용노동부를 통해 산재처리된 내용을 받아서 제출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즉, 업무 중 사고가 났지만 산재처리를 하지 않았고, 이같은 사고가 추가로 더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서부발전에서는 이밖에도 화력발전소에서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때 다친 노동자를 구급차 대신 자가용으로 병원까지 이송하는 등 정해진 매뉴얼대로 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산업재해로 감점을 받으면 해당 발주처로부터 입찰에서 배제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사고를 축소하거나 은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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